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주는 무거움과 다르게 책이 무척 작고 얇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다.
표지에 써있는 것처럼,
왜 고전이 현재에도 중요한지, 어떻게 고전을 공부해야 하는지, 세계적 석학들은 왜 계속 고전을 권하는지, 서용고전을 제대로 입문하고 싶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안내를 제대로 받고 싶었다.
그런데 읽을 수록 이게 뭐지? 싶었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서양고전 입문자를 위한 안내서라고 볼 수 없었다. 그리고 왜 지금 고전을 읽어야 하는지 알려주는 책도 아니었다.
무거워진 머리로 앞 표지를 다시 보았다.
원제가 CLASSICS : WHY IT MATTERS 였다.
고전 : 왜 중요한가 로 해석된다.
즉, 고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책이다.
초보자들에게 고전입문을 하게 해주는 책도 아니고, 지금 이 시점에 읽어야 할 필요성을 알려주는 책도 아닌 것이다.
출판사에서 이 책을 담당한 담당자에게 묻고 싶다. 이 책 내용을 읽어 보았는지? 읽어보고 한글판 제목을 정한 것인지?
내용을 안 읽어 보았다면 책에 성의가 없는 것이고, 내용을 읽어보았다면 제목만으로 독자를 낚은 것인데, 어느 쪽이 더 욕을 먹는 상황일까?
내 개인적 성향은 차라리 성의가 없는 게 낫지, 제목으로 몇 마디 문구로 낚아 놓고 읽을 수록 독자를 당황하게 하는 것이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
책의 저자는 영국 엑세터대학 고전고대사학 교수라고 한다.
그래서인지 내용중 영국을 편애하고, 유럽역사가 세계역사라는 서양인 우월적 사관이 수시로 드러나고 좀 불편했다.
그리고 본문 첫장 첫번째 줄에 나오는 저자가 말하는 고전이란 < 고대 지중해 세계의 사회와 문화, 그리고 그 세계의 문학, 예술작품 > 이라고 정의 내린다. 내가 생각했던 고전의 폭보다 너무 좁은 의미의 정의여서 첫장 첫줄부터 이건 뭐지?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