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책의 제목은 '공룡 사냥꾼' 이라서 공룡을 사냥했다는 탈취의 성격이 강하게 느껴지지만, 원제인 'The Dinosaur Artist' 는 아~ㄹ티스트! 라는 표현에서 사냥과는 좀 다른 예술적?!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일단, 사건의 등장 자체가 예술품들의 거래가 주로 이루어지는 고급경매장이라서 더욱 이중적 의미를 풍기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먹고사는데 필수적인 소모품 대비 먹고사는데 직접적인 필요가 없는 '어떤' 것들은 굉장히 비싸다. 그 가격만큼 인간의 탐욕을 보여주는 듯, 경매장에서 고가에 팔리는 물건일 수록 그것이 도대체 왜 그 가격인가 하는 의구심을 품게 한다. 사냥은 생존을 위한 수단이었다가 장식품을 얻기 위한 편법으로 변질되었다. 그 개인적인 욕망들이 공개적으로 거래되는 곳이 예술품 경매시장이다. 이 책은 개인적인 욕망을 넘어 사회적 부조리까지 아우르고 있는 욕망의 기록이다. 또한 공룡을 사냥하는 사람들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사냥하는 사회를 보여주는 사냥의 기록이다.
2012년 뉴욕시의 경매장에 진귀한 품목 하나가 등장했다.
NO 49135 티라노사우루스 바타르
높이 2.4미터, 길이 7.3미터에 이르는 이 희귀한 완전체 공룡화석의 낙찰가는 100만 달러를 넘으리라 예상됐었다.
중요한 지점은, '바타르' 라는 이름에서 알수 있듯이 이 공룡화석의 출생지가 몽골이라는 것이었다.
그리고 이 공룡화석을 경매장에 내놓은 사람인 에릭 프로코피는 평생 화석발굴만 해오면서도 이런 일이 이렇게 '사건'이 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
그러니 암시장이 아니라 뉴욕 헤리티지 옥션스에 공개적이고도 대대적으로 '최상급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렸겠지.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