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대리출산이잖아! 그런 식의 대리출산은 상품화고, 인간 생명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일이야! 신성한 모든게 외부에 위탁되어 일괄적으로 거래되고, 결국 최고가 입찰자에게 팔려 나가는 거라고!"
"참 쉽게도 말하는 구나. 넌 은행에서 일하잖아! 난 아빠한테 기대 사는 인생이 지긋지긋해. 누군가를 도와서 아이를 갖게 해주--"
"넌 어떤 낯선 부자가 널 이용하게 내버려두고 있는 거야. 삶의 근원적인 무언가에 가격표를 붙이고 있는 거라고"
"입주 유모, 신생아 보모, 젖어머니, 혈액 기증자, 신장 기증자, 골수 기증자, 정자 기증자, 대리모, 난자 기증자... 너 [더 크로니클]에 실린 난자 기증자 찾던 광고 기억나?" (p. 147)
"그냥 좀... 허무하네. 난자를 파는 게 여느 상거래나 마찬가지라는 게. 어쨌든 그건 네 난자였잖아"
"그런 건 아무 의미도 없어" 레이건이 발끈하며 설명했다. 난자는 몸속에서 성숙해졌다가, 결국 잘라낸 발톱이나 미용실 바닥에 떨어지는 머리카락처럼 매달 버려질 뿐이라고. 누군가 다른 사람이 사용할 수도 있는데, 왜 쓸모없이 낭비되게 놔둬야 하냐고. (p. 1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