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세월호로 친구를 잃으면서 그게 마지막 눈물인 줄 알았는데 친구들을 또 잃었다. 누군가를 잃는 것이 정말 이번이 마지막이길.˝
- 2022.11.4.이태원역 1번 출구 추모글

세월호참사가 있던 그날로부터 8년 뒤. 159개의 우주가 사라진 이태원참사 현장에 세월호 생존자이거나 희생자의 친구가 남긴 것으로 보이는 메모 한 장이 붙었다

심장이 조여온 건 우리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십 대 때 세월호를 겪고 이십 대에 다시 또래들의 죽음을 목격한 이들은 어떤 심정으로 이 지독한 사회를 살아내고 있을까

참사가 남긴 충격과 고통의 깊이만큼 이 사회가 근본적으로 성찰하고 변화하기를 바라는 열망과 다짐의 언어로 자신을 ‘세월호 세대‘라 부른다

열 번째 봄이 찾아오는 동안 그들은 어떻게
그 날들을 마주해왔을까. 그들의 삶에 어떤 지문을 남겼을까. 박근혜가 탄핵되고, 이태원에서 다시 시민들이 버림받고, 오송에서, 반지하에서 다시 누군가 물에 잠겨 목숨을 잃는 동안, 그들의 마음은 어떻게 요동쳤을까

10년 쯤 됐으면 끝내도 되지 않느냐는 반문도 있을 법하지만 참사는 진행형이다. 세월호가 단독의 고유명사가 아니라 억울한 죽음을 의미하는 이 시대의 보편적 명사로 거듭나는 한. 권력이 진실을 가리고 엄포를 놓고 피해자들을 조롱하는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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