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로마 신화, 최대한 쉽게 설명해 드립니다 누구나 교양 시리즈 7
게롤트 돔머무트 구드리히 지음, 안성찬 옮김 / 이화북스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리스 로마 신화의 맥을 잡아 주는 50가지 재미있는 강의

신화 읽기의 즐거움을 배우다

유렵 최고의 신화 입문서

 

 

'최대한 쉽게 설명해드립니다' 시리즈를 개인적으로 참 좋아한다.

세계사, 종교, 전쟁과평화의역사 를 이 시리즈로 읽어봤었는데 가독성도 좋고 부담없는 분량임에도 깊이까지 있어서 대중서로 참 괜찮다고 생각했었다.

이번엔 '그리스로마 신화' 가 나왔다. 그리스로마 신화 를 정말 좋아하는 나로서는 끌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다 읽고 나니 역시나 흡족했다.

한편한편 단독적인 강의를 읽는 느낌의 글들은 신화의 연대기적 순서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뒤에 '옮긴이의 글'을 보니, 이 책의 원서는 각 장을 알파벳 순으로 배치하여 사전적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편집되어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어판에서도 이 기능을 살리기 위해 가나다 순으로 배치를 바꿔놓은 것이라 한다. 다시 차례를 보니 가나다 순이다.^^;;;

자세한 내막은 몰라도 이름은 들어봤음직한 신화적 요소들 50가지에 대한 각각의 글들은 독립적인만큼 한편한편 완성도가 있었다.

매 글마다 주제에 대한 현대적 설명과 틈틈이 분위기 전환을 해주는 그림들과 글 사이사이 노란박스에 쓰여진 보충설명들이 신화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 읽어도 충분한 이해를 가능하게 해주고 있었다. 거기에 매 글마다 뒤에 '더 알아보기' 란을 덧붙여서 이 신화가 나오는 원전과 그 신화를 바탕으로 한 지금까지의 문학작품과 음악, 그림을 포함한 조형예술까지 알려주고 있어서 활용도를 높이고 있었다. 마지막으로 '정리해보기' 란에서 간략하게 그 신화의 핵심까지 두어문장으로 요약해주니 그야말로 신화입문서로는 더할나위없이 좋은 책이었다.

'들어가는 글' 에서 왜 지금도 '신화'를 알고 읽어야 하는지 왜 여전히 '신화가 살아' 있는지 풀어주는 저자의 글부터 마음에 들었다.

오늘날 우리가 어떤 것을 일컬어 '신화'라고 할 때는 흔히 허구이고 진실이 아니라는 뜻이 포함된다. 하지만 신화는, 꿈에서 위안을 얻으려 했던 시대가 만들어낸 재미있는 허구적 이야기인 동화와는 다르다. 신화 속에 동화적인 모티브들이 있으며 동화에서도 신화의 흔적들이 발견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신화는 동화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신화에는 기억, 전통, 관습 등과 같은 문화 전반이 표현되기 때문이다.

신화에는 하나의 세계상 전체가 들어 있다. 또 신화는 개인의 행동과 민족의 숙명에 대해 설명한다.

인간은 이야기를 하며 살아가고 그 이야기는 계속해서 다른 사람에게 전달된다. 그때 그 이야기는 변화를 겪게 된다. 신화에서 유일하게 '참된' 버전이란 있을 수 없다.

신화의 다양성과 다의성은 커다란 장점을 지닌다. 왜냐하면 어떤 상황에도 정확히 들어맞는 많은 이야기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신화가 어떤 방식으로 이야기되는가는 주어진 상황에 달려 있으며 동시에 신화는 그 상황에 의미를 부여한다.

오랜 구전의 역사 속에서 신화는 실제의 역사적 사건이나 기나긴 문화적 발전 과정을 반영하는 새로운 요소들을 계속해서 받아들였다.

그리스 인들에게 '신성한 일'은 항상 공동체적 제의와 연관되었으며 내적 체험이나 개인적 도덕과는 별 상관이 없었다. 인간의 행동을 도덕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는 의식은 그리스 고전시대(BC5세기)직전에 와서야 비로소 생겨났다. 도시가 발전하고 문명이 번영함에 따라 신화에도 새로운 과제가 부여되었다. 시민들에게는 옳고 그름을 판정하는 새로운 척도가 필요했다. 따라서 현실의 문제를 신화의 형식으로 그들 앞에 보여주는 연극 공연이 중요한 매체로 떠오르게 되었다.

헬레니즘 시대의 지배자들은 예전에는 영웅들과 신들에게만 허용되었던 제의를 자신들을 위해 올리게 함으로써 신화를 지배 수단으로 이용했다. 작가들은 당대의 지배자들이 제우스나 아니면 적어도 헤라클레스의 후손이라는 식으로 신화를 개작했다. 로마의 황제들도 이것을 그대로 받아들였다.

로마제국이 몰락한 지 천 년의 세월이 흐른 후, 스스로를 고대의 재탄생으로 이해했던 르네상스 시대에 와서 유럽은 또 다시 그리스 신화에 관심을 쏟게 되었다. 시인, 작곡가, 화가, 조각가들이 암시하는 신화적 형상들을 이해하기 위해 사람들은 고대의 신화들을 알아야만 했다.

이제 고대 신화는 '교양 자산'으로서 예전만큼 중요하지는 않게 되었다. 그러나 오늘날에도 신화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는 문학, 연극, 오페라나 조형예술 등을 올바로 이해할 수 없다. 우리의 일상어 속에서도 신화는 여전히 살아 있다. 또 많은 환상소설이나 서부영화를 엄밀히 고찰해 보면, 그것은 옷만 갈아입은 신화이거나 새로운 환경 속에 옮겨놓은 고대 비극임이 드러난다. (p. 5~17 '들어가는 말' 中)

'들어가는 말'을 읽고나면, 지금도 왜 여전히 고대신화를 읽어야 하는지 이유를 더 명확하게 알게 된다. '그리스로마 신화'는 그저 지나간 재미있기만한 그런 옛이야기가 아니다. 미술관에 가면 그림과 조각속에 살아있고, 소설을 읽으면 그속에서 숨어있으며, 오페라나 발레 혹은 연주곡들 중에서도 제목에서부터 이미 신화적인 것들이 은근이 많다. 예전에 신화가 사람들에게 관습과 체제로서 받아들여졌다면 지금은 신화가 문화나 사상적으로 여전히 활용되고 있다. 그러니 지금도 여전히 우리는 신화를 읽어야 하는 것이다.

나르키소스, 다나에, 다이달로스, 디오니소스, 디오스쿠로이, 메데이아, 메두사, 비너스, 세이렌. 시쉬포스, 아도니스, 아르테미스, 아마존족, 아킬레우스, 아테나여신, 거인 아틀라스, 아폴론, 안티고네, 암피트리온, 에리뉘에스, 에우로페, 오이디푸스, 이피게네이아, 카산드라, 켄타우로스, 퀴클롭스, 키르케, 탄탈로스, 테세우스, 파리스, 판신, 페가수스, 페르세우스, 포세이돈, 퓌그말리온, 프로메테우스, 프로쿠르스테스, 하데스, 헤라, 헤라클레스, 헤르메스, 헥토르, 헬레나 등 들어본 있는 신화적 이름들과 모신들, 신탁들, 황금시대, 카오스와 코스모스, 기간토마키아, 트로이의목마 등 신화적 사건들이 이야기와 해설이 곁들여져 재미있으면서도 다양한 정보와 함께 의미있게 읽힌다.

신화를 꽤 아는 사람이 읽어도 새롭게 알게 되는 정보들이 많아서 쏠쏠한 재미가 있었는데, 그리스로마 신화와 그 이전의 오리엔트 신화 및 성서와의 연결성이나 어원의 풀이를 통한 본래의 의미파악도 흥미로웠고 그 사건이 과거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었는지 배경에 대해 좀더 자세히 알게 되면서 현대적 해석에도 고개끄덕여지는 부분이 많았다.

신화시대에는 신부를 약탈해 오는 것이 지극히 정상적인 결혼 방식의 하나였다. (p. 60)

그리스인들이 발칸반도에 진출하기 전인 신석기시대에 이 지역의 농경 사회는 당시의 다른 지역들과 마찬가지로 씨족의 구성원들이 모여 살면서 모계 혈통에 따랐다. 부계 혈통은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런 모권이 실제로 여자들이 '재배'하는 사회 즉 가모장 사회를 의미했다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았다. (p. 86)

결혼은 그리스인들이 발칸반도에 도입한 제도였다. 그 이전에 이 지역에서는 대모신을 숭배했으며, 공동체 안의 사람들은 아버지가 누구인지 전혀 모르고 오직 어머니가 누구인지만 알 수 있었다. 한마디로 가부장적 결혼 제도가 성립되지 않았던 모계 사회였던 것이다. (p. 91)

그리스인들이 자신들의 가부장적 신들과 함께 발칸반도로 이주해 왔을 때, 모신들 및 그들의 신탁과 남성 신들의 지배권 사이에 일종의 이데올로기 투쟁이 있었을 것이다. (p. 130)

로마를 건국한 로물루스 레무스 형제도 아내를 약탈해옴으로써 나라의 기틀을 잡았다. 그 이전에 신화시대에도 이미 다른이의 아내임에도 불구하고 여자를 약탈해가는 경우는 흔했다. 신들은 거리낌 없이 남의 아내를 탐했지만 인간들 또한 그러했다. 하다못해 트로이전쟁 또한 파리스가 남의 아내인 헬레나를 데려오면서 발생했다. 그리고 아내 약탈전이 아니어도 여자들은 관리대상이었다. 모계 중심의 씨족사회에서 부계 중심의 가부장 사회가 되면서 남자들은 자신의 아이임을 확실히 하기 위해 여자들 또한 소유물화 했다. 신화에서 신들의 권력이동은 인간사회에서의 인식변화를 내포하고 있었다.

그리스 신화와 고대 오리엔트 지역의 신화 사이에는 많은 유사점이 있다. 성서에도 고대 오리엔트 신화의 흔적이 많이 남아 있다. 그리스 신화에서 성서와 공통점을 지닌 대표적인 것으로는, 성서의 낙원에 해당되는 황금시대와 성서의 노아의 방주에 해당하는 대홍수의 이야기를 꼽을 수 있다. 그리스 신화와 성서 사이에는 넓은 의미에서의 유사점을 또 하나 찾아볼 수 있는데, 이것은 거듭해서 새로운 시대가 등장하는 '순환론적인' 역사관이다. 이런 역사관에서는 하나의 시대가 큰 재난으로 파국을 맞게 되면 새로운 시대가 그 뒤를 잇게 되고, 결국에는 이런 시대들의 연속 전체가 또 다시 반복된다. 이에 대비되는 직선적인 역사관은 후기 유대문화에서 시작되어 기독교로 유입되는데, 이 관점에 따르면 역사는 천지창조로부터 인류의 구원이라는 목표에 이르는 하나의 일관된 흐름이다. (p. 140)

오비디우스나 베르길리우스 같은 위대한 시인들도 일조했던 아우구스투스 황제의 정치선전은 그의 치세를 새로운 황금 시대라고 선언함으로써 황금시대로 되돌아가고 싶어하는 인류의 오랜 갈망을 정치적으로 이용했다. 이런 시대 구분을 이용하여 오히려 반로마적인 감정을 선동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다. 이에 따르면 로마가 세계를 지배하던 시대는 인류의 타락과 몰락을 가져온 철의 시대가 된다. 기독교 교부들도 역사에 대한 이런 해석을 받아들였다. (p. 142)

카오스를 종식시키고 질서를 창조한 신들의 이야기는 바빌로니아에서 유래하여 그리스인들에게 전해진 것이다.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와 성경의 천지창소 이야기 사이의 커다란 유사성은 이 둘이 모두 동일한 원천에서 유래했다는 사실로 설명할 수 있다. (p. 260)

인간 창조에 관한 그리스 신화는 성서의 창조설화와 마찬가지로 중동 지방의 설화에 근원을 둔다. 성서에 나오는 최초의 인류 아담과 이브는 그리스 신화의 데우칼리온과 퓌라에 해당한다. (p. 368)

신화를 알면 역사와 종교적 해석에도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정치적 해석까지 가능하다.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모습이 다를지라도 비슷하게 이용되는 경우는 지금의 현실에서도 찾아보기 어렵지 않다.

중세의 영웅 지크프리트에게 아킬레우스의 경우와 같은 문제가 발생한다. 그는 용의 피에 몸을 담금으로써 부상을 입지 않는 신비한 힘을 얻지만 이때 그의 등에 보리수 잎이 떨어져 그곳이 그에게 '아킬레스건'이 된다. (p. 173)

마법의 힘을 지닌 황금 머리카락이라는 모티브는 고대 신화에도 자주 등장한다. 동화적인 모티브가 고대로부터 그림 형제에 이르는 오랜 노정에서 거의 변화를 겪지 않고 그대로 유지된다는 것은 매우 놀라운 일이라 할 수 있다. (p. 211)

성 게오르크의 전설 속에는 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의 신화가 살아서 이어진다. 성 게오르크는 용에게 희생 제물로 바쳐진 아이아 혹은 클레오돌린데라고 하는 아름다운 공주를 구해주고 그녀의 사랑을 얻는다. (p. 344)

신화에서 소설이나 희곡 등 문학으로 바로 연결된 경우도 많지만, 동화에 반영된 것들도 많았다. 신화는 환상적이다.

에리뉘에스는 법 질서가 거의 가족 단위에 제한되어 있어 피의 복수가 유일한 사법 형식이었던 신화시대의 여신들이었다. (p. 216)

오레스테스 사건의 가장 중요한 의미는 복수에 대한 법적 권리와 의무가 가족으로부터 법정으로 옮겨갔다는 것이다. (p. 219)

이피게네이아의 신화에서 아르테미스에 의해 인간 희생이 폐지되는 것과 유사한 이야기가 구약에도 나온다. 그리스 신화와 마찬가지로 유대의 설화도 노한 신에게 인간을 희생 제물로 바치던 고대의 오래된 관습을 증언해 준다. (p. 244)

티탄족들은 다시 타르타로스에 감금되고 새로운 질서가 수립되었다. 하지만 이 질서가 얼마나 오래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리스인들도 다른 민족들과 마찬가지로 카오스에 대한 불안을 지니고 있었다. 바로 이것이 그들이 그토록 진지하게 종교적 제의를 거행했던 이유이기도 하다. 들판의 풍작과 가축의 다산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리라는 보장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매년 새로이 그에 대해 기원해야 했다. 그리고 왕들은 신들과 도시를 창건한 영웅들에게 희생 제물을 바치는 제사를 올림으로써, 정치적 질서가 무너져 도시가 카오스 상태에 빠지는 일을 막아야 했다. (p. 259)

개인적 복수에서 법정에서의 판결로 인간 희생제물에서 동물 희생제물로 혼돈에서 질서유지를 위한 제의로 신들의 생성과 탄생 및 신들에 대한 제의의 변화는 곧 사회를 지탱하는 구조적 기준을 보여준다.

신들이 티탄족이나 기간테스 족과 전쟁을 벌이는 이야기는 이 신들이, 그리고 이 신들과 함께한 고대 그리스 문명이 어떻게 그들의 지배권을 확립했는지를 추측하게 해준다. 그리고 동시에 이 지배에 반발하여 계속해서 폭동이 일어났다는 사실도 말해준다. (p. 320)

그리스 민족의 선조들은 말을 가지고 그리스로 이주해 왔으며 신화의 영웅들은 대부분 말 사육과 전차몰이에 능숙했다고 전해진다. 말과 거의 한 몸인 것처럼 움직이는 북방 기마민족의 전사들이 그리스인들에게는 매우 두렵게 느껴졌던 것 같다. 아마도 그로 인해 켄타우로스족의 신화가 생겨났을 것이다. (p. 266)

포세이돈은 원래 그리스 이전 시대의 신이었다가 초기 그리스 시대에 와서 말의 신과 결합되었고 그 후 그리스의 바다신이 된 것이다.

그리스인들이 트로이를 함락시키는 데 사용한 목마는 포세이돈에게 바쳐졌을 가능성이 높다. (p. 355)

테세우스는 다시 길을 떠나면서 아리아드네를 이 섬에 홀로 남겨둔다. 왜였을까? 보편적으로 보아 전설 속의 어떤 영웅도 첫 번째 모험길에서 아내를 얻어 귀향하는 법은 없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하는 편이 나을 것이다. 이것은 타향에서 돌아오는 수공업의 도제들도 마찬가지다. 영웅이나 도제는 모두 왕이나 장인이 되어 한 곳에 정착한 후에야 아내를 구하는 법이다. (p. 300)

신화의 배경을 알면 알았던 신화도 새롭게 보인다. 신들의 전쟁은 인간들의 세력다툼을 은유하고, 기마민족에 대한 불안감이 훨씬 이전부터 유래되었음을 알수 있었다. 포세이돈이 말의신이기도 했다는 것을 처음 알면서 관련된 일화들에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게 되기도 했다. 신화에 등장하는 영웅들의 모험과 정착속에 아내의 위치를 설명하는 부분도 이마를 탁 치는 순간이었다.

그리스인들이 기간테스와의 싸움에서 승리하는 신들을 즐겨 묘사했던 것은 그것이 야만족에 대한 그들의 우월성을 입증해 주는 상징이었기 때문이다. (p. 263)

헤라클레스가 그토록 많은 여행을 한 이유는 그리스인들이 그를 각별히 사랑했기 때문이다. 즉 모든 그리스인들은 헤라클레스가 자신들의 고장을 방문하여 위대한 업적을 남겼거나, 혹은 심지어 그곳의 공주를 임신시켜 그 도시의 귀족 가문의 시조가 되었다고 말하고 싶었던 것이다. (p. 404)

오비디우스의 작품에서 비너스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오비디우스는 수많은 에로틱한 이야기들을 그의 작품에서 다루었을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도 그의 이 연작 신화집(변신이야기)을 아우구스투스 황제에 대한 찬양의 글로 만들 수 있었다. 카이사르와 아우구스투스 가문은 비너스의 후손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p. 361)

그리스 초기의 명문 귀족들은 미국 서부의 농장주처럼 서로 소떼를 훔치는 것을 일종의 스포츠로 즐겼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한다. (p. 408)

이 교통 안내 표시는 초기에는 단지 길을 가리키는 돌무더기였으나, 후에는 헤르메스의 머리가 새겨진 사각의 기둥으로 발전했다. 앞쪽에는 남자의 성기가 새겨져 있어 여행이 남자들의 일임을 상징했다. (p. 414)

트로이 전쟁에 참가한 영웅들 중에 아내에게 끝까지 충실했던 인물은 헥토르 하나뿐이었고 남편에 대한 사랑을 변함없이 지켰던 여인도 그의 아내 안드로마케뿐이었다. (p. 417)

헤르미오네는 남편(네오프톨레모스)의 노예인 안드로마케를 질투하여 남편이 집에 없을 때 그녀와 아들들을 살해하려 했다. 아킬레우스의 아버지이자 네오프톨레모스의 할아버지인 펠레우스가 개입하여 그들은 간신히 죽음을 모면할 수 있었다. (p. 420)

그리스인들이 신화를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들이나 그들의 욕망 혹은 의도 그리고 문화를 알게 되면 신화를 보다 더 풍부하게 이해할 수 있다. 나아가 그리스비극이나 펠로폰네소스전쟁사 같은 다른 고대관련 책들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깨달았다.(예를들어, 펠로폰네소스 전쟁사를 읽을때 헤르메스의 기둥관련 에피소드가 있었는데, 그 모양에 대한 의미를 이제야 알게 되었다) 그리고 안드로마케가 나중에 노예신분에서 벗어나 도시국가를 건설하게 되는 아이네이스 속 이야기가 떠올라 신화에 읽었음에도 더 신화를 알고 싶은 확장되는 호기심에 입문서로의 이 책의 능력을 여실히 느낄 수 있기도 했다.

신화는 언제 읽어도 또 읽어도 참 재미있는 것 같다. 그리고 읽을 때마다 점점 더 깊은 의미를 알게 되는듯 해서 또다시 새롭게 읽게 될 것 같다.

신화 읽기의 즐거움을 가르쳐주는 이 책을 읽는 내내 많이 즐거웠다. 역시 '최대한 쉽게 설명해드립니다' 시리즈는 참 좋다. ㅎㅎ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