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미의 고민사전 : 청소년.학부모편 - 나를 믿어야 꿈을 이룬다 특서 청소년 인문교양 5
박상미 지음 / 특별한서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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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미의 고민사전

나를 믿어야 꿈을 이룬다 - 청소년 학부모편

마음치유 안내자 박상미, 청소년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학부모에게 공감, 소통의 솔루션을 주다

청소년을 둔 학부모들의 고민에 조언을 해주는 책인줄 알았는데, 청소년들의 상담내용을 옮긴 책이었다.​


저자는 청소년기부터 오랫동안 우울증을 앓았으나 자신의 마음에 집중하고 스스로 대화화면서 자신을 치유하는 강력한 힘은 자신 안에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본인의 회복경험을 토대로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 글을 쓰고 다큐영화를 찍고 강연을 하고 있는, 경찰대학 교양과정 교수이자 교도소와 소년원에 가서 마음치유수업봉사를 하는 이야기꾼이다.


1장 상미 샘 이야기 에서는 기존에 했던 특강 3편의 내용을 정리하고 있고

2장 청소년의 슬기로운 감정생활 에서는 청소년기의 특성을 설명하면서 고민사례도 함께 제시하고 있고

3장 비밀의 방 - 마음상담실 에서는 저자가 상담했던 청소년들의 사례를 담고 있다.

4장과 5장은 부록같은 부분으로 성공한 청소년 방탄소년단과의 인터뷰와 본인의 이야기를 짧게 소개하고 있다.


고통을 이겨내고 마침내 꿈을 이룬 사람들을 만나 인터뷰하면서 저는 마침내 그분들의 공통점을 찾았습니다. '나를 믿어주는 한 사람'이 곁에서 응원해주면서 자신이 가진 능력의 최대한을 발휘하고 마침내 꿈을 이룬다는 것이었어요.. 더 훌륭한 사람은 그런 '한 사람'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스스로 인생을 개척해 나가며, 힘든 사람들에게 든든한 '한 사람'이 되어주기 위해서 노력하는 분들이었습니다. 이분들의 공통점은 또 있습니다. '지난 시절의 고통이 현재의 스펙'이 되었다는 겁니다. 고통의 터널을 잘 통과한 사람일수록 세상에 선한 영향력을 끼치며 살고 있더라고요.

저자에게도 고통의 터널을 지나는 시기가 있었다. 중2때 집안의 경제적 상황이 안좋아지면서 부모의 잦은 싸움을 보던 시기 우울증과 악성그레이브스병이 왔고 좌절에 빠져있던 중3때 고등학교에 성적미달로 진학하지 못하는 고등학교 재수기간 1년을 보내게 됐다고 한다. 그때 저자의 아버지가 매일 시립도서관에 데려다 주면서 '딸아 지금 겪는 고통이 나중에 너처럼 마음 아픈 사람들을 살리는 말을 하고 글을 쓰는 데 거름이 될거야' 라고 말씀해주셨다고 한다. 저자에게는 저자를 믿어주는 '한 사람' 이 있었던 것이다.


저자처럼 마음아픈 이들을 공감해주고 치유의 강연을 해주는 사람들을 보면 대개 자신만의 고통의 시간을 보낸 사람들이다. 자기자신이 힘들어 봤기 때문에 힘든 사람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소통할 수 있는 것인데, 심리학이나 정신의학을 공부한 사람들의 전문적인 조언들보다 비록 의학적인 면에서는 비전문적일지라도 이런 사람들의 말에 귀기울이게 되는건 어쩔 수 없는 인지상정 이랄까...


저자 본인이 힘든 청소년기를 보냈기 때문에 소년원의 청소년들과, 미혼모들과, 불우한 청소년기 때문에 범죄자가 된 재소자들의 마음치유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미성숙한 시기에 자신을 믿어주는 '단 한사람' 이 없었던 사람들의 마음을 이제라도 공감해주고 힘을 낼 수 있도록 꾸준히 치유수업을 하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청소년기때 경험하는 뇌세포는 강화되고, 경험하지 않는 뇌세포는 소멸하게 된다고 한다. 청소년기때 다양하고 의미있는 경험을 많이 하면 관련된 연결망이 강화되므로 청소년들에게 청소년기의 특징을 이해시키고 그땐 그럴 수 있다고 달래주며 힘들땐 참고하라고 조언해주는 내용들이 많았다. 청소년기의 큰 상처는 청소년기에 치유하고 극복해야지 내버려 두면 어른이 되서 언젠가 터지고 만다. 하지만 청소년들이 스스로 알아서 하기란 힘든 일이므로 저자는 청소년들에게 좋은 어른의 손을 잡아야 한다고 말한다.


읽다가 웃음이 난 부분 있는데, 욕하고 싶을 때 특이한 식물 이름을 말하라고 하면서 두 가지 식물의 이름을 알려주었다.

존넨쉬름(독일 산 장미이름), 개쉽싸리(쌍떡잎 식물)

이런 된장에서 수박씨발라먹을 놈같으니 라거나 쌍시옷이나 자음들로만 욕하는 것 외의 참신한 용어를 알게 된것 같기도 ㅎㅎ


감정을 평소에 잘 표현할 줄 알아야 속에만 쌓이지 않게 되는데 자주 사용하는 감정어휘가 표로 정리되어 있고, 긍정적인 말들을 소리내어 말해보아야 긍정적 기운을 얻을 수 있는데 긍정적 단어들도 표로 정리되어 있어서 이 2가지 표의 단어들은 책상에 붙여 놓고 가끔이라도 의식적으로 사용해봐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고민상담 사례들에서는 다양한 고민들과 조언들이 옮겨져 있었다.

분노조절이 안되요, 복수하고 싶어요, 왜 나만 상처받을까요, 사랑받고 싶어요, 무기력해서 아무것도 할 수 없어요, 열등감때문에 힘들어요, 이미 늦은것 같아요, 이성친구와 성관계까지 있을법한 이야기들 해봤음직한 고민들이 상담되고 있어서 청소년들의 사고방식이나 생각유형을 조금은 알 수 있게 되는 것 같기도 하다.


청소년 학부모편이라고 되어 있지만 청소년들에게 말하듯이 서술된 글들을 읽으며 부모들은 어떤 해결책을 찾을 수 있을까? 왜 직접적으로 부모들에게 이러이러해야 한다고 말해주지 않냐고 불만스러울수도 있겠다. 그러나 저자는 청소년들과의 대화를 옆에서 지켜보듯이 이 책을 읽게 함으로써 청소년들에게 공감해볼 것을 넌즈시 요구하고 있는 게 아닐까. 요즘 청소년들이 이래요 하면서 문제라고 하지 말고 공감하고 믿어주세요 라고 말하고 있는게 아닐까


큰 아픔 이건 작은 아픔 이건 아픔 없이 자란 삶이 어디 있을까.. 그 아픔을 그 고통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해결할 지는 결국 자기자신에게 달린 것이지만, 힘든 청소년기를 보내는 아이들이 옆에 있다면, 좀 덜 힘들게 좀 덜 아프게 가까이에서 의지가 되는 어른 이 한 명 이라도 있다면 생각보다 잘 이겨낼 것이라고 저자는 말하고 싶은게 아닐까. 저자 본인이 그런 어른 이 되고 싶고, 이 책을 읽는 이도 그런 어른이 되어주길 바라고 있는 게 아닐까. 나는 그런 어른일까? 그런 어른이 되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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