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존재로 처음 출발할 딱 제 바탕에 있는 가치는 휴머니즘이었죠. 지금도 여전히 다른 것들은 다 왔다가고, 마치 계절에 따라서 옷이 바뀌는 것처럼 달라지기도 하지만, 여전히 변하지 않고 있는 거는 휴머니즘이고요

인간을 실망시키는 것은 인간이고, 인간의 가장 무서운 적 또한 인간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에 대한 신뢰 없이는 못산다는 생각. 오히려 그것까지 놓아버리게 되면 겁이 나는 거죠. 내가 그걸 놓아버리게 될까 겁나서, 죽어도 그건 쥐고 있는거예요. 두려운 거죠. 존재의 이유를 찾지 못할까봐 그것만은 안 놓으려고

그의 휴머니즘은 자본주의 체제의 비인간적 측면을 극복하기 위한 이념이였고, 사회주의는 휴머니즘과 사상적 동반자가 되었다. 그가 ˝가장 진보적인 이념은 휴머니즘˝이라고 말한 까닭이 바로 여기에 있다

[노회찬 평전]을 받았다
이름만 보아도 가슴이 먹먹하다

앞으로 미완의 꿈이 실현되어
인간이 인간을 부당하게 억압하고 착취하는 일이 근절되고,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이 되는걸 꼭 지켜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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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23-06-29 22:2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노회찬 의원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시간이 흐르면 그의 빈자리도 누군가가 채울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그 누군가도 그 때도 쉽게 허락되지 않는군요...

나와같다면 2023-06-30 00:53   좋아요 1 | URL
저도 요즘 노회찬 의원의 빈자리가 많이 느껴집니다

부끄러움과 염치를 모르는 자들은 여전히 정치판에서 큰소리를 내고 있고

노회찬 의원이 마지막 목숨으로 지키려고 했던 정의당은 이젠 당명이든 뭔든 다 바꾼다고 합니다

오죽 부끄러우면 ‘정의당‘이라는
그 좋은 이름도 버린다고 합니다

여리가지로 속상합니다

잉크냄새 2023-06-30 20: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촌철살인> 이 사자성어가 가장 어울리던 사람. TV토론에서 항상 여유있게 응수하던 모습이 떠오르네요.

나와같다면 2023-06-30 20:57   좋아요 1 | URL
무척 좋아한 정치인 노회찬 의원. 그의 촌철살인이 좋았고 그의 유머가 좋았고 그의 미소가 좋았습니다

위트있고 소탈한 그의 모습에서 적잖이 위로를 받곤 했습니다

˝50년 동안 같은 판에다 삼겹살 구워 먹으면 고기가 시커매집니다. 판을 갈 때가 왔습니다.˝

˝우리나라랑 일본이랑 사이가 안 좋아도 외계인이 침공하면 힘을 합해야 하지 않겠습니까?˝

˝모기들이 반대한다고 에프킬라 안 삽니까?˝

짧고 재치있는 메시지는 타고난 천성이 아니고, 오히려 어쩌면 가혹한 생존 투쟁의 결과였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또 마음이 뭉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