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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킹 지음, 이은선 옮김 / 황금가지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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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에 맞서는 아이들의 이야기

2권으로 구성된 이 소설의 주인공들은 아이들이다. 그냥 아이들이 아니라 특별한 능력을 가진 아이들. TP(텔레파시) 와 TK(염력)

그 아이들이 아무도 모르게 시설에 갇혔고 테러에 이용된다. 하지만 사소한 순간들을 놓치지 않았던 루크라는 소년에 의해 거대한 움직임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그녀와 이 시설과 1955년부터 자금을 대며 비밀리에 이곳을 운영 중인 사람들에게 중요한 사실이 있다면 BDNF 수치가 높은 아이들에게는 일종의 패키지처럼 초능력이 주어진다는 것이었다. TK 아니면 TP, (드물긴 하지만) 양쪽 모두가 있는 경우도 있었다. 대개는 잠재되어 있기 때문에 어떨 때는 아이들조차 자기에게 그런 능력이 있는 줄 몰랐다. 아는 아이들은 가끔 유용하게 활용했지만 그 외에는 무시하고 지냈다. 거의 모든 신생아가 BDNF 검사를 받았다. (p. 11)

신생아때 으레히 받는 기초 검사 중의 하나가 이렇게 이용될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하지만 이 검사의 수치로 인해 태어나면서 부터 아이들은 추적관찰되었고 때가되면 납치되었다. 그렇게 잡혀온 루크는 시설의 청소부 모린의 도움을 받아 가까스로 탈출하고 모린은 암으로 얼마 남지 않아있던 자신의 생명을 좀 더 빨리 끝낸다. 그리고 그 현장에 시설 관계자들이 볼 수 있도록 분명하게 메세지를 남겼다.

지옥이 기다리고 있어. 내가 먼저 가서 너희들을 맞아 줄게. (p. 16)

이 시설은 역사가 60년이 넘지만, 60년이 훨씬 넘지만, 그동안 정체가 누설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숲 속의 이 시설을 두고 인접한 마을에서는 이런저런 소문이 떠돌기는 했다. 핵미사일기지 라던가 세균전 혹은 화학전과 연관이 있는 건물이라던가... 이런 소문은 거짓이었지만 진실도 조금은 품고 있었다. 즉, 평소 범인들과는 상관없는 무기시설일 것이라는 추측. 그리고 이 추측은 일면 맞는 것이기도 했다. 아이들이 곧 무기였던 셈이니. 아무도 모르는. 하지만 엄청난.

그들은 전국 각지에 정보원이 있었다. 자가용 비행기가 항시 대기중이었다. 직원들은 보수를 많이 받았고 다양한 직책마다 온갖 부수적인 혜택이 수반됐다. 그럼에도 이 시설은 문을 닫을 위기에 처한 쇼핑몰의 염가 할인 매장을 점점 닮아갔다.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바꿔야 했다. 바뀌어야 했다. (p. 24)

이 시설은 그녀의 인생이 되었고 그녀는 거기에 불만이 없었다. 대부분의 직원들도 마찬가지였다. 예전에 그들은 군인 아니면 블랙워터나 토마호크 글로벌처럼 까다로운 기업의 보안요원 아니면 경찰이었다. 선발 배치됐을 때는 시설이 그들의 인생이 아니었을지 몰라도 이제는 그렇게 됐다. 보수 때문에 그런 건 아니었다. 부수적인 혜택이나 퇴직 프로그램 때문도 아니었다. 수면처럼 익숙해진 일종의 생활 패턴 때문이었다. 시설은 소규모 군사기지와 같았다. (p. 26)

하지만 다들 항상 되돌아오기 마련이지. 다들 되돌아오기 마련이고 이 시설이 어떤 면에서 아무리 느슨해졌다 한들 그걸 떠벌이고 다니지는 않아. 그 부분에 있어서는 절대 느슨해지지 않지. 우리가 여기서 어떤 일을 하고 있고 우리 손에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파괴되었는지 밝혀지면 단체로 재판을 받고 처형을 당할 테니까. (p. 27)

이런 시설이 유지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이런 시설을 인용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전직 군인이나 경찰 중에서 온갖 잔인했던 경험들로 인해 싸이코패스에 가까운 정신을 지닌 사람들은 이런 시설에서 오히려 마음껏 폭력을 휘두를 수 있어 좋았다. 설령 대상이 어린 아이들이었다 할지라도. 그들에게는 이런 시설이 필요했고 보안은 저절로 유지되었다. 하지만 점점 신규인력 충원이 어려워졌고 그렇게 관리자들은 늙어가고 시설은 오래되고 낡아져 갔지만 보안 때문에 유지보수가 어려웠다. 그런 노후된 시설에서조차 겁에 질린 아이들은 감히 도망갈 생각을 하지 못했지만 천재적 지능의 소유자였던 루크는 다른 생각을 했다. 그리고 그런 루크로 인해 다른 아이들도 용기를 내어 변화하기 시작했다.

"됐다, 꼴통. 그 상자에 앉았을 때 너 봤어. 이제 나와도 돼" (p. 104)

피투성이가 되어 겨우 숨어든 기차에서 루크는 이대로 끝장나는가 싶었다. 하지만 세상은 아직 살만하다고 느낄 수 있게 하는 사람들이 간혹 존재했고 스쳐지나가는 인연이었을 매티가 그런 사람이었다. 그는 루크의 상처와 루크의 절실한 눈빛을 보며 처음 보는 소년의 말을 믿어주었다. 그리고 얼마만에 먹어보는 것인지 모를 음식봉지까지 던져넣어 주며 추적자들의 손에서 그 순간은 일단 벗어나게 해주었다. 행운을 빈다며. 그저 자신의 어릴적 가출이 절실했듯이 루크의 가출도 성공하기를 바란다며.

"도망치지 못하면 여길 장악하는 거야" (p. 152)

루크의 탈출을 도왔던 어린 소년 에이버리가 건물 앞동에서 건물 뒷동으로 이송되면서 뒷동에서 해후하게 된 친구들은 루크와 다른 방식으로 시설에 균열을 일으킬 만한 방법을 찾기 시작한다.

에이버리는 절박한 희망이 담긴 눈빛으로 칼리샤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머릿속으로 자신의 생각을 전송하고 있었지만 사실 그럴 필요가 없었다. 눈빛이 모든 걸 얘기하고 있었다. 여기 조각들이 있어. 샤. 부족한 것 없이 다 있을 거야. 조립할 수 있게 도와줘. 당분간만이라도 우리가 안전하게 있을 수 있는 성을 만들 수 있게 도와줘. 그녀는 엄마가 스바루 뒤 범퍼에 붙이고 다녔던, 오래돼 빛이 바랜 힐러리 클린턴 스티커를 떠올렸다. 거기에는 '함께 힘을 합쳐 더 강하게'라고 적혀 있었고 여기 이 뒤 건물에서는 그게 핵심이었다. (p. 166)

칼리샤도 알 수 있었다. 그들은 힘을 합하면 더 강력해졌지만 그래도 아직 모자랐다. 몇 년 전에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했을 때도 그렇지 않았던가. 그녀의 상대와 그 선거운동원들은 정치적으로 여기 관리인들의 전기봉에 맞먹는 무기를 보유하고 있었다. (p. 168)

한창 소설에 빠져들어 읽다가 웃음이 났다. 역시 스티븐 킹!

그는 위대한 이야기꾼 이기도 하지만 현실정치에 당당히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작가이기도 했다. 그의 소설을 읽을 때마다 현실정치에 대한 비판을 서슴지 않는 문장을 만나게 되는데 그럴때면 멋지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다.

여하튼, 아이들 중에서도 가장 어린아이 였지만 가장 뛰어난 TP능력을 가지고 있던 에이버리를 중심으로 뒷건물 아이들은 생각을 모았고 조금씩 조금씩 해결해 나갔다. 함께. 힘을 합쳐서.

모두들 겁에 질려서 우왕좌왕하는 지금이 기화였다.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을 것이다. 니키가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지금처럼 좋은 때가 없어. (p. 177)

맞아. 칼리샤는 생각했다. 그들이 자발적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복화술사의 무릎에 멍하니 앉아 있는 인형으로 지낼 필요는 없었다. 너무나 단순하지만 엄청난 깨달음이었다. 자발적으로 움직이는 데서 힘이 생겼다. (p. 178)

루크에게는 또다른 멋진 남자 팀과의 만남이 운명처럼 주어졌고 팀은 따뜻하고도 냉철하게 상황을 파악해 나간다. 시설에서 파견된 추적자들은 팀과 루크가 있는 작은 마을의 경찰소를 습격하고 그 사이 시설에서는 시내 총격전 보다 더 엄청난 일이 벌어지고 있었다.

"올라? 메 에스쿠차스?" ('여보세요? 내 말 들려?' 라는 뜻의 스페인어)

"봉주르, 부 마탕데?" ('여보세요? 내 말 들려?' 라는 뜻의 프랑스어)

"스드라보, 수예 슬리 메?" ('여보세요? 내 말 들려?' 라는 뜻의 크로아티어어)

"할로, 후 어 예메?" ('여보세요? 내 말 들려?' 라는 뜻의 네덜란드어"

"챠오! 미 센티? 미 센티?" ('여보세요, 내 말 들려?' 라는 뜻의 이탈리어어)

"메 에스쿠차스? 회르스트 두 미흐?" (내 말 들리냐는 뜻의 독일어) (p. 315 ~ 319)

시설 속 아이들이 힘을 합치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정신은 하나로 모이게 됐고 그 공통의 정신세계 속에 커다란 전화기가 등장한다. 그리고 세계 곳곳의 목소리가 들린다. 저 전화기를 받아야 하나? 받을 수 있을까? 받으면 어떻게 되는 거지?

루크는 하던 얘기를 계속했다.

"메인에 있는 거기가 미국에 하나뿐인 시설일 수도 있고 서부에 하나 더 있을 수도 있어요. 마치 북엔드처럼. 하지만 영국... 러시아... 인도... 중국... 독일... 한국에도 하나씩 있을지 몰라요. 생각해 보면 말이 돼요"

"군비 경재잉 아니라 정신적인 경쟁이다. 네 말은 그거지?"

"경쟁은 아니라고 봐요. 모든 시설이 공조 관계일 거예요. 확실하지는 않지만 그럴 것 같아요. 공동의 목표, 훌륭한 공동의 목표죠" (p. 331)

한국이 언급됐다. 선진국 대열에 당당히 서있음을 인정받았다고 기뻐해야 할까? ^^ 아니다. 선진국은 선진국이지만 제대로 알고 나면 마냥 기뻐할 수 없는 '한국'의 언급이었다.

"네 친구들을 구하러 거기로 가는 게 아니지?"

"네, 사태를 수습하러 가는 거예요" (p. 332)

열두살 소년 루크의 계획은 겉으로는 친구들을 탈출시키기 위함이었지만 사실은 그보다 더 커다란 의미가 있었다. 루크 자신도 아직 모르고 있을 만큼의 커다란.

에이버리와 다른 아이들은 큰 전화기를 사이에 두고 동그랗게 서 있었다.

아령 모양의 수화기가 정글짐 위로 삐딱하게 얹혔다. 송화구를 통해 쏟아져 나오는 각기 다른 언어가 똑같은 걸 물었다. 여보세요, 내말 들려? 여보세요, 내말 듣고 있어?

응. 시설의 아이들은 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응, 잘 들려! 지금이야!

스페인의 시에라네바다 국립공원에서 동그랗게 서 있던 아이들이 들었다. 디나르알프스 산맥에 갇혀어 동그랗게 서 있던 보스니아 아이들이 있었다. 암스테르담의 항구 입구를 지키는 팜푸스 섬에서 동그랗게 서 있던 네덜란드 아이들이 들었다. 바이에른 산림에서 동그랗게 서 있던 독일 아이들이 들었다. 이탈리아의 피에트라페르토사에서도. 한국의 남원에서도. 시베리아에서 10킬로미터 거리에 있는 체르스키라는 유령 도시에서도.

아이들은 들었고 대답했고 하나가 되었다. (p. 374, 375)

시설은 미국 메인주 한 곳이 아니었다. 시설에서 일하는 사람들들조차 몰랐지만 시설에 갇혀있던 아이들은 알아냈다. 서로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리고 한 마음이 되었다. 그 아이들이 원하는 것은...

"그걸 무슨 수로 덮었나요, 스미스씨? 궁금한데"

"계속 궁금한 채로 지내세요. 하지만 이거 하나만 알려드리자면 우리에게 뒤치다꺼리가 맡겨진 곳이 메인의 시설 한 군데만은 아니었어요. 전 세계적으로 시설이 스무 군데 더 있었는데 남은 곳이 하나도 없어요. 거의 태어나는 순간부터 아이들에게 복종을 반복주입하는 나라에 있었던 두 군데는 이후에도 한 6주정도 버텼지만" (p. 407)

아이들이 일을 냈다. 그것도 아주 커다란 일을. 그것도 전 세계적으로.

아이들은 그 열악한 상황에서도 성장하고 있었다.

이런 시설이 있던 곳에 '한국' 이 언급됐던 것은 선진기술의 인정이자 원인미상의 테러가 일어나는 곳이라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걸 기분좋아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

시설의 운영방식과 목적을 알고 나면 자연스레 연상되기 마련일텐데 역시나 시작은 나치 였다.

"첫 번째 시설은, 다른 이름으로 불리긴 했지만, 나치 독일 치하에서만들어졌죠"

"그게 놀랍게 들리지 않는 이유가 뭘까요?"

"당신은 그렇게 편견으로 가득한 이유가 뭘까요 나치는 미국보다 먼저 핵분열 현상을 발견했어요. 오늘날까지 쓰이는 항생제를 개발했고요. 현대 로켓공학도 그들이 창시한 거나 다름없어요. 독일의 몇몇 과학자들은 히틀러의 열정적인 후원 아래 ESP 실험을 진행하다가 재능이 있는 아이들을 동원하면 눈엣가시, 그러니까 진보에 걸림돌이 되는 사람들을 제거할 수 있다는 사실을 거의 우연히 발견했어요. 하지만 이 아이들은 1944년에 고갈됐죠. 잠재되어 있는 초능력을 알아내는 가장 효과적인 검사 방법은 나중에 개발이 됐어요" (p. 408, 409)

스티븐 킹은 서양인이니까 온갖 잔인하고 인간이하의 실험들에 대해 나치를 생각했겠지만 그가 세계대전 중 일본이 벌인 실험들을 알았다면 나치보다 더 잔인하고 더 인간이하의 온갖 실험들을 알았다면 다른 소설적 구상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일본군들의 만행을 스티븐 킹이 알았으면 좋겠다... 그래서 그만의 시원스런 스타일로 소설에서 확 까발렸으면 좋겠다.. 소설에서나마.. 소설로라도..

"이모는 트루먼이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는 것도 알았어. 아무도 그 헛소리를 안 믿었지만"

"트럼프에 대해서도 아셨어요?"

"아, 그 골빈당이 등장하기 한참 전에 돌아가셨어" (p. 415)

최근 영미권 소설치고 트럼프 욕이 안나오는 경우가 없어보이던데 이번에도 역시 ^^ 멋지다! 스티븐 킹! 멋지다! 작가들~

"다만 저 사람이 아저씨한테 하지 않은 얘기가 하나 있어요. 아마 자기 입으로 얘기하기 싫어서 그랬을 거예요. 저 사람들 모두 그래요. 베트남 전쟁 때 누가 봐도 이길 방법이 없을 정도가 된 이후에도 장군들은 자기들 입으로 시인하기 싫어했던 것처럼" (p. 417)

"40년대 후반이나 50년대 초반에 맨 처음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을 때는 잘 몰랐을 수 있지만 80년대부터는 알았을 거예요. 아니면 60년대 부터" (p. 420)

"너는 지금 믿고 싶은 대로 믿고 있어. 인간은 누구나 그렇지. 앨리스 군. 때가 되면 너도 그걸 알게 될 거다. 그리고 비통함을 느끼겠지" (p. 425)

믿고 싶은 것만 믿고 있는 사람은 아이들이 아니라 어른들이었다. 그것도 아이들을 이용하는 아주 나쁜 어른들. 그래놓고 살아남은 아이들에게 일부러 찾아와서 공포와 죄책감을 심어놓으려 한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다시 그런 시설들을 일으킬 거라고. 너희들을 계속 지켜보고 있다고.

하지만 이런 어른들만 있는 건 아니었다.

"너희 탓이 아니야. 너희 어느 누구의 탓도 아니야. 그남자가 오늘 찾아온 이유는 너희들한테 조용히 지내라고 경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너희 삶을 오염시키기 위해서였어. 그 남자의 수법에 넘어가지 마라. 너희들 모두 그러면 안돼. 우리 인간은 다른 어떤 것보다 한 가지를 우선시하도록 되어 있는데, 너희들은 그 본능을 따랐을 뿐이야. 너희는 살아남았어. 사랑과 기지를 동원했고 살아남았어. 이제 케이크 먹자" (p. 428)

아이들의 말을 들어주고 믿어주고 손을 잡아주고 눈물을 닦아주는 어른들도 있었다. 아이들은 아직 더 자라야 하고 그런 아이들을 지켜줄 어른들이 필요하다. 그리고 아이들이 울때는 달달한 케이크가 필요하다. ㅎㅎ

스티븐 킹 답게 서서히 진행되다가 생각했던 것보다 일이 커지면서 휘몰아치는 말미에 푹 빠져들어 읽었다. 매번 느끼지만 스릴러와 판타지의 경계에 있는 듯한 그의 이야기들은 묘한 설득력이 있다. 정말 현실에 있을 법한. 그리고 사건이 어떤 방식으로든 해결되면서 일단은 해피엔딩으로 보이지만 찬찬히 생각해보면 해피엔딩이 아닐수도 있다는 것이 뒤늦은 섬찟함을 느끼게 한다. 이런 맛이 역시 스릴러 아니겠는가. 여름에 읽는 스티븐 킹의 소설은 늘 멋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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