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을 넘어 전 세계를 매혹시킨 '넬레 노이하우스' 의 '타우누스 시리즈' 아홉번째 작품이라는데 나는 처음 접하는 작가였고, 읽자마자 바로 팬이 되었다.!
Muttertag 라는 원제의 뜻은 독일어로 어머니날 이라는 단어다. 어머니의 날 이라는 두 단어가 아니라 어머니날 한 단어다.
그런데 한국어판의 제목은 '잔혹한 어머니의 날' 이다.
궁금했다.
소설의 내용을 잘 함축한 이 제목에서 '잔혹한' 이라는 수식어가 어머니 를 꾸미고 있는 것인지 어머니날 을 꾸미고 있는 것인지.
잔혹한 어머니 일까 잔혹한 날 일까
가제본 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은 이 책은 2권인데 손에잡자 내려놓을 수 없는 흡인력을 지닌 작품이었다.
조용한 마을에서 사건이 일어나고 세월이 흘러 누군가 죽고, 상관없다고 여겨졌던 첫번째 죽음과 마지막 죽음은 연결되어 있었다.
수사관이 조사를 하고 범인을 추리하고 정황이 조금씩 드러나고 범인의 범위가 좁아들어 갈수록 나도 저절로 범인을 추리하게 된다.
그런데
이 소설의 매력은 범인을 한번이 아닌 여러번 놓친다는 데 있다.
대부분의 범죄스릴러 소설엔 반전이 있고 강력하게 예상됐던 범인이 아닌 전혀 예상치 못한 범인이 최종적으로 잡힌다.
그런데
이 소설은 그러한 반전이 한번에서 그치지 않는다.
이 사람이 범인일 거야 라고 예상했는데, 다른 인물이 등장하고, 새로운 인물이 범인일거야 라고 예상하는 순간 예전인물이 재등장한다.
뒤집히고 뒤집히는 추리속에 범인이 확실시된 순간이후에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정말일까? 왜일까? 어떻게? 라는 질문들이 솟아오른다.
'타우누스 시리즈' 는 아마도 타우누스 라는 지역에서 일어난 범죄를 해결하는 여형사 피아 의 해결 시리즈인듯 한데, 주인공 형사가 같을 지라도 사건이 매번 다를 것이므로 조금씩 등장하는 앞 사건들의 그림자에 대해 몰라도 큰 상관이 없다. 충분히 이 작품 자체에 빠져들게 된다.
소설은 과거와 현재를 오가다가 점점 현재의 한 시점으로 모아진다.
화자의 교차등장으로 형사가 되었다가 범인이 되었다가 뜻밖의 한인물이 되었다가 하면서 그들 모두의 심리에 몰입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