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주의가 대체 뭔가요? - 세상에서 가장 정확하고 간결한 자본주의 설명서
조너선 포티스 지음, 최이현 옮김 / 아날로그(글담) / 2019년 7월
평점 :
절판


​<<세상에서 가장 정확하고 간결한 자본주의 설명서

자본주의를 이해하는 것은 세계 경제를 이해하는 것과 같다.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정확하게 말하지 못하는, 자본주의를 명쾌하게 설명하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

 

표지의 수식문구들이 화려하다. 하지만 읽고 나면 저 문장들 하나하나가 이 책을 잘 설명해주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50 CAPITALISM IDEAS YOU REALLY NEED TO KNOW  라는 원제는

'당신이 꼭 알아야 할 50가지 자본주의 아이디어들'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다.

이 50가지의 키워드들로 작가는 자본주의가 대체 뭔지 하나하나 설명해 나가고 있다.


저자는 경제학자이다. 경제학자이면서 다수의 매체에 글을 기고하고 경제 논평도 진행해온 경험이 있어서인지 글은 매끄러우면서도 날카롭게 진행된다. 가끔 나오는 촌철살인의 문장들은 이래도 되나? 싶지만 그래서인지 나름 통쾌한 맛도 있다.

<<자본주의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기본 원리를 설명하는 것이 이 책의 목적이다. 또한 자본주의가 사회주의나 제국주의 같은 역사와 정치의 핵심 개념들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 설명하고, 애덤 스미스와 존 메이너드 케인스, 그리고 누구보다 역설적인 인물인 카를 마르크스 등 위대한 현대 사상가들이 자본주의를 이해하는 데 어떤 도움을 주었는지도 간단히 소개할 것이다.

이 책에서 미처 다루지 못한 내용도 많으며, 이견이나 논쟁의 여지가 있는 내용도 많다. 하지만 부디 이 책이 자본주의라는 주제의 외연과 중요성을 충분히 전달해서, 사회가 돌아가는 방식을 이해하려면 자본주의의 작동 원리를 잘 알아야 한다는 사실을 독자들이 납득할 수 있으면 좋겠다. (p. 7)>>

 

현재 세계 대부분의 국가들은 자본주의 경제구조를 가지고 있다. 자본주의 사회의 모순을 알아야 한다며 한때 마르크스 의 자본론이 필독서처럼 여겨졌을 때 잘 이해도 안가면서 읽으려고 시도했다가 그 빨갛고 두꺼운 6권의 책을 표지만 한참을 노려보다 1권上 에서 결국 멈추었던 기억이 난다. 경제학자도 아닌데 그 자본론을 굳이 읽어야 할 필요는 없겠지만, 자본주의 는 알아야 한다. 이 책은 자본론의 현대적용판 단어집처럼 개념하나하나를 쉽게 설명해준다. 자신이 몸담고 있는 사회가 어떻게 굴러가는건지 알게 하려는 납득하게 하려는 저자의 성의가 반갑다.

 

책은 매 챕터마다 이렇게 주제의 간단한 개요와 타임라인이 있다.

주제마다 분량이 서너장 정도라서 쉬어가며 읽기에도 좋고 내용전환도 빠르고 주제에 대한 굵직한 타임라인을 보는 재미도 쏠쏠했다.


<<논란의 여지는 있지만, 이것이 바로 마르크스가 잘못 생각한 지점이다. 그는 모든 사람에게 여러 역할 중 하나만 부여했지만, 사실 우리는 다양한 방식으로 자본주의와 상호작용하며, 그 방식이 전부 경제적인 것은 아니다. 이것은 우리 대부분이 자본주의와 맺고 있는 모순된 관계를 설명해준다. 대체로 우리는 자본주의를 사랑하지도 증오하지도 않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은 분며한 사실이다. (p. 10)>>

 

저자는 1장부터 매우 직설적이다. 시작부터 마르크그가 잘못 생각한 지점을 들춰낸다. 읽고 보니 정말 그랬다. 마르크스는 노동자는 노동자 자본가는 자본가 로 역할 을 지정해 두고 논리를 전개해 나간다. 하지만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선 노동자로 일하면서도 자본을 소유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회사에서 일하는 노동자이면서 회사의 주식을 소유한 자본가 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노동자와 자본가는 소비에서 무척 섬세하게 얽혀있는 관계다. 어느 하나의 입장으로 정리할 수 없는 것이다.

저자는 각 장의 마지막에 항상 핵심문장을 적어두었다. 본 내용에서 약간 이해가 안가거나 미심쩍은 부분이 있더라도 이 마지막 문장에서 만큼은 매번 이마를 탁 치게 된다.


<<정부의 개입은 전반적인 법적 틀을 마련할 때 또는 특정 사회에서 받아들일 수 있는 생산과 소비의 종류를 언급할 때 필요한 개입과 규제의 종류에 따라 정의되어야 한다. 자유가 곧 무정부 상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p. 26)

미래의 성장 수익은 자본에게 더 많이, 노동자에게는 더 적게 돌아갈 것이다. 그러므로 최후 승자는 마르크스 이다. (p. 39)>>

 

저자는 정부의 적절한 개입의 필요성과 마르크스 의 이론이 여전함을 곳곳에서 드러낸다. 자본주의 와 민주주의 혹은 자본주의 와 자유주의 는 등가 관계는 아닌 것 같다.


<<결정적으로 각 나라들은 '특정 상품'에서 비교우위를 가지며, 그로 인해 모든 나라가 자유무역을 통해 이익을 얻는다. (p. 56)

미국의 경제사에서 우리가 얻은 교훈... 그렇다. 미국에는 보이지 않는 손과 수많은 경영 혁신 그리고 에너지가 있었다. 하지만 그 보이지 않는 손을 반복해서 들어올린 것은 새로운 경제활동 영역을 개척해 손이 새로운 자리에서 계속 마법을 부리도록 한 정부이다. (p. 65)

보이지 않는 손은 경제적 효율성이 달성되는 특수한 방식일 뿐, 도덕성이나 공정성과는 무관하다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면 자원이 공정하게 분배된다는 말은 스미스의 이론이나 현대 경제학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다. (p. 66)>>

 

세계의 모든 나라들은 자유무억을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지만, 세계는 진정한 자유무역을 해온 적이 없다. 미국은 그들의 역사에서 도덕성과 공정성과는 관계없는 효율성만을 계산해서 성장해 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현대 경제학에서 공정한 배분은 점점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지도 모르겠다.


<<노조가 쇠퇴하게 된 것은 정부와의 충돌 외에 광범위한 경제 변화 때문이기도 했다. 경제가 산업 및 제조업 중심에서 소규모 작업장, 여성 노동자 수의 증대, 다양한 특징을 가진 일자리 등 서비스 중심으로 변화하자, 생산 설비에서 일하는 숙력된 남성 노동자라는 노조원의 낡은 이미지에 부합하는 노동자의 수가 점점 줄어들었다. 그리하여 노조는 주로 사양 산업이나 공공 부문에 종사하는, 수가 점점 줄어드는 노동자의 이익을 옹호하는 단체로 여겨지고 경제 발전의 장애물로 묘사되었다. 이후 대부분의 나라에서 노조 가입률이 대폭 감소했다. 그에 따라 노조의 정치적 경제적 영향력도 줄어들고 있다. (p. 116)>>

 

그러고보니 내게도 노동조합 이라는 단어는 작업복을 입고 공장에서 일하는 남성노동자의 이미지와 무척 많이 연결되어 있었음을 새삼 깨달았다. 70년대 우리나라에 노동운동이 생겨나기 시작했을때 여공들의 파업은 그리 큰 힘을 얻지 못했다. 전태일 열사의 분신만 기억할 뿐이다. 하지만 그런 현장노동직은 점점 줄어들고 있고, 매년 노동절의 집회규모는 작아지고 있으며 그들에게 호응하는 사람들도 적어지고 있다. 구로공단이 구로디지털단지가 되고 가리봉동이 가산디지털단지가 되었는데 여전히 공장노동자들의 노동조합만으로 노조의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사실 문제가 있다. 일자리는 다변화 되고 세분화 되었다. 비정규직과 알바 그리고 서비스직과 프로랜서직이 늘어나고 있는 이때 예전의 노동조합형태로는 무리가 있다. 노동자들은 새로운 형태의 연대방법을 찾아야 한다.


<<21세기 초인 지금, 모든 자본주의 국가가 민주화된 것은 아니다. 자본주의는 상대적으로 덜 발달했지만 민주화된 곳도 많다. 그렇긴 하지만 자본주의와 민주주의의 상관관계는 비교적 긴밀하다. 정책적으로 자본주의에 적대적인 몇 안되는 나라들은 민주주의에도 적극적으로 반대한다. 그리고 민주주의를 채택하지 않은 나라들은 부의 대부분이 천연자원에서 직,간접적으로 나온다. 결국 이제는 강력하고 경제적으로 독립한 세력으로서 재산권을 보호해달라고 요구하는 부루주아 계급도, 정치권력과 경제적 안정을 추구하는 산업노동자 계급도 존재하지 않는다. (p. 165)>>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동일개념이 아닌데, 사회주의 공산주의 와 섞여서 마치 자본주의는 민주주의와 동일한 것처럼 여겨져온 것 같다. 경제와 정치는 밀접하지만 반드시 한가지 형태를 띠지는 않는다. 세계는 지금 정확히 자본주의라고도 민주주의라고도 볼 수 없는 몹시 혼합되고 혼란스러운 체제들이 뒤섞여 있다.


<<미국 보수주의자들은 조세와 규제 정책을 통해 '경제적 자유'를 제한하는 것에는 극렬히 반대하면서도, 낙태와 결혼, 이민과 같은 개인적 자유를 제한하는 정책은 지지한다. 영국과 유럽국가들에서는 내부 갈등이 종종 유럽연합에 반대하는 형태로 표출된다. 유럽연합은 소위 과도한 규제와 간섭을 없애는 것은 물론이고, 자유로운 교류와 이동을 허용하려고 노력한다. (p. 171)>>


우리나라는 역사적으로 정치,경제적으로 미국과 매우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어서 많은 것들이 모방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한국과 굉장히 다르다. 미국은 로비가 인정되고 기업인이 정치인인 경우가 많으며  신대륙으로서 구지배층과의 갈등이 없었던 곳이다. 또한 종교적 통일이 강한 곳이다. (미국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성서에 손을 언고 선서를 한다) 미국보수주의자들과 같은 목소리를 내는 한국정치인들을 볼때 많이 답답하곤 하다. 역사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는다. 역사가 없는 나라의 지금을 따라하기보다 우리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 미래인식을 가졌으면 좋겠다.


<<산업화 이전에 승전국은 패전국에서 쉽게 물질자산과 천연자원을 약탈하고, 심지어 그 나라 사람들을 노예로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자본주의 체제에서 한 국가의 부는 생산력에 좌우되므로 몰수하기가 쉽지 않다. 오늘날 복잡한 생산기술로 부를 창출하려면 노동력과 전문성이 필요하므로, 결국 협력할 수단을 마련해야 한다. 이제는 정복할 목적으로 일으키는 전쟁은 유익하지 않다. 더구나 20세기 들어 세계화가 급격히 진행되어 산업국가들 사이에 경제적 의존도가 높아졌기 때문에, 전쟁이 일어나면 관련된 모든 국가들이 손해를 입게 된다. (p. 220)>>

 

뺐고 빼앗은 전쟁의 시대는 지나갔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곳곳에서 아직 작은 전쟁들이 진행되고 있다. 사실 물리적 전쟁이 아니어도 경제전쟁이니 문화전쟁이니 자꾸 '전쟁'들을 하려 한다. 그냥 좀 같이 잘 살면 안되나;;; 적어도 자본주의가 물리적 전쟁은 없애고 있다는 것에 안도를 해야 하나;;;


<<미국의 자본주의는 유럽과는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발전했다. 유럽에서는 산업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노조와 정당들이 근로조건을 규제하고 정치권력을 나누어달라고 요구했다. 그래서 19세기 후반 유럽의 자본주의는 자본과 노동이 정치,경제적으로 갈등하는 가운데 발전했다.

미국에서는 그런 일이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미국에도 대중에 영합한 반자본주의 운동과 노조 활동이 있긴 했지만, 유럽처럼 권력을 쟁취하거나 세력을 확대하지는 못했다. 또한 노동자의 이익을 대변하는 주류 정당도 출현하지 않았다. 사회주의와 노동조합주의, 무정부주의와 같은 유럽의 이념들이 이민자들과 함께 대서양을 건너가기는 했지만, 그들이 생각한 미국은 산뜻하게 새출발할 기회의 땅이었다. 미국이 누구나 스스로 운명을 개척할 수 있도록 공평한 기회를 제공한다는 이미지는 지금도 여전히 강하게 남아있다.

그 결과 미국의 자본주의는 여러 면에서 유럽과 같은 다른 선진 자본주의 국가들과 상당히 달라졌다. 노동자의 권익은 훨씬 적게 보호받았고, 회사를 운영하는 기업 소유주와 경영진의 권한은 더욱 강해졌다. 또한 노동자들을 자유롭게 해고할 수 있는데, 이것은 유럽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다. 사회적 안전망 역시 상당히 취약하다. 미국에는 여전히 국민건강보험제도가 없고, 유럽보다 노동 시간이 훨씬 길지만 유급휴가는 더 짧다. (p. 241)>>

 

저자는 미국이 그동안은 자본주의 경제의 대표모델로 여겨져 왔고 여전히 중요한 나라지만, 이제는 여러 자본주의 국가 중 하나일 뿐이라고 이야기 한다. 미국은 세계적인 나라이지만 점점 세계를 생각하지 않아가고 있고, 기회의 땅이었으나 그 기회는 자본가들에게만 주어졌다. 미국식 자본주의는 결코 미래지향적이 아니다. 시간이 오래 걸릴지도 모르겠지만 이런식으로 간다면 미국의 힘은 축소될 것이다. 세계는 저 혼자 잘 살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자본주의가 주기적으로 일자리를 없애고 새로운 일자리를 만든다는 마르크스의 생각은 옳았지만, 그것의 효과는 그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유익히다. 심지어 정부는 실업수당을 제공해 노동자들이 기존 일자리를 포기하고 능력에 맞는 새로운 일자리를 찾게 함으로써, 마찰적 실업을 긍정적으로 이용한다. 반면 구조적 실업은 저절로 발생하지는 않는다. 그러므로 유용한 기술을 가르치는 교육제도, 고용주와 구직자를 연결해주는 고용지원 정책 등 노동시장이 효율적으로 기능하게 해주는 조치들을 통해 구조적 실업을 줄일수 있다. 마지막으로 노동에 대한 수요는 저절로 부족해지지 않으므로, 경기적 실업을 다룰 때 정부의 역할이 대단히 중요하다. (p. 257)>>

 

세계는 실업시대라 할 수 있을 정도로 실업률이 높다. 특히나 한국에서의 청년실업은 미래를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실업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개인도 아니고 기업도 아니고 정부다. 정부의 정책이 정말 중요한데 우리나라의 국회는 정책을 만들어내기보다는 국회를 텅텅 비우고 쓸데없는 이슈논쟁만 하느라 바쁘다. 자신들의 권력유지에만 혈안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국민을 위한 정책결정과 국가를 위한 제도개선이다. 그들 본인들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를 진화와 직접 비교하는 것은 상당히 무리가 있다. 기업의 성공 매커니즘은 종이 진화하는 방식과는 사뭇 다르다. 특히 진화는 무작위의 돌연변이 과정을 거쳐 이루어진다. 일부 돌연변이는 개체의 생존과 재생산 가능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유익하다. 이 변이는 다음 세대에서는 좀 더 일반적인 것이 된다. 하지만 '기업'의 생존은 시장이라는 환경에 얼마나 잘 적응하는가에 좌우되므로, 결국 기업을 관리하거나 그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내리는 결정에 좌우되는데, 이것은 무작위로 일어나지 않는다. (p. 268)>>

 

자본주의를 생태계와 비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진화론처럼 자연스럽게 냅두면 된다는 것은 무책임하다. 자본주의는 저절로 진화하지 않고 우성생식이 이루어지지도 않는다. 철저히 인간들의 선택에 따라 변화한다. 선.택.적.이.다.

선택은 빈곤문제에서도 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물질적 풍요에 도전하는 태도는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확실히 인류에게 유익히다. 하지만 우리는 풍요로운 사회가 제공하는 기회를 활용하는 방법을 아직 모르고 있다. 기본 소득이나 그와 비슷한 제도들이 답의 일부가 될 수 는 있다. 하지만 훨씬 중요한 것은 아마도 물질이 넉넉한 사회에서 사람의 '가치'를 평가하는 방법을 재고하는 일일 것이다. (p. 313)

아무리 기술이 발달하고 사회가 변해도 결국 중요한 것은 '사람' 이다. 사람의 가치를 제대로 생각할 때 자본주의는 좀더 인간적인 경제제도가 되는 걸까?


자동화 때문에 일자리가 없어지지는 않았다. 실제로 경제사를 살펴보면, 기술 발전이 생산성을 향상시켜 사회를 풍요롭게 만든다는 이야기는 정확히 사실이다. 1841년에는 영국 노동자의 20%이상이 농업에 종사했지만, 오늘날에는 1%만 농업에 종사한다. 당시에는 30%이상이 제조업에 종사했지만, 오늘날은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제조업 종사자가 줄었음에도, 생산량은 그때보다 훨씬 많다. 그러는 동안 그들의 직업은 바뀌었다. 지금은 노동자의 약90%가 서비스업에 종사하며, 유사 이래 취업률이 그 어느때보다 높다. 과거보다 훨씬 적은 인력으로 더 많은 음식과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사실은 사회가 전반적으로 부유해졌고, 일하지 않는 나머지 사람들은 경제 조사를 하거나 예술 활동을 하거나 운동선수가 될 수 있다는 의미이다. (p. 315)

아직은... 두려워하지 말자. 전통 경제학과 역사는 이런 변화가 일부에게는 고통스럽겠지만, 경제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것이므로 장기적으로는 사회 전체가 이득을 볼 거라고 주장한다. 기계가 현재 사람이 하는 일을 더 빨리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면, 우리는 좀 더 부유해지고 다른 할 일을 찾게 될 것이다. (p. 317)

심각한 문제는 지금과 같은 자동화가 사회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측하기 어렵기 때문에, 어쩌면 이것이 자본력과 노동력 사이의 균형 상태를 영구적으로 바꿀지 모른다는 점이다. (p.318)

러다이트 운동은 실패했지만, 그 계승자들(근로조건을 개선하려는 노동조합 운동과 투표권을 요구해 경제와 국가를 재건하려 한 차티스트 운동을 주도한 사람들)은 대체로 성공했다. 그러므로 진짜 시험은 우리의 정치 및 사회 제도가 그 도전에 응할 것인가이다. (p. 319)

다시 정치다. 자본주의 라는 경제제도를 이해하려고 할 수록 발을 걸고 넘어지게 하는 것은 다시 또 정치다. 자본주의를 제대로 파악하려면 결국 정치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건가...


정말로 중요한 것은 생산 수단을 소유하고 통제하는 것이라는 마르크스의 핵심 사상을 다시 떠올려보면, 미래 사회와 경제의 특징은 소프트웨어를 생산하고 소유하고 통제하는 방식으로 규정될 것이다. 정부나 기업, 개인이 이 일을 하거나 아직 알려지지 않은 방시으로 하게 될 것이다. 이런 발전은 잠재적으로 현재의 자본주의 모델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p. 338~339)

하지만 여성에게 투표권을 부여하고 복지국가를 만든 것이 '자유시장' 이나 자본가들이 아니었던 것처럼, 우리 모두의 집단적 노력이 경제 발전을 사회적 진보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p. 339~340)

저자는 마르크스의 핵심사상과 낙관적 미래전망으로 책을 마무리 하고 있다. 중국이 점점 세계경제에서 중요해지고 미국이 점점 세계경제에서 약화되고 자본주의와 자유주의와 민주주의는 점점 더 미궁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고 로봇이 인간의 직업을 위협한다고 여겨지는 시대가 되었지만,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낙관적 가능성을 믿는다. 그 가능성이 실현성을 조금이라도 얻으려면 자본주의를 제대로 알아야 한다. 이 책이 의미있어지는 결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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