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프레드 케츠 드 브리스의 리더의 마음 - 이해받지 못한 자들의 마음을 읽다
맨프레드 케츠 드 브리스 지음, 윤동준 옮김 / 생각의서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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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받지 못한 자들의 마음을 읽다

나르시시즘, 감정표현불능증, 가면증후군, 허언증... 리더의 자리에 오르면 왜 리더십을 잃고 '이상한 사람'이 되는가!


리더가 아프면, 조직도 아프다.

출간 이래 25년간 전 세계 수많은 기업인과 매니저들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킨 리더십 심리학 고전

리더의 정신건강을 묻고 답하다​ >>


책의 원제는 Leaders, Fools and Impostors : Essays onthe Psychology of Leadership

직역하면 지도자, 바보 및 사기꾼 : 리더십의 심리학에 대한 에세이 이다. 그런데 번역자가 일러두기 를 해놓았다.

<<이 책에서 사용된 광대fool 라는 단어는 일반적인 의미인 어수룩한 사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왕과 같은 절대권력 앞에서도 진실을 말할 수 있는 사람 을 의미한다. 또 사기꾼 이라는 단어는 '다른 사람의 행세를 하는 행위자' 라는 특정 의미로 사용되었다. 우리말 사기꾼 은 그보다 포괄적인 의미를 담고 있어 이를 구분해야 하지만 적절한 단어를 찾을 수 없어 일러둔다.>>

 

직역했을때 한국어로 이해되는 바보와 사기꾼 그대로 이해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책을 읽고 이해했다. 바보 아니 광대로 번역되는 fools 는 필요한 사람이었고, 사기꾼 impostors 는 상황에 따라 이중적인 해석이 필요한 사람이었다. 1993년 에 나온 책이지만 뒤에 인사말을 보니 2003년 개정판에 대한 번역인듯 하다.


리더십에 대한 책은 시중에 굉장히 많은 편이다. 그런데 대부분 어떻게 해야 리더가 되는지 리더의 필수덕목에 대한 책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런데 이 책은 리더의 마음에 대한 책이라고 해서 궁금했다. 자기계발서를 그닥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심리서로 생각하고 읽어보고 싶어졌다. 저자가 말했듯 리더도 어쨌든 인간이다. 인간의 일반적인 특성은 리더들에게도 적용된다. 리더만의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라, 인간의 일반적인 특성과 리더의 특성을 함께 생각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 같았다.


서론 - 리더의 마음을 들여다보기에 앞서

<<불행히도 너무 많은 경영이론가들이 리더십에 대한 연구를 일련의 관행적 규칙과 절차, 모델로 제한해버렸다. 그로 인해 이 주제로부터 발생하는 가장 중요하고 흥미로운 질문들에 대답하는 것이 힘들어졌다. 현재진행형인 리더십은 드라마틱한 성공 혹은 실패 이야기 못지않게 복잡성과 미묘함을 특징으로 한다. 이 책 전반은 기본적으로 리더가 추종자에게 미치는 영향과 이 관계가 오작동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살펴본다.>>

 

리더의 마음을 따로 떼어 살펴본다는 것은 어쩌면 리더의 덕목을 따져보는 기존의 자기계발서들과 별다를게 없을 지도 모른다. 그런데 이 책은 리더의 마음을 들여다 보겠다고 해놓고 리더와 그 주변사람들의 관계에 초점을 두고 있는 듯 하다. 리더는 혼자 만들어지지 않는다.


1장 누가 리더를 이렇게 만들었나

<<추종자들은 리더를 이상화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리더에게 비현실적인 힘과 자질을 부여하려고 든다. 보호받는다는 느낌과 스스로도 힘을 얻기 위한 방법이다.

거울전이 현상에 대한 여러 관찰에 따르면 리더/추종자 관계에서 리더는 추종자들의 욕망에 의해 부분적으로 정의된다. 리더가 추종자들에 의해 만들어진 판타지를 충족시켜줘야 할 필요를 느낄 때 커다란 왜곡의 위험이 존재한다. 이런 상황 속에 빠진 조직은 거울의 전당 속에서 운영된다. 계속해서 왜곡되어 기괴하게 변한 이미지가  무한정 반복된다. 욕망이 사실을 대체하고 현실 대신 환상이 자리 잡는다.

많은 회사의 추종자들이 재능 있는 리더가 회사를 운영하고 있다는 잘못된 믿음의 덫에 빠져든다. 그리고 제대로 된 리더십의 부재 속에서도 현실을 부정하며 마법처럼 무언가 좋은 일이 생길 것이라고 희망한다. 리더/추종자 관계 속에서는 보고 싶은 것만 골라서 보는 현상이 흔하게 발생한다. 이는 현실 인식의 실패와 의사결정 기능이 망가지는 대가로 이어진다.>>

 

리더는 자신의 자질이 물론 중요하다. 그런데 리더 곁에는 그 리더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부족한 자질의 리더가 리더자리에 있을 때 주변 사람들에 의해 오히려 완벽한 리더로 보여지게 만들어지는 경우가 있다. 그런 경우는 은근 많다. 그리고 우리는 가장 최악의 리더를 이미 경험했다. 안타깝게도.


2장 나르시시즘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 중 하나는 부하들의 정서적 욕구를 인식하고 수용하는 것이다. 지나친 나르시시즘 성향을 가진 리더는 전형적으로 부하들의 정당한 요구를 무시하고 충성심만을 이용한다. 이러한 유형의 리더는 착취적이고 냉담하며 또 지나치게 경쟁적이고 종종 과도하게 부하들을 모욕하기도 한다. 이러한 행동은 순종성과 수동적 의존성을 조장하여 부하들의 비판적 기능을 억압한다. 슬프게도, 이런 리더는 자신의 행동방식에 대해 거의 의심을 품지 않는다.>>

 

적절한 나르시시즘은 리더들에게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 적당한 자아도취는 자신감으로 표현될 때도 있으니까. 하지만 신문기사에 접할 수 있는 기업총수들의 모습은 저자가 설명한 나르시시즘에 빠진 리더의 잘못된 예로 들기에 충분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슬프게도.


3장 리더의 자리에서 내려올 때

<<보잘것없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과 그에 따른 우울감은 유산을 남겨야 한다는 욕구를 키운다. 리더는 흔히 권력의 계승자가 자신이 세운 업적을 존중할지에 대해 집착한다. 다른 말로, 많은 리더들이 '거대 건축 콤플렉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표현할 수 있다. 유산이 파괴될지도 모른다는 공포는 가능한 한 권력을 놓지 않아야 한다고 동기부여를 한다. 보다 근본적인 차원에서는 자신의 성취를 떠올리게 하는 유산을 남기는 것이 상징적으로 죽음을 이겨낸다는 의미가 된다.>>

 

과거 역사 속에서 거대 건축물을 남긴 왕들은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 현명한 왕이었건 악덕한 왕이었건 여하튼 눈에 보이는 커다란 유적지를 남긴 왕들은 역사에 길게 이름을 남겼다. 옛날 왕들은 다 거대 건축 콤플렉스에 시달렸던 걸까? 하지만 현재는 왕들의 시대는 아니다. 왕명 하나로 거대건축물이 뚝딱 만들어지는 시대는 아니다. 지금의 리더들은 어떤 것을 거대하게 남기려는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3장의 중요 내용은 사실 은퇴에 대한 이야기 이다.

<<은퇴정책은 당사자가 회사를 떠날 순간이 눈앞에 다가왔을 때 개인적으로 필요한 사항들을 조정하고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어야 한다. >>

리더의 은퇴를 포함한 오랜 직장생활에서의 은퇴에 대하여 개인적 차원의 준비와 회사적 차원의 제도에 대해 저자가 말한 내용들은 지금도 현실화 되지 않은 이상적인 모습이었다. 그렇게 은퇴할 수 있다면... 그런 은퇴후의 삶을 살 수 있다면 참 좋을 텐데... 아쉽게도...


4장 감정표현불능증

<<감정표현불능증은 감정을 말로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개념이라고 한다. 이 사람들은 감정을 표현하거나 갈등을 피하기 위해 습관적으로 행동하고, 자신의 감정이나 판타지보다는 외부 사건에 사로잡혀 있으며, 사건 자체에 대한 감정 반응을 설영하기보다는 사건 주변의 환경에 대해 지루할 정도로 상세한 설명을 하려는 경향을 보인다.

비록 처음에는 완전히 정상적이고 놀라울 정도로 적응을 잘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지만 이 겉치레 아래에는 진정한 따뜻함이 빠지고 절박한 얄팍함만이 있다는 사실이 금방 드러난다.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이 그들이 가진 유일한 고정된 특성이다. 그들의 초적응력과 친절에는 오직 하나의 목적만이 있다. 감정에 얽히는 것을 피하는 것이다.

조직의 리더는 감정 표현의 다양성을 격려해야 한다. 그리고 미리 정해진 판에 박힌 틀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물론, 이런 실행이 효과를 보이려면 조직 내부에 신뢰가 형성돼 있어야 하는 것은 필수적이다.>>

 

감정표현불능증은 어떻게 생각하면 리더에게 필요한 덕목 같기도 하다. 쉽게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다른이의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일에만 집중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효과는 초반의 일시적인 효과뿐이지 않을까? 왜냐하면 사회는 함께 사는 조직이니까. 어쩔수없게도.


5장 균형 잡힌 리더십을 위하여

<<내부의 누군가가 광대의 역할을 하면 조직이 궤도를 벗어나지 않게 도울 수 있다. 현실을 계속 장악하고, 가장 중요하게는, 오만의 파괴적 힘을 제어할 수 있다.>>

 

5장에서는 유머의 중요성이 부각된다. 원제목에 포함되 있는 fools 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6장 가면증후군

<<대체로 내면의 사기 성향을 느끼는 경우 개인이나 조직 모두에 심각한 영향을 미친다. 무능, 과잉보상적인 중노동, 뒤로 미루기, 의심, 그리고 죄책감의 악순환은 떨쳐버리기가 극도로 어렵다. 이런 감정들이 나타나면 기능적으로 마비되거나 자기패배 행위로 이어질 수 있고, 조직적 맥락에서 지대한 영향을 가져올 수 있다.>>

 

6장에서는 원제목에 포함되어 있는 Impostors 에 대해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사기꾼이 전부 다 가면증후군 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순 없을 것이다. 어떤 병을 가지고 있어서 사기꾼을 옹호하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잖은가.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사기꾼은 일반적 개념의 사기꾼은 아니니까 맥락을 잘 정리하며 읽어봐야 한다.


7장 리더와 공모하다

<<공격자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과정은 심리적 안정을 조금이라도 얻기 위한 개인의 압도적인 욕구에서 비롯된다. 이런 특별한 형태의 자기 정체성 확인의 경우, 개인은 공격자를 가장함으로써 그 속성을 따라 하고 위협을 받는 자에서 위협을 가하는 자로 자신을 변화시킬 수도 있다.>>

 

7장에서는 히틀러와 사담후세인, 맥스웰 에 대한 실례에 대한 분석을 위주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한 본보기들을 들수 있을 만큼 역사에는 반면교사가 참 많다. ㅠㅠ


결론 - 리더십과 권력을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이 책은 리더십과 동기부여의 문제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에 대한 대응으로 쓰였다. 이는 점점 더 조직의 생존에 필수 요소가 되고 있으며, 앞으로 조직의 장점을 올바르게 활용하기 위해 이러한 문제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은 리더의 몫이 될 것이다. 리더들은 일종의 에너지 관리 사업을 하고 있다.

권력의 이중성을 인식하지 못하면 현실성을 유지하는 능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균형감이 상실될 때 조직의 효율성에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정치적 술수에만 빠져들 수 있다.

요컨데 우리는 리더에 관한 또 그들을 견제하기 위해 조직에 구축할 수 있는 일종의 안정장치에  관한 토론에 제한을 둬서는 안 된다. 우리 자신의 삶을 합리적이고 책임감 있는 방식으로 관리할 책임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 모두는 리더다.

리더는 자신의 역할이 일시적이라는 것과 다음 세대에 대한 책임이 자신에게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자기자신을 관리할 수 있는 능력과는 별개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관리할 수 있게 돕는 리더가 진정한 리더십을 발휘한다.>>

 

리더는 일종의 에너지 관리사업을 하고 있다는 표현에 왠지 동의가 됐다. 하지만 관리당하는 입장에서는 에너지만 빼앗기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불편해지려고 할때, 우리 모두는 리더 라는 표현이 나온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각자의 인생이 있다. 자신의 인생에서는 자기자신이 리더다. 하지만 사회에서 조직에서는 보다 더 큰 리더가 필요하다. 그 리더는 진정한 리더라면 개인들을 제대로 관리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이러한 이타적인 리더가 기업에서 어느정도 가능할지는 모르겟지만, 정치적으로는 가능할수도 있지 않을까? 아닌가?;;;


어쩌면 핵심은 '우리 모두가 리더' 라는 것이었을까?

각자도생하는 사회가 될지 평등한 복지사회가 될지 리더에게 달린 걸까?

아니다. 아니다. 아닌 것  같다.

리더의 마음은 리더 스스로도 잘 다잡아야 하고 리더를 만드는 사람들도 깊이있게 이해해야 하며 리더를 따르는 사람들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리더십은 모두가 알아야할 덕목인건지도...

리더의 마음을 리더가 모를때 리더가 아닌 사람들이 리더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우리 모두가 리더 여야 하는 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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