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의 품격 - 인생의 좋은 답을 찾아가는 아홉 번의 심리학 강의
고영건.김진영 지음 / 한국경제신문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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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좋은 답을 찾아가는 아홉 번의 심리학 강의

행복한 사람의 얼굴에서 진실함과 아름다움의 품격이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심리학에서 밝혀낸 아홉 가지 행복의 비밀!

표지에서 느껴지는 9번의 강의와 9개의 비밀은 막상 책을 읽고나면 명확하게 정리되진 않는다.

9강으로 이루어져 있긴 하나, 강의마다 다른 주제로 똑똑 비밀 하나씩 드러내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지며 하나로 종합되어지는 느낌이 더 강하다. 결과적으로 행복의 품격은 9가지의 조건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한가지에서 오는 것이랄까?!​


두 명의 저자는 모두 심리학자이다. '삼성그룹 사장단 선정 심리학 명강의' 라는 표지도장에서 느껴지듯, '삼성-멘탈휘트니스 CEO프로그램' 의 연구 개발자들이기도 하다. 당연히 책 내용에도 관련 내용이 나온다. 우리나라에서 삼성 의 위치는 여러면에서 독보적이지 않은가? 그룹 사장단이 듣고 명강의로 인정했다는 홍보문구는 당연히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서문에서 '품격'의 정의가 나온다. 아는 단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단어 자체의 뜻을 새삼 풀어보면 색다르게 다가올 때가 많은데 이 단어도 그랬다.


품격이란 본디 타고난 바탕과 성품에서 느껴지는 품위를 말한다. 그 중에서도 '격' 이란 글자는 작물이 잘 자랄 수 있도록 나무에 버팀대를 세워준 것에서 유래했다. 바로 이 품격이란 것이 어떠한가에 따라 삶에서 행복의 나무는 올곧게 자라 거목이 되기도 하고 기울어 쓰러져 고사하기도 한다.


집에서도 화분을 가꿀때 종종 지지대를 세워주곤 한다. 혼자힘으로 위태위태하게 위로만 커가는 식물에게 지지대를 세워줌으로써 쓰러지지 않게 힘을 받쳐주고 곧게 잘 자라도록 한다. 그렇게 자란 식물은 더 번듯해 보인다. 행복의 품격 이란 제목을 다시 생각해보았다. 행복은 늘 중요한 화두였고, 인공지능시대가 실현될 수록 인간의 행복은 어쩌면 더 중요한 화두가 될지도 모르겠다. 소확행 처럼 소소한 행복 자잘한 행복도 있다는데, 이 책은 품격있는 행복을 풀어내고 있다. 사람은 늘 더 나은 더 좋은 무언가를 갈구한다. 행복도 그런가 보다. 행복에도 격 을 줌으로써 보다 완벽한 행복을 추구하는 시대가 된건가?


소득과 행복의 관계에 대한 내용중 [ 돈은 기쁨을 얻기보다는 슬픔을 견디는 데 더 큰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 라는 문장에서 책속의 그래프를 보며 여러 생각이 들었다. 예전에 TV에서 어떤 예능을 봤었는데, 일정시간을 돈이 없던가 ..있어도 아주 적은 비용으로 살아내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이었었다. 참가자들은 점점 꾀죄죄해지고 구차한 모습을 보이며 누군가 '돈이 없으니까 품위있는 삶을 살 수 없구나' 라고 했던가... 그때도 생각했었다. 경제력은 삶의 품격과 연결되는 구나... 그런데 그런 품위도 한계가 있는 것이다. 삶에서의 만족도는 경제적 소득이 아무리 높아져도 일정수준 더 올라가지 않는다. 다른 무언가가 필요하다.


책속엔 다양한 연구자료들이 소개되는데, 감기와 행복의 심리학에서 '행복한 사람은 감기에 더 적게 걸린다' 는 내용이 나온다. 어쩌면 당연한 말일수도 있는데, 감기바이러스는 면역기능과 관계있고 불행한 사람은 면역기능이 저하된 상태이기 때문에 감기에 더 잘 걸린다는 것이다. 결국 오랜 옛말은 늘 다시 써먹게 된다. 다~마음먹기나름!


여러 실험들도 나오는데 스트레스 관련해서 생쥐들에게 전기충격을 가하는 실험이 인상적이었다. 한 그룹은 전기충격을 주진 않지만 전기충격을 받는 생쥐들을 보게 하고, 다른 한 그룹은 전기충격을 일정 간격으로 준다. 어느 그룹이 더 생존율이 높았을까? 두번째 그룹이다. 스트레스를 받기만 하는 그룹과 전기충격을 피하려고 펄쩍펄쩍 뛰는 잠깐의 순간이라도 고통을 극복한 경험을 한 그룹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스트레스의 강도보다는 극복 경험이 중요한 거다. 스트레스 자체 보다는 스트레스에 대한 무기력감이 생존율과 직결되는 것이다.


시간은 순간순간 경험으로 남는다. 인생은 경험의 결과물로 앞시간을 만들어낸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첫 번째 행복의 기술은 '전망' 이었다. 과거 사건에 대한 정신적 표상은 '기억' 이라 부르고, 현재 사건에 대한 정신적 표상은 '지각' 이라고 부르며, 미래 사건에 대한 정신적 표상은 '전망' 이라고 부르는데 전망의 기술은 극심한 스트레스를 유발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행복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 가능한 삶의 조건과 그 누구도 희망을 떠올릴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을 지혜롭게 구분하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그냥 낙관적인 것과 지혜롭게 전망하는 것은 분명 달랐다.


인상깊었던 구절이 있다.

사실, 전통적으로 밤하늘의 나침반 역할을 해왔던 북극성은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삶에서도 긍정감정들은 가장 현저하게 드러나는 감정들은 아닐 수 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마치 밤하늘의 별자리들이 북극성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것처럼 인간의 모든 감정들 역시 최상위의 긍정감정들을 중심으로 펼쳐진다는 점이다.

새로운 깨달음이었다. 별자리의 기준점 북극성은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이 아니었다 는 것은.


나니아연대기의 작가 CS루이스가 이런 말을 했다고 한다. '지옥으로 향하는 가장 안전한 길은 경사가 심하지 않고 바닥도 부드러운 법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길을 기분좋게 걸어간다' 저자는 말한다. 행복한 관계로 가는 길은 안락하고 평온하기보다는 울퉁불퉁하고 때로 경사가 있기 마련이다 라고. 그리고 이렇게 마무리한다. '행복의 품격은 오직 진실되고 선하며 아름다운 노력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 라고. 그러니 단번에 행복해지는 비법이 있다기 보다는 조금씩 꾸준히 행복해지는 기술들을 연마하라고.


어떻게 보면 새삼스러울게 없는 내용같으면서도 새로웠고, 심리학적 학문을 풀어낸 것이 아니었음에도 어려웠으며, 그저그런 다독다독 심리서가 아니면서도 행복의 품격에 사실 별거 없다고 누구나 행복해 질 수 있다고 말해주는 책이었다. 결과적으로 행복의 품격은 사람의 품격과 연결되며 사람의 품격은 경제력과 상관도가 낮고 주변과의 관계와 본인의 마음가짐에 따라 만들어진다는 것. 나의 사람으로서의 품격을 높이면 행복의 품격은 저절로 높아진다는 것. 나의 품격을 높이기 위한 기술들은 책속에서 힌트를 찾아보는 걸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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