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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염병이 휩쓴 세계사 - 전염병은 어떻게 세계사의 운명을 뒤바꿔놓았는가 ㅣ 생각하는 힘 : 세계사컬렉션 17
김서형 지음 / 살림 / 2020년 5월
평점 :
전염병은 어떻게 세계사의 운명을 뒤바꿔놓았는가
역사가 재미있는 이유 중 하나는 다양한 측면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점이다.
매시간매순간 다양한 곳 다양한 사람에게 많은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다. 그런 시간들이 쌓여서 역사가 된다. 그런 순간들 중 어느 장면을 포착하느냐에 따라 역사는 매번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이 책은 세계사책치고 무척 얇은 편이라 역사서로서는 빈약하지만 세계사속 '팬데믹'에 초점을 맞추어 세계적 전염병사를 짧고 굵게 알려주고 있다.
석기시대에도 질병은 있었다. 그러나 이동식 생활에서 정착생활로 변경되면서 전염병은 생존에 커다란 위험요인이 되었다.
기생충은 인간과 동물에게 모두 전염병을 옮긴다. 농경이 시작된 이후 야생동물이 인간과 함께 살게 되면서 인간 사회에서 기생충에 의한 전염병이 자주 발생했다. 수렵·채집 시대보다 공동체의 규모가 컸기 때문에 전염병은 더욱 빠르게 확산되었고, 생활 터전을 버리고 떠나지 못하는 많은 사람이 전염병으로 목숨을 잃었다.
농경시 시작되면서 사람들은 수렵·채집 시대보다 더 많은 노동을 해야 했다. 작물을 재배하면서 인간 사회에는 당뇨병과 관절염이라는 새로운 질병이 발생했다. (p. 19)
따로 살때보다 모여살면서 더 다양한 질병이 생겨났고 멀리 있는 곳까지 이동하며 교류하면서 더 위험한 전염병이 생겨났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하다.
인류가 문명을 이루고 도시와 국가를 형성하며 세계적 네트워크가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 네트워크를 통해 신문물 뿐만 아니라 질병도 퍼지기 시작했다. 그 첫번째는 실크로드를 통한 천연두였다.
농경이 시작된 이후 사람들은 더 많은 생산물을 얻기 위해 소를 길들이기 시작했는데, 천연두는 소와 인간에게 공통으로 발생했다. 일찍부터 농경이 발달한 아프로-유라시아의 여러 지역에는 천연두와 관련된 기록이 남아 있다. 수천 년 전에 인도에서 처음 발생한 것으로 보이는 천연두는 중앙아시아에 살고 있던 훈족이 옮겨 다니면서 아프로-유라시아의 여러 지역으로 확산되었다. 그리고 수많은 도시와 지역을 연결하고 있던 글로벌 네트워크인 실크로드를 통해 로마까지 번졌다. (p. 33)
실크로드가 육로를 통해 중국과 로마를 연결한 광범위한 글로벌 네트워크였다면, 바닷길은 유럽과 아프리카, 인도와 동남아시아를 연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였다. (p. 40)
실크로드는 육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바닷길도 있었다. 그렇게 예전부터 사회는 전세계적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그리고 오는 질병 있으면 가는 질병도 있는 법이다.
541년에 동로마제국에서 처음 발생한 페스트는 아프로-유라시아에서도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인구 변화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동로마제국이 점차 쇠락의 길을 걷는 동안 페스트가 영향을 미치지 않은 다른 지역에서 이슬람제국이 등장해 동로마제국을 위협하기 시작했다. (p. 47)
질병은 인류의 목숨과 직결되어 있는 문제다. 아무리 사회가 발전하고 산업이 발전하고 권력을 손아귀에 쥐어도 죽으면 다 일장춘몽이다. 권력의 이동은 군인과 병력에 좌우되었고 병력은 질병에 큰 영향을 받았다. 승승장구 하던 국가일지라도 전염병으로 노동력과 군사력이 감소하면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인류 역사 속에 등장한 제국들은 넓은 영토를 효율적으로 통치하기 위해 도로를 정비했다. 로마제국에서는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도로를 체계적으로 건설했고, 페르시아제국에서는 서쪽 끝까지 2,700킬로미터에 달하는 '왕의 길'을 건설했다. 칭기즈칸과 그의 후계자들도 도로 건설에 관심이 많았는데, 30~40킬로미터마다 역참을 설치했다. (p. 50)
권력과 정복의 확산에도 중요했겠지만 전염병의 확산에도 '길'이 중요했다. 그리고 이 길을 따라 질병도 함께 이동했다.
14세기 동안에 아프로-유라시아에서 가장 치명적인 전염병은 흑사병이었다. 흔히 '페스트'라고 부르는 흑사병은 중국 남서부 지역의 윈난성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던 풍토병이었다. 몽골제국이 윈난성을 정복하면서 흑사병은 자연스럽게 몽골제국 내부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그 뒤로 상인들의 교역이나 활발한 정복 전쟁과 함께 몽골제국 근처의 여러 지역으로 흑사병이 퍼졌다. (p. 53)
흑사병은 십자군 전쟁과 더불어 1,000년 이상 유럽을 지배한 교회가 붕괴되는 직접적인 원인이었다. 영주나 제후는 교회의 간섭과 구속에서 벗어나 자신의 권력을 확대해나갔고, 이는 결국 새로운 형태의 국가가 탄생하는 데 중요한 토대를 제공했다. (p. 60)
권력의 중심엔 대부분 종교가 함께하기 마련이었다. 종교는 중앙집권적 권력형성에 튼튼한 기반이 되어주었다. 하지만 전염병에 사람들이 죽언나갈때 종교는 아무런 힘이 되지 못했다. 그렇게 흐트러진 믿음은 권력도 흔들기 마련이었다. 그리고 흔들린 권력은 또다른 모양의 권력을 만들어내기 마련이었고... 그렇게 역사가 되기 마련이었다.
15세기 말 콜럼버스가 아메리카에 도착한 이후 30~40년 동안 유럽인이 아메리카로 이동하면서 숨낳은 전염병이 아메리카 원주민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쳤다. 천연두와 홍역, 인플루엔자, 페스트, 티푸스, 디프테리아 등 모든 전염병은 아메리카 원주민에게 낯설고 이질적이었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에 도착한 지 한 세기가 채 지나지 않아 아메리카 원주민의 90퍼센트 이상이 멸종했다. (p. 74)
동식물만 멸종하는게 아니다. 인류도 멸종한 종류가 많았다. 특히나 아메리카 대륙의 원주민 멸종은 인류사에 가장 참혹한 질병사가 아닐까...
1845년 다시 한번 기근이 발생했다. 감자역병균이라는 전염병 때문이다. 감자 기근과 더불어 아일랜드에서는 심각한 전염병이 발생했다. 사실 굶주림보다 전염병으로 사망한 사람이 훨씬 더 많았다. 1845년 대기근 동안 가장 빈번하게 발생한 전염병은 티푸스였다. 티푸스는 주로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자주 발생했다. (p. 85, 86)
질병은 동물과 인간으로부터만 오는 것도 아니었다. 기후와 환경은 갈수록 새로운 질병을 생성했다. 1300년대부터 1800년대까지 '소빙기' 동안 극심했던 추위는 기근을 불러왔다. 변화되는 기후와 기근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아진 인구는 (자연이 스스로 정화할 수 없는 수준의) 비위생적 환경을 만들었고 다시 전염병이 퍼지는 악순환을 만들었다.
이른바 '콜럼버스의 교환'으로 아프로-유라시아에서 아메리카로 이동한 작물 가운데 사탕수수와 커피가 잘 자랐다. 그래서 유럽인들은 사탕수수와 커피를 재배하는 대규모 플랜테이션 농장을 세웠다. 하지만 천연두나 홍역 등 아프로-유라시아에서 이동한 전염병으로 아메리카 원주민의 수가 급속하게 감소하면서 농장에서 일할 새로운 노동력을 찾아야만 했다. 유럽인들은 아프리카 출신의 흑인 노예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노예는 인류 역사상 오래전부터 존재했다. 기원전 2000년 무렵 수메르에서는 노예의 코에 코뚜레를 끼우고 가축과 동일하게 취급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p. 94)
고대에는 주로 채무 관계나 전쟁 때문에 노예가 되는 사람이 많았기 때문에 노예주와 노예가 피부색이 비슷한 경우가 많았다. 피부색이 다른 사람을 노예로 삼은 대표적인 사례로는 이슬람의 노예무역을 들 수 있다. 9세기 무렵 이슬람 상인들은 동유럽과 남유럽, 중동과 아시아를 연결하는 요충지인 발칸반도의 전쟁 포로를 노예로 삼으면서 '슬라브Slav'라고 불렀는데, 이것이 영어로 '노예slave'를 지칭하는 용어가 되었다. 11세기 즈음 이슬람 상인들은 에티오피아나 말리 등 아프리카 국가들과 교역하면서 아프리카 노예를 사고팔기 시작했다. (p. 95)
슬라브족은 백인계열 아닌가? 노예의 어원이 백인노예였다니... 이또한 참 아이러니하다...
아메리카 원주민과 달리 다양한 풍토병에 오랫동안 노출되었던 아프리카 원주민은 웬만한 전염병은 이길 수 있는 면역력을 가지고 있었다. 오히려 유럽인은 아프리카의 전염병에 저항할 아무런 면역력도 없었다. 노예로 잡히거나 팔린 아프리카 원주민과 함께 아메리카로 이동한 전염병은 황열병이었다. (p. 102)
동인도회사는 설탕이나 차, 면직물 등 인도의 다양한 상품뿐만 아니라 치명적인 풍토병(콜레라)이 영국으로 이동하는 데 주요한 매개체였다. (p. 113)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만들어진 전염병에 쓰러지던 유럽인들은 자연에서 만들어진 풍토병에도 쓰러질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권력은 쓰러지지 않았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사람을 죽인 전염병은 결핵으로 알려져 있다. 기원전 7000년 무렵 수렵·채집 시대의 화석에서 결핵의 흔적이 발견되고, 기원전 2400년 무렵 이집트의 미라에서도 흔적을 볼수 있다. 결핵은 인류 역사상 매우 오래된 전염병 가운데 하나였지만, 산업 네트워크가 형성된 이후에 더욱 급속도로 확산되었다. (p. 124)
저자는 결핵이 빈부 격차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전염병이라고 말하며, 오늘날 결핵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지역이 인도와 아프리카라고 알려준다. 결핵은 영양부족과 연결되어 있으니 어쩌면 당연한건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비교적 잘 살게 된 지금의 우리나라에서도 결핵환자는 여전히 생겨나고 있다. 잘 살게 됐다고 해서 모두가 잘 살게 된 것은 아니니 이또한 어쩌면 당연한건지도 모르겠다...
『조선왕조실록』은 조선 태조부터 철종까지 472년간의 역사를 시간 순서에 따라 편년체로 기록한 역사서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염병'이라는 단어가 총 736회 등장한다. 우리나라에서 비속어로 사용되는 단어인 '염병'은 전염병을 줄인 말이기도 하지만 주로 장티푸스를 가리킨다. (p. 132)
기근과 전염병은 쌍둥이인가 보다. 굶주림에 시달리던 신체에 퍼진 전염병에 인류는 속수무책일 때가 많았다. 그럼에도 이렇게 인구가 늘어난 것을 보면 참... 인류가 대단하긴 하다.
아일랜드 이민자에 대한 미국인의 부정적인 시선을 가장 잘 보여주는 일화는 '장티푸스 메리'사건이었다. (p. 138)
전염병은 빈부격차를 다시 확인시켜주는 계기가 되곤 한다.
미국내에서 결핵이 퍼졌을때 백인만을 위한 요양원이 세워졌고, 기근에 시달리던 아일랜드 이주민들이 미국에 몰려들기 시작했을때 먼저 와있던 이주민들은 노골적으로 적대시하곤 했다. 아일랜드 이주민 여성이었던 메리가 요리사로 일했던 집마다 장티푸스 환자가 발생하자 보건당국은 메리를 조사했고 메리가 무증상 보균자임이 확인되어 남은 일생을 수용소에서 격리된 삶을 살아야 했다.
미국내전 동안 사망자 수는 약62만명 이었다.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전쟁이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전투로 사망한 사람은 전체 사망자의 약3분의1에 불과하다. 그렇다면 나머지 3분의2에 해당하는 약40만 명은 왜 목숨을 잃었을까? 그것은 다름 아닌 전염병 때문이었다. 그중 가장 심각한 전염병은 세균성이질이었다. 세균성이질은 주로 환자의 배설물을 통해 시겔라균에 감염되어 발생한다. (p. 155)
집단생활에서 전염병은 치명적이다. 전쟁이 발생할때마다 사망자수엔 전쟁 자체보다 전염병으로 인한 수가 생각보다 훨씬 많았다. 전쟁의 피해를 생각할때 놓쳤던 부분이다.
1918년 봄에 처음 발생한 인플루엔자는 유럽으로 파견된 병력과 함께 이동하면서 한 달 이내에 유럽 전역으로 퍼졌다. 유일하게 제1차대전에 참전하지 않은 국가는 스페인이었는데, 스페인 언론은 인플루엔자에 관해 빈번하게 보도했다. 이후 많은 사람이 이 전염병을 '스페인 독감'이라 불렀지만, 사실 인플루엔자는 스페인에서 시작된 것도 아니고 스페인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친 것도 아니다. 따라서 최근 일부 역사학자들은 이 전염병을 스페인 독감 대신 '1918년 인플루엔자' 라고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p. 162)
'스페인 독감' 들어봤는데, 스페인이랑 별 상관이 없다니 거참... 스페인으로서는 영 기분이 안좋겠다. 코로나가 처음은 중국코로나 였다가 국가의 이미지를 고려해 중국이라는 빠진 걸로 아는데, 질병 명칭에도 국가권력이 영향을 미치나 보다...
현대전쟁을 이야기하며 저자는 '셀 쇼크' 같은 정신적인 전쟁 트라우마도 언급하지만, 글쎄... 트라우마를 전염병이라고 볼 수는 없지 않을까?
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심각한 전염병 가운데 하나가 말라리아다. 일부 과학자들은 약2,000만 년 전부터 말라리아가 존재했다고 주장한다. 아직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인류 역사에서 매우 오래된 전염병인 것은 확실하다. (p. 190)
이처럼 오래된 질병인 말라리아에 대한 백신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왜냐하면 전 세계 말라리아 환자의 90퍼센트 이상이 사하라사막 이남 지역 아프리카에서 발생하기 때문이다. 거대 제약기업들에게 말라리아 백신은 돈이 되지 않는다고 여겨질 것이다.
에볼라바이러스도 황열병이나 말라리아, 에이즈처럼 아프리카에서 발생하는 풍토병이라 할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에볼라는 1976년 아프리카 중부에 있는 콩고공화국에서 최초로 발생했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2014년 지금까지 한 번도 발생하지 않은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가 다시 등장했다. 가장 먼저 에볼라가 발생한 나라는 기니였다. (p. 207)
한 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한 질병일지라도 세계적 전염병이 되는 것은 순식간임을 역사는 내내 보여주고 있다. 세계는 늘 연결되어 왔다. 근시안적 이익에만 몰두하다간 걷잡을 수 없는 결과를 만들게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
학자들은 에볼라와 마찬가지로 사스도 박쥐가 매게체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한다. 중국·호주·미국 공동 연구팀은 중국에서 서식하는 박쥐 아홉 종류를 조사하고 이 가운데 70퍼센트가 사스와 유사한 바이러스를 가지고 있다고 발표했다. (p. 212)
족제비는 인간이 인플루엔자바이러스에 감염되는지 확인하기 위한 지표 동물로 사용된다. 따라서 족제비에게 감염되는 바이러스는 인간에게 감염될 확률이 매우 높다. (p. 216)
신종인플루엔자A는 2003년 미국에서 처음 발생했고, 2009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대유행했다. 신종인플루엔자A는 우리나라에서도 매우 치명적이었다. 확진판정을 받은 사람들은 타미플루를 복용했다. 타미플루는 국제보건기구로부터 유일한 조류인플루엔자 치료제로 인정받은 약이다. 결국 신종인플루엔자A는 조류인플루엔자의 또다른 변이라고 볼 수 있다. (p. 219)
에볼라, 사스 그리고 코로나까지 박쥐와 연결되어 있다니... 박쥐란 참 신묘한 동물이긴 한가 보다. 그러니 연구를 안할수는 없고 연구하다 바이러스에 걸리면 난리가 나고 거참...
족제비가 인간 대신 바이러스 검사체로 이용되고 있었구나... 족제비가 이렇게 인류와 밀접한 관계의 동물인지 몰랐네... 괜히 미안해지네...
조류독감이 발생할때마다 엄청난 살처분 뉴스를 보며 좀 과하지 않나 싶었었는데... 직접적인 전염이 되지 않더라도 같은 타미플루가 효과를 보는 인플루엔자여서 그랬구나... 그러다 인수공통바이러스가 언제 나타날지 모르지 그럴 수도 있었겠구나... 철새...조류독감... 반복... 거참....
현대사회는 밀접한 네트워크로 연결된 사회다. 아무리 코로나가 창궐해도 최대한 빠른 관계회복을 위해 국가별로 최선을 다해야 하는 모습을 보며 더욱 그런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러한 상호관련성이 이익을 넘어 전염병 극복과 질병예방에 전세계적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다면 참 좋을텐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