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에 여자가 늘어져 있다.
옆에는 노트북과 안경 책과 펜 이제막 가져온듯한 커피한잔.
여자는 열심히 일하다가 잠시 쉬는 타임인가 보다.
그런데 이 일하는 여성은 맨발에 홈웨어 차림이다.
아마도 표지속 이 곳은 '그녀만의 방' 인듯 하다.
그렇다 그녀는 '자기만의 방' 에서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겐 대부분 '자기만의 방' 이 필요하다. 특히나 내향적인 사람들에겐!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가장 큰 오해가 그들은 하루종일 우울해하고 있을것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처럼 웃고 떠들고 즐기며 산다. 다만 그러다가도 문득문득 때론 갑자기 다른 사람들보다 좀더 깊이 우울해질 때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잘 모르는 거다. 이 사람이 우울증이 있는지 없는지...
내향적인 사람들에 대한 가장 큰 오해는 아마도 사회적 성공야망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화려한 인맥 유창한 입담 럭셔리한 라이프스타일 같은 이미지로 사회적인 성공을 생각하고 있다면 그이미지가 구체화된 사람은 아마도 엄청난 에너지를 소유한 활달한 사람을 생각하게 될 것이다. 바로 외향적 이라 부를 수 있는 사람. 그래서 내향적이라는 말을 들으면 소심하고 우물쭈물하고 무기력한 그런 이미지를 떠올리게 되는 건 아닐까? 하지만 내향적이라고 해서 사회적 성공에 대한 야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 스타일이 다를 뿐이다. 저자는 이점을 몸소 증명하고 나선다.
이 책의 원제는 "HIDING IN THE BATHROOM" 이다. 말그대로 '화장실에 숨기'
저자는 수시로 화장실에 숨고싶은 생각이 솟아오르는 지극히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자신을 이야기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자는 '그럼 우리 모두 화장실에서 만나기를' 이라고 마무리한다.
이 화장실이, 이 화장실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어떤 모습일지는 책을 다 읽고 나면 알게 된다. 그리고 저절로 떠오르는 미소를 머금고 당당히 화장실로 향하는 누군가의 뒷모습을 따듯하게 바라보게 된다. 어쩌면 그 모습이 내 모습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그 장소는 굳이 화장실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적어도 나는 그런 장소가 화장실은 아니다. ㅎㅎㅎ
저자는 아이셋을 키우는 워킹맘으로 재택근무를 선호하는 온라인마케팅회사 CEO 이다. 파자마를 입고 침대에서 일하기를 즐기며, 사회적 성공에 대한 야망도 있지만 자기만의 시간도 꼭 필요한 사람이다. 그래서 앞만 보고 내달리는 완벽한 성공보다는 뛰다가 걷다가 가끔은 멈추기도 하는 적절한 성공을 원한다. 여기서의 포인트는 '적절한' 이다. 성공의 기준은 사람마다 다를 수 있으므로. 그리고 내향적인 사람들이 원하는 성공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봤을때 소박해보일 수도 있지만 결코 그렇지 않다고 저자는 강조한다. 그래서 혼자일 때 더 일을 잘하는 사람도 있다고 자신을 비롯한 다양한 사람들의 예를 들어 준다.
린인 - 구글 전 부회장 셰릴 샌드버그가 주장하는 개념으로 적극적으로 달려드는 태도를 뜻함
그릿 - 심리학자 엔절라 더크워스가 만든 단어로 열정과 끈기의 조합을 뜻함
포모 - Fear Of Missing Out 자신만 세상의 흐름을 놓치고 있는 것 같은 일종의 고립 공포감
조모 - Joy Of Missing Out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즐거움을 뜻하는 포모의 반댓말
성공한 모든 이들이 그릿을 갖고 린인하며 내향적인 사람들이 시기심에 포모를 느끼고 조모로 위안하려 한다는 생각은 그야말로 완벽한 편견이다.
그러한 생각이 틀렸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모두가 그렇게 성공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이다. 성공하는 길은 한가지 길이 아니라 여러 갈래길이다. 저자는 그중 다른 하나의 길을 가고 있는 사람이고 자신이 걸어온 길을 자신과 비슷한 사람들이 걸어올 수 있도록 지도를 그려주고자 하고 있었다. 기왕이면 찾아오기 쉬운 약도를 그려주고자 상세한 방법들을 제시해주고자 하고 있었다. 다만, 그 방법들은 아무래도 저자와 같은 마케팅 직종에 있는 사람들에게 보다 직접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들이다. 하지만 같은 직종이 아니더라도 마인드 면에서는 생각할 지점들이 여럿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