돌이켜보면 아빠가 없다는 결핍, 몸이 왜소하다는 불리한 조건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내 존재감을 드러내려고 애썼던 듯하다. 약점을 어떤 식으로든 극복하는 것이 내게는 아주 중요한 과제였던 것이다. 아빠가 없는 것도 키가 작은 것도 내가 선택한 조건은 아니지만, 존재감은 스스로 만들 수 있다고 믿었다. (p. 84) 누구나 살면서 상처를 받고 나쁜 감정에 휩싸일 때가 있다. 중요한 건 그 일을 마주하는 나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나쁜 일과 맞닥뜨렸을 때 시간이 걸리더라도 잘 소화하면 자산이 될 수 있다. 자신을 갉아먹는 독으로 쌓아둘지 자산으로 축적할지는 자기 자신에게 달렸다. (p. 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