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미안의 네 딸들 컬러링북 우리가 사랑했던 순정만화 시리즈
신일숙 지음 / 용감한까치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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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을 떠올렸을때 가장 좋았던 시간을 꼽아보라면 나는 주저없이 순정만화를 읽던 그 시간이라고 답할 것이다. 아이돌이나 유명스타에 빠져본 적은 없어도 순정만화 포스터로 벽을 도배하고 싶을만큼 순정만화책들에 포옥 빠져들곤 했었다.

 

 

강경옥, 김혜린, 이미라, 이은혜, 원수연, 천계영, 황미나, 신일숙... 그 어떤 베스트셀러 작가들보다도 그 어떤 고전작가들보다도 내게 의미있던 이름들... 댕기, 화이트 같은 순정만화 잡지가 발행되었을때 매달 손꼽아기다리던 시간들은 '연재'의 설레임을 만끽할 수 있던 순간들이었다.

 

 

당시 내게 순정만화의 세계를 알려준 친구가 가장 유명한 만화가라기에 보았던 황미나의 작품들, SF소설을 좋아했던 취향은 강경옥 만화를 베스트로 생각했던 그때부터 이미 시작됐던것 같고, 김혜린만화의 처절한 비련이 좋아서 남들이 다 우습게 보던 드라마나 영화화된 작품들도 혼자 설레하며 봤었고, 학원물 로맨스 특유의 설레임을 만끽할 수 있었던 이미라, 이은혜, 원수연, 천계영의 작품들도 좋았지만, 뭐니뭐니해도 가장 최고였던 작품은 신일숙의 '아르미안의 네 딸들' 이었다. 단행본으로 나오던 책이 뒤로 갈수록 후속편이 너무 안나와서 하교길레 만화방에 들려 24권 나왔어요? 하고 물어보며 안 나왔다는 대답에 아쉬워했던 그 시절... 마지막권이 몇년만에 나온 27권이었던가 28권이었던가...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렸다가 마지막권을 읽었던 때는 어른이 되어서였다. 마지막권을 읽으며 몰아쳐서 1권부터 다시 정주행을 해봐도 참 좋았더랬다. 그리고 시간이 한참 지난 후 우연히 10권세트로 소장본으로 나왔을때 보자마자 당연히 사지 않을 수 없었다. 만화방은 없어지고 만화카페는 생기기 전의 공백기에 헌책으로라도 그때 그시절의 순정만화책들을 모으던 때였다. 그리고 또 한참이 지난 지금 컬러링북으로 만난 '아르미안의 네 딸들' 은 역시나 또 반가웠다.

 

 

흑백으로만 보던 그림을 단 몇장만이라도 컬러로 보는 것도 좋았고, 작은 사이즈의 책으로 보던 그림을 얇은 책 한권으로라도 큰 사이즈로 보는 것도 좋았다. 컬러링북이니 색칠을 하는 재미를 느껴야하겠지만, 솔직히 아직은 그럴 수가 없다. 고스란히 모셔두고 보고또봐도 좋을 뿐이다. ㅎㅎ

 

 

이제야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좋아했던 만화들은 지금의 독서취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SF 아니면 역사물을 좋아했던 것을 보면...

며칠만이라도 나만의 휴가를 갖게 된다면 침대에서 뒹굴거리며 순정만화들을 쌓아놓고 정주행하고 싶다. 만화책은 역시 쌓아놓고 보는 것이 묘미인지라 ㅎㅎㅎ

 

 

레 마누, 사와르다, 아스파샤 그리고 샤르휘나 네 자매가 펼여보이는 운명과 사랑의 이야기는 늘 가슴설레며 읽게 되곤 했었다. 그 설레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해준 이 책이 너무나 반가웠다. 아무래도 조만간 모든 일을 제쳐두고 '아르미안의 네 딸들' 만화책 속으로 빠지게 될것 같다. 그러고 나면 소중한 이 컬러링북에 한칸한칸 색을 칠하며 지친 일상을 잊고 설레임에 몰입하는 순간들을 선물받게 되지 않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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