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자코메티 전시가 열렸을때 나는 가보지 못했다. 그런데 다녀온 지인이 생각보다 조각이 작더라 하는 말을 했었다. 자코메티의 조각은 큰것에서 작은것이 아닌 작은것에서 시작되었다는 것이 의미있게 다가왔다. 다시 전시회가 열리면 그땐 놓치지 말고 다녀와야 겠다.
5. 물질의 세계와 창작
검정> 유] "같은 색도 사람마다 미묘하게 다르게 받아들이고 판단한다. 심지어 색들은 빛의 파장만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인간 감정과도 반응한다"
김] "검정은 끊임없이 흑체복사를 한다. 다만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뿐이다. 인생이 어두운 것만은 아니듯, 검정도 검지만은 않다"
소리> 유] "우주에 완전한 침묵이란 없다. 모든 것은 노래한다. 전자도, 원자도, 세포도, 생명도, 뇌도, 동물도, 건물도 노래한다. 우주 전체가 노래한다"
김] "물속에 들어가면 소리가 거의 들리지 않는다. 사람의 귀는 공기 중에서 진행하는 소리를 감지하도록 설계되었다. 소리가 나는 대로 들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재료> 유] "색채의 재료 속 다양한 성분들은 색이 바닥재 위에 꼭 붙어서 오래오래 변치 않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버티도록 돕는다"
김] "원자 수준에서 보면 석회석, 달걀, 식물성 기름, 석탄, 인간, 흙, 태양은 서로 다르지 않다. 아니, 눈에 보이는 세상의 모든 다양한 것들은 서로 크게 다르지 않다. 모든 것은 원자로 되어 있기 때문이다."
도구> 유] "우리는 도구를 기술적인 보조물 정도로 여기기 쉽다. 그러나 도구는 세상의 틀을 다시 짜고, 세상과 관계를 맺는 우리 자신을 변형시키기도 한다"
김] "과학에서의 혁명도 종종 도구와 관련된다. 하지만 과학에서도 눈에 보이지 않는 도구의 혁명이 중요할 때가 있다"
인공지능> 유] "기계는 인간 몸의 고유한 가능성을 우리가 의식조차 못하도록 박탈해 갈 수 있다. 어쩌면 이를 예민하게 감지해서 우리 신체의 건강한 균형과 행복을 보존해 재는 것이 인간 예술가들의 한 역할이 될 수도 있을 터다"
김] "결국 인공지능이 그린 그림이 예술품이냐는 질문은 논리나 예술이 아니라 정치적인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상전이> 유] "온도가 달라지면 열의 양만 차이 나는 것이 아니다. 온도는 속도와 관계가 있다."
김] "흥미롭게도 현대미술의 상전이가 일어나던 시기에 물리학에서도 상전이가 일어나고 있었다. 몬드리안의 혁명이 완성되던 때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은 시공간에 생명을 부여했다"
복잡함> 김] "사실 질서와 완전한 무질서는 완벽하게 정의될 수 있다는 점에서 비슷한 구석이 있다. 복잡함은 질서와 무질서 사이의 어딘가에 있다"
유] "우리가 진정 배워야 할 교훈은 그 시대의 기술에 적극 대처해 이전에는 가 보지 않은 아름다움에 도달한 자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