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는 나를 알고 있다 - 나를 찾아 떠나는 색채 심리 여행
진미선 지음 / 라온북 / 2021년 1월
평점 :
절판


컬러만으로 충분합니다!

나도 몰랐던 과거, 현재, 미래의 내 모습을 발견하고 돌보는

아주 쉽고 명쾌한 컬러 안내서

 

 

대중심리서 들을 자주 읽어오다보니 최근엔 다양한 분야와 접목된 심리서들을 여럿 읽게 되었다. 예전엔 그저 위안과 힐링 혹은 의학적 분석을 주 내용으로 한 책들이 대부분이었던지라 비슷비슷한 책들을 읽고나니 이제 그런 책들은 안 읽는 편인데 그럼에도불구하고 여전히 대중심리서들을 찾아 읽게 되는 이유는 언제부턴가 심리적 고민이 책, 그림, 식물, 명리학 등 다른 분야와 함께 풀어주는 책들이 나왔고 그런 새로운 시도들이 흥미로웠기 때문이었는데 이번엔 '색' 이다. 이른바, 색채심리학.

오늘 입고 나온 옷의 색으로 주목받은 적이 있는가? 반대로, 오늘 입고 나온 옷의 색이 갑자기 불편한 적은? 너무나 익숙해서 그냥 지나쳐버린 색이 오늘 나에게 어떤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지 느껴본 적이 있나? 색은 우리에게 매 순간 느낌과 정서, 감정을 주는데 우리는 그 많은 것들을 그냥 무심코 지나쳐버리며 살아간다. (p. 16~17) 색을 찾는 것은 그리고 색을 입는 것은 곧 자신답게 살아가는 일의 다른 이름이다. 자, 이제붜라도 자신의 색을 입고 나답게 살아가자. (p. 20)

어렸을때부터 심리테스트 같은걸 재밌어하곤 했다. 아이들의 그림으로 정서를 풀어내는 책이나 방송들을 보며 신기했던 마음은 색으로 드러나는 심리에 대한 궁금증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이 책을 읽으며 몇번이나 무릎을 쳤는지 모른다. 색은 정말 심리를 대변하고 있었다.

색은 본인이 무의식중에 감추어두었던 내면의 상처는 물론이고 미처 몰랐던 마음의 목소리까지 들여준다. 색채 현상에 이런 숨은 인간의 심리를 해명하고 내면을 들려주기 위한 심리학의 한 갈래가 바로 색채 심리라 할 수 있다. 색에는 고유한 파장과 에너지가 있고 이러한 색은 우리의 감정, 행동, 사고에 영향을 미친다. 색을 통해 내면을 탐색하고 무의식에 억압된 사건이나 사어를 다시 경험하고 나를 알아가는 것이 색채 심리의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p. 24) 우리는 색채 심리를 통해 스스로를 쉽게 발견하고 자신에 대한 깊이 있는 탐색은 물론 타인에 대한 올바른 이해도 할 수 있다. (p. 25)

색채만으로 나를 알고 타인을 이해하며 관계개선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고? 처음엔 의아했지만 색 속에 숨어있는 의미들은 신기하게 심리와 맞아떨어졌다. 총4장으로 구성되있는 이 책은 1장에서 색채 심리의 중요성을 간단히 안내하고 2장에서 나만의 컬러를 찾은 후 3장에서 컬러로 컨디션을 진단할 수 있는 색의 의미들을 분석한 다음 4장에서 관계에 실전적용할 경우 어떤 모습들인지 사례들과 함께 풀어주고 있다.

2장의 첫 페이지는 '마인드 컬러 자가진단표' 문항들인데 50문항에 각각 점수를 매기고 나면 10가지 기본 색 중에서 자신의 성격유형을 대표하는 색을 확인할 수 있다. 색에 따른 성격유형 그리고 그 성격유형에 따른 순기능과 역기능의 에너지들을 옮겨보자면,

레드 - 행동하는 열정가 (순: 열정적, 진취적, 현실감각, 리더십, 생명의 본질, 원천의 색상, 자발성과 변화, 에너지를 주는 색, 프로의 색 (역): 폭력성, 공격성, 폭발성, 잔인함, 분노, 금전적 집착, 보상 심리, 게으름)

오렌지 - 자유로운 표현가 (순: 표현력, 개혁적, 명랑, 활발, 활력, 에너지, 자유로움, 목표지향적, 사회적, 사교적 변화, 새로운 도전, 창의성 (역): 공격성, 외로움, 두려움, 외모 집착, 사치, 의존성, 외부 원인으로 돌리기, 낮은 자존감, 허영심)

옐로 - 지적인 도전가 (순: 지적, 사고적, 발전, 낙천적, 도전적, 창의적, 지적 세계의 추구, 학식을 발전시키는 도전의 색, 향상심, 자아 정체감 (역): 낮은 자존감, 질투, 시기심, 비판적 사고, 이기심, 지나친 분석, 외로움, 혼란, 우울감)

옐로그린 - 온화한 관찰자 (순: 관찰력, 온화함, 관계중심, 안정감, 부드러움, 상냥함, 탐구심, 존중, 외유내강 (역) : 집착적, 의심, 관찰에 대한 확신, 낮은 자존감, 의존성, 겁쟁이, 게으름, 회피적 태도)

그린 - 안전한 평화주의자 (순: 인정, 평화, 회복, 성장, 도덕적 신념, 이해심과 양심의 색, 균형과 조화의 색상 (역) : 게으름, 우유부단, 태만, 무질서, 화병, 소유욕, 집착, 고집)

터키 - 창의적인 독립가 (순: 독립, 독창성, 창조의 색, 잠재력, 자신의 영역을 지키는 색, 자기 균형, 조화의 색 (역) : 감정 분리, 가정 차단, 두려움, 회피적, ㅁ응대, 고집)

블루 - 진실한 소통가 (순: 소통, 신중함, 책임감, 자기 성찰, 이성적 판단, 신뢰, 성숙 (역): 불안장애, 스트레스, 비판적 사고, 우울, 냉정함, 소통불가)

인디고 - 통찰하는 실력가 (순: 통찰력, 정직함, 지적욕구, 이해심, 분석력, 냉철한 판단력, 신중함 (역): 보수적, 아집, 자기주장이 강함, 특권의식, 고집)

퍼플 - 직관적인 몽상가 (순: 창조와 직관력의 색, 따듯함과 차가움, 충동성과 억제, 외향과 내향의 양면적인 색, 이상주의적이며 예술을 추구하는 색, 위로와 치유의 색, 영적인 색상 (역) : 오만함 , 우월감, 우유부단함, 현실도피, 공허함, 고독, 상실, 우울, 불안, 무정착, 정체성 혼란)

마젠타 - 큰 사랑의 포용가 (순: 자신감, 포용력, 수용적, 보살핌, 정신적 사랑, 존중, 성숙함, 치료사의 색 (역): 독재적, 자기중심적, 자기 우월, 물질욕, 거만함, 집착, 게으름)

이다.

자신의 '색'은 평소 좋아하는 색일수도 있지만 문항을 체크하다보면 꼭 그렇게 나오지 않을수도 있는 것 같다. 여하튼 선호하는 계열의 색임은 맞다. 색채 심리를 몰랐더라도 우리는 살면서 자기도 모르게 자신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색을 주로 사용해오고 있었던 것이다.

이 10가지 색의 기본 심리에 대해 파악하고 난 후 3장의 첫장에서는 지금 나의 상태를 알 수 있게 하는 테스트로 시작한다. 이 10가지 색 중 '나'를 떠올리며 가장 마음에 드는 3가지 색을 선택한다. 첫번째 색은 '나의 본질', 두번째 색은 지금 느끼고 있는 '스트레스', 세번째 색은 앞으로 희망하는 '나의 미래' 를 알 수 있게 한다. 이 3가지 색에 대한 내용도 중요하겠지만 다음 페이지에 나오는 '보완색' 과 함께 할때 색으로부터 보다 실질적인 심리적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3장에서도 각각의 색별로 상세한 설명이 잘 되어 있다.

첫번째 선택한 색이 블루라면 당신은 상대방을 존중하고 상대의 말을 잘 경청하는 사람이다. 또 매사 신중하면서도 융통성 있게 관계하며 일처리를 잘하고 자신의 생각과 의견도 설득력 있게 잘 전달한다. 타인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즐거워하며 앞에 나서는 리더보다는 조력자로서 큰 역할을 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조력자로서 자신의 역할을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크다. 블루의 성향은 차분하고 내면의 정신적인 면을 중요시 생각하여 주변 사람들에게 신뢰감과 안정감을 준다. 쉽게 흥분하지 않고 평화로움을 유지하는 힘이 강하여 어떠한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반응하며 적응력이 좋다. 간혹 자신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에 빠지면 감정적으로 고립되고 우울감을 느낄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p 152~153)

나만의 컬러와 좀 다른 색이긴 했지만 지금의 '나'를 생각하며 선택한 색은 '블루' 였다. 그리고 평소 좋아하는 색이 늘 '블루'이기는 했다. '블루'가 '강한 책임감'을 대표하는 색이라고 하니 왠지 더 마음에 든다. 나는 책임감을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 편이다.

두번째로 선택한 색이 그린이라면 당신은 현실에서 자신이 베푼 사랑을 받지 못하고 이썩나 관계에 지쳐서 무기력감을 느끼거나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은 느낌을 받고 있을 수 있다. 그린은 소속감이 중요하고 그 소속의 무리 안에서 자신이 도움이 되길 원하는 성향이 강하다. 그래서 이러한 노력이 인정되지 않거나 그린의 뜻대로 일이 진행되지 않으면, 그린은 과도하게 타인을 살피고 필요 이상으로 타인을 도우며 스스로 지쳐가는 것을 놓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한다. 그래서 신체와 감정의 밸런스를 맞추지 못하며 상실감과 무기력감을 느끼기도 한다. (p. 141)

소오오름! 그랬다. 사실 나는 최근 몇년간 이런저런 '관계'에서 힘들었다. 그런데 색의 의미가... 그랬구나... 흠... 신기한데...

세번째로 선택한 색이 옐로일 경우에는 현재 자신이 도태된다고 느끼거나 발전하는 모습이 없어 스스로에게 만족감을 적게 느끼는 상태라고 볼 수 있다. 옐로의 에너지를 받아 나날이 향상되고 발전하는 자신의 희망적인 모습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또한 새로운 것을 배우고 탐구하며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고 자신의 지적 열망을 해소하며 인정받는 삶을 살아가기를 원하는 상태이기 쉽다. (중략) 긍정적인 나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주변에서 에너지를 채울 것이 아니라 나의 내부로부터 힘을 길러야 한다. (p. 130)

또다시 소오오오오름! ㅎ 그래서 내가 이렇게 책을 파고 있나 보다. 과거 십년간 읽은 책보다 최근 일이년 사이 읽은 책이 몇배로 훨씬 더 많다. 그리고 아마도 당분간 계속 그렇게 책에 파묻혀 지내야 할 것 같다.

4장 '색으로 만나고 관계 맺는 사람들'에서는 가장 사례중심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저런 경우에 대해 그 관계들을 색으로 풀어내는데 앞 내용들에서 이미 색의 심리에 조금은 놀라운 마음으로 읽은 터라 마지막 장에서는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특히나 각 색깔별로 순기능과 역기능을 적절히 이용하는 지혜가 필요하겠구나 싶은 깨우침을 하게 되기도 했다. 친절하게도 마지막 장에서는 '색으로 만나는 관계 패턴'들을 간략히 정리해놓아서 책한권이 깔끔하게 정리되는 느낌이었다.

하나의 색이라 할지라도 숨어있는 의미는 다양했다. 순기능이라고 마냥 좋은 것도 아니고 역기능이라고 마냥 나쁜 것도 아니었다. 모든 것은 다 적절하게 조화를 이룰때가 가장 최선이었다. 평소 무채색 계열의 옷만 입고 그닥 색에 대한 개념도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이런저런 색의 심리를 파악하고나니 앞으로는 적절히 색을 활용하며 살아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내가 싫어하는 색에 대해서도 내 무의식을 더듬어 가며 좀더 너그러운 마음으로 이해해봐야 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참 유용한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