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w~!
정말 시원시원하고 멋진 책이었다.
나는 페미니즘 책을 읽어본 경험이 적지만, 페미니즘이 여성만을 위한 여성학이 아니라 남녀를 함께 존중하는 인간학이라는 것은 알고 있다.
하지만, 페미니즘 관련 책들은 대부분 여성들이 쓴 책이 많은 것이 사실이라서 남성들의 의견이 궁금했었다.
이 책은 여성이 쓴 책이 아니라 남성이 쓴 (남성이 남성을 분석하는) 남성 사회학 책이라는 장점에 더불어 남성 사회학 역시 인간학을 지향점으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어서 반가웠다. (여성학 남성학 으로 편가르는 것 보다는 모두를 존중하는 인간학이 좋지 않겠는가 ^^)
저자는 남성의 삶과 스타일을 분석하는 평론가이자 칼럼니스트라고 한다. 오스트레일리아 시드니에서 활동하는 작가이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미디어 업계에서 25년간 활동한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라고도 한다. 저널리스트로서 남자들에 대한 수많은 글을 써오면서 '남자다움'의 의미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었고 그러한 생각들이 모여 이 책이 되었다.
원제가 'The Revolution Of Man : Rethinking What It Means To Be A Man 으로 남자의 혁명 : 인간이 된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다시 생각해 보는 것' 이라는 점에서 이 책이 남자를 남자로만 볼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 보기 위해 어떤 태도를 지녀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임을 알 수 있다.
1부 남자다움을 배운 남자들 에서는 남자다움을 가득 담아놓은 맨박스에 갇힌 남자들을 살펴본다. 남자는 울지 않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벗어나고 포르노에슨 사랑이 없음을 일깨우며 여성 혐오를 선택한 남자들의 어리석음을 신랄하게 지적한다.
2부 남자답게 산다는 것 에서는 가정폭력의 실태를 보여주면서 왜 남자들은 사랑하는 사람에게 폭력을 휘두르는지 그렇게 왜 자기자신을 스스로 죽여가는지 를 파악해 나간다. 멋진 사무실에서의 검은 손길들 이라는 표현을 하면서 직장이나 남성들 간의 관계에 있어서 남자다움 의 의미를 분석하고 그 남자다움이 미래에는 통하지 않을 것임을 알려준다.
3부 남자다움을 다시 생각한다 에서는 남자다움을 벗어나는 하나의 방법으로 요리하는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는 슈퍼맨이 되려 하지 말것을 조언한다. 또한 남자다움을 벗어버리면 아버지로서 얼마나 멋진 인생을 살수 있는지 알려주고 그렇게 '관계'의 소중함을 일깨우면서 죽을때 어떤 상황에서 죽고싶은지 상상해보게 한다. 상식처럼 퍼져있는 남자다움 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그리고 그 남자다움을 벗어던지길 강조하고 또 강조한다.
저자는 다양한 연구결과 들과 실제 사례들을 인용하면서 직설적 표현을 서슴지 않는데, 그러한 문체가 읽는 내내 굉장히 시원스럽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