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뭐라고 불러야 할까... 외형상은 작은 그림책이긴 한데...
제목만 봤을 땐 예술에 대한 아~ㄹ트에 대한 대중서이겠거니 싶었다.
예술을 잘 몰라서 예술을 잘 알고싶어서 예술에 관한 대중서는 꾸준히 찾아 읽으려 하는 내게 이 책은 제목만으로도 끌리는 책이었다.
그런데...
읽고 나서 헉 했다. 이건 뭐지???
그림책이다 보니 순식간에 읽히는데, 다 읽자마자 다시 읽고싶어지는 책은 처음이었다.
대부분의 그림책이 남기는 잔잔한 여운이 아닌 강렬한 엔딩으로 시작되는 느낌을 주는 이 마무리를 뭐라 해야할까.
여하튼, 작은 ? 로 시작해서 커다란 ! 로 끝나는 이 책은 다 읽자마자 선물해주고 싶은 사람이 바로 떠올랐다.

이 책에는 9명의 예술가가 등장한다.
흑백의 단순한 그림으로 진행되는 이 책에서 저자는 다양한 기법의 예술을 추구하고 있는 친구들을 소개한다.
처음엔 색깔 크기 예술가의 의도나 관객의 반응 소재 표현방법 등 예술을 분류할 수 있는 다양한 관점들을 소개하다가 기존의 정형화된 틀에서 벗어난 예술가 집단을 소개한다. 그들은 각자의 개성 강한 작품들을 만들다가 '폭풍우' 를 계기로 함께 작품을 만들게 된다. 아주 안.전.한.작.품.
그런데 그때 돌로레스가 움직인다. 늘 진실어린 퍼포먼스 예술을 했던 돌로레스가. 그리고 묻는다. 어떻게 하면 우릴 구할 수 있냐고

왜 예술이냐고?
이 질문에 답하기 전에 예술의 주변부를 보여주던 저자는
용기를 보여달라고 소리치면서 책을 끝낸다.
책을 덮고 나서도 그 외침이 강하게 마음에 울린다.
묘한 책이었다. 이런 묘하게 강렬한 느낌도 감동이라고 표현한다면 이 감동이 예술이 뭐냐는 질문에 대한 답이었던 걸까 생각해본다.
질문으로 시작해서 그림으로 읽히고 퍼포먼스로 끝나는 이 책은 짧고 굵은 영상을 본듯한 느낌을 준다.
작고 안전한 상자를 부수어 내는데 예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아마도 이 책이 그 힘이 되어줄 것이다. 예술을 필요로 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