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에서 책을 찾는다 - 이 폐허를 응시하라
재난속에서 타인을 도우며 공동체를 돌보는 선한 사람들. 폐허 속에서, 잿더미 속에서, 공동체를 더 나은 곳으로 만들고자 헌신했던 이들의 이야기가 지금 나에게 필요했다
레베카 솔닛은 대지진, 대공습, 테러 등 재난 속에서 인간이 어떻게 우애와 환대의 공동체를 만들어내는지를 입체적으로 관찰한다.
소수 권력자나 대중매체는 재난 속에서 인간은 야만으로 돌변한다고 강변하지만,
정작 시민들은 지옥 속에서 ‘꽃’을 피워낸다. 이타주의, 연대, 즉흥성, 창의성이 어우러진 자율적 공동체를 조직한다는 것이다. 솔닛은 “재난은 지옥을 통과해 도달하는 낙원”이라고 말한다
재난의 당사자에게는 나머지 사람들에게는 보이지 않던 현실의 참모습이 보인다. 현실을 감추고 있던 비밀의 뚜껑이 열리고 그 안에 감춰져 있던 현실의 모습이 드러나는 것을 의미한다. 봉인이 풀리면 사람으로 보이던 자가 좀비이고, 광인으로 여겨지던 사람들이 선각자로 다시 인식된다. 필연이던 것이 우연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되고 우연이라고 생각하던 것이 사실은 필연을 넘어 운명 이었음을 알게 된다
“그러나 만약 최악의 순간에 낙원이 이따금 우리 사이에서 섬광처럼 번쩍인다면 어떻게 될까? 만약 지옥의 문턱에서 우리가 그것을 본다면? 이 섬광들은 …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될 수 있고 우리 사회가 어떤 사회가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나에게는 맨몸으로 떨어져 내려도 치명상을 입지는 않을 정도의 쿠션감이 내 주위를 감싸고 있다는 믿음이 있다. 그리고 나 역시 그들의 충격을 감싸주리라고 다짐한다
이 책을 읽으며 지금 이 폐허를 응시할 힘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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