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Maus]는 그래픽 노블 역사에 남을 명작이라는 평을 받는 작품이다. 그래픽 노블 사상 최초로 퓰리처상을 받은 작품이고, 만화에 대한 대중적 인식을 확장했다

이 작품이 높은 평가를 받는 이유는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유대인의 이야기를 생존자의 자식이 그대로 다뤘다는 점 때문이다

생존자인 부친(블라덱 슈피겔만)은 홀로코스트 생존자로 늘 트라우마에 시달리며, 그 영향으로 고집불통에 인종차별주의자로 묘사되지만 아들인 주인공(아트 슈피겔만)은 부친을 이해하려 노력한다. 부친을 비롯한 피해자들에게 상처를 남긴 ‘불가항력의 재앙‘과도 같았던 홀로코스트의 잔학성과 비극성이 더욱 부각된다

현재와 과거가 교차하며 서사가 전개되는
[쥐 Maus]의 연출은 과거가 그저 단절된 것이 아니라 현재까지 이어지는 사건임을 암시한다 또한 이는 특정한 역사를 통과한 사람이 그 이후 어떻게 살아가는지, 그 사람이 세상과 맺던 관계가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주목하며 ‘역사 이후의 삶’을 명료하게 드러낸다

나는 궁금했다. 국가가 거대한 파도를 만나 거칠게 출렁일 때 우리의 일상은 어떻게 뒤바뀌는지. 혼란 속에서 무엇을 먹고 무엇을 입으며 어떤 삶을 어떻게 이어갔는지 말이다

신께서는 왜 이런 고통들을 쓸어버리지 않으시는가? 어쩌면 신은 우리에게 서로를 부축하라고, 서로에게 의지처가 되어주라고 명하시는 것인지도 모른다. [쥐 Maus]의 등장인물들은 그렇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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