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봄] 시작부터 끝까지 울분을 참기 어려웠다. 처음과 끝을 다 아는 실화임에도
한 순간도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역사에 가정은 없다고 하지만 유독 가정을 끌어들이게 하는 사건들이 있다
- 국무총리 공관 정문에서 전두환을 체포했다면
- 30사단이 행주대교를 제대로 막았다면
- 신사협정을 받지 않고 8공수가 서울로 진입 했다면
- 국방부장관 노재현이 육본 벙커에 왔을 때 전두환을 직위해제하고 체포명령을 내렸다면
12.12 군사 쿠테타가 실패했다면
80년 광주는 평화로웠을까?
그 날의 총탄은 결국 5월의 봄에 숱한 시민들을 향해 발사될 것을 영화를 보는
나는 안다
반성도 참회도 사과도 없는 자 전두환은
천수를 누리며 자연사할 것을 나는 안다
김오랑 소령을 분한 정해인 배우의 전사 장면이 가슴에 많이 남는다
김소령의 부인 백영옥씨는 충격으로 실명하고 이후 부산 영도 자택에서 실족사 사체로 발견된다
극중 정우성이 연기했던 장태완 장군의 가족의 삶은 심히 비참했다. 가택연금 중에도 서울대 간 아들은 야산에서 의문사 당했고, 장태완 장군이 별세하고 아내분은 자살을 했다
권선징악도 사필귀정도 아닌 마지막까지 분노로 끝나버리는 영화의 결말 이라는 걸 모두가 알고 있지만 상영관 곳곳에서 들려오는 훌쩍임은 저항군의 가슴 시린 메아리로 느껴진다
이제 대한민국의 진짜 봄이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