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크와 프리소의 대화도 그랬지만, 이 학회 참석기간 동안 설명되어지는 상황들은 그야말로 지적 싸움 이었다.
이 학회는 말하자면 히틀럭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의 학회였다. 히틀러학이 어찌나 다양한지;;; 린츠의 히틀러학자들, 빈의 히틀러학자들, 철십자훈장 히틀러학자들, 벙커의 히틀러학자들, 바이마르 히틀러학자들, 베를린의 히틀러학자들, 불가피주의자들 등등등... 이런 학자들이 정말 있단 말인가?
그들중 계보학자들은 '히틀러의 정자 세포를 레판토 해전 이전 까지 거슬러 올라가 추적할 수 있게 되었고', 해부병리학자들은 '히틀러의 남성상' 에 대해, 인식론자들은 '히틀러의 서명이 담긴 모든 편지와 모슨 서류'에 대해, 애서가 들은 '히틀러 독서목록'을 만들고, 재봉사들은 '그가 입었던 제복을 죄다 본으로 만들어 정확하게 마름질해 냈고', 이발사들은 '사진을 자료 삼아 그의 수염을 밀리미터 단위까지 정밀한 수치로 재계산해 낼 수 있었다' 이것이 끝이 아니다. 화가, 요리사, 연대학자등 그야말로 거의 모든 분야가 히틀러를 연구하고 있었다. 정말 무지막지하게 지적이어서 그저 혀룰 내두를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