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만지지 말라 Noli me tangere˝

요한복음에 나오는 예수의 요청이다. 죽음을 당한 며칠 뒤 부활한 예수를 발견하고 놀란 막달라 마리아에게 그는 말했다. 나를 만지지 말라고. 너의 손으로, 너의 감각으로, 너의 이성으로, 나의 부활을 (또는 죽음을) 이해하려 하지 말라고.

당신들 세계관의 한계 안에서 나의 죽음을 이해하려 하지 말라고. 나의 죽음이 당신들이 속한 세계의 균열이므로, 영원한 상처로 남게 하라고 말이다. 슬퍼하기를 멈추지 않는 한, 그리하여 애도의 작업이 완료되지 않는 한 그는 영원히 죽지 않은 존재로 남을 수 있기 때문이다. 부활의 진정한 의미는 그의 죽음의 의미가 슬픔 속에서 다시 사유되는 방식으로 실현될 것이기 때문이다.

- 애도하지 말라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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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7-04-16 18:30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나와같다면님께서는 세월호를 기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셨고 하시는 중이시군요...

나와같다면 2017-04-16 21:32   좋아요 2 | URL
부활절과 세월호 3주기를 지내면서 오늘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저는 가끔 타인의 아픔과 슬픔이 저에게 통증으로 느껴질때가 있어요.
때론 힘들때도 많지만,
이젠 민감함과 예민함을 선물로 받아들이려구요

2017-04-30 08:3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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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1 15:0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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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1 14: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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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1 15:1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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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2 16:2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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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2 17:4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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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2 18:2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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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4 13: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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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4 16: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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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4 16: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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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4 16: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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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4 16:0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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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04 16:2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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