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7년에 출판된 원제가 [ The Dog Who Wouldn't Be ] 인 이 작품은 소설은 아니다. 허구로 쓰여진 소설이 아니라 작가의 유년시절을 담은 추억담이다. 하지만 에세이라고 하는 것도 어울리지 않는다. 저자와 함께 한 특별한 개 머트 의 생애를 따라 스토리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풍경좋은 자연에서 어린 소년과 개의 우정을 담은 이야기라고나 할까 ㅎ
작품의 출판년도가 오래되긴 했지만 옛이야기처럼 읽히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시간을 초월해서 읽히는 매력이 있는 책이었다. 교감에 관한 추억은 원래 그런 뭔가가 있지 않은가. 그런 뭔가가 가득한 책이다. ㅎㅎ
저자인 팔리 모왓은 캐나다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자연주의 작가라고 한다. 1921년생인 저자는 세계대전을 겪은 세대다. wow
넓다 못해 광할한 대지의 나라 캐나다에서 거의 100여년전 태어난 작가가 보낸 유년시절은 지금보다 훨씬 더 자연친화적이었을 것이다. 책을 읽다보니 이주민에게 정착지를 정부에서 무상으로 주던 때라고 하니 아주아주 자연적인 환경이었을 것이다. 그런 환경에서 자라서 그런지 그의 작품들도 대부분 자연을 담은 작품들이라고 한다. 이 책을 읽고나니 자연을 담았으나 읽다보면 자연보다 그 속에 살고 있는 생명과 그 생명과의 교감을 표현하고 있을 것같은 느낌이 강하게 든다.
옮긴이의 번역서들을 보니 메디슨카운티의다리, 모리와함께한화요일, 파이이야기, 행복한사람 타샤튜더 등 옮긴 책들이 비슷한 느낌을 주는 작품들이었다. 작가도 자신들만의 분위기가 있지만 번역가들도 그런 분위기를 가진 번역가들이 종종 있다. 자신의 번역분야를 가진 번역가의 작품은 믿을만 하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데 그런 면에서 옮긴이의 이력이 마음에 들었다.
이 작품은 초딩나이의 팔리와 함께 했던 개 머트의 이야기 이다. 제목이 개가 되기 싫은 개 라고 해서 일종의 동물판타지 소설인가 싶었는데, 개인 머트가 자신을 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기 보다는, 저자가 머트를 너무 아끼고 사랑하고 특별하게 생각하다보니 개 이상의 어떤 존재로 여겼던 마음을 담은 표현인 듯 하다. 개들이 자신이 개라고 생각한다기 보다는 사람이 개로 이름짓고 개로 보는 것 아닌가 개들은 그냥 자기자신일 뿐이다. 머트는 개 이지만 팔리 에게는 그냥 개 가 아니라 머트 라는 특별한 존재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