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결에 어머니의 전화를 받았다
˝우짜노, 노 대통령이 돌아가실 것 같다.˝
˝노태우 대통령요?˝
˝아니, 노무현!˝
몹시 당황하며 급히 TV를 켰다. 속보를 전하던 뉴스 화면이 잠시 멈추더니 기자들에 둘러싸인 문재인 이사장이 냉철한 표정으로 서거 소식을 알렸다. 한동안 넋이 나간 듯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아내와 나는 눈만 마주치면 훌쩍 거렸다
다음 날, 정신을 차리고 분향소라도 찾을 마음에 인터넷을 검색했다. 아내가 집에 분향소를 만들자고 제안했다. 탁상용 액자에 우리 부부의 사진을 빼고 노무현 대통령의 영정 사진을 넣었다. 커다란 거실 테이블에 사진, 향초, 향을 피운 작은 분향소가 만들어졌다.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우린 서로 마주 보며 바보처럼 웃었다
떠나시는 날 아침, 아내는 정성스레 밥을 지어 올렸다. 그리고 우리는 노제에 갔다. 남기남도 내 마음과 같았다
지난 25년간 큰 웃음을 주었던
정훈이 작가님이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