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헤드윅이 개봉한지도 20년에 가까운 세월이 흘렀습니다. 2002년의 한국과 2022년의 한국은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각종 미디어에서는 성소수자와 관련된 콘텐츠를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고, 자신의 소수자성을 당당히 드러내는 인플루언스도 적지 않습니다. 트랜스젠더와 젠더퀴어의 가시화라는 측면에서도 분명 진일보했습니다

하지만 2007년 입법 예고되었던 차별금지법안은 15년간 국회에서 계류중입니다. 뿐만 아니라 트렌스젠더와 젠더퀴어 당사자들은 그 존재가 가시화된 만큼 더욱 혹독한 차별과 혐오를 겪어내고 있습니다

어쩌면 지금 우리 사회는 ‘동쪽과 서쪽, 속박과 자유, 남성과 여성, 정상과 밑바닥의 중간‘에 서 있는 헤드윅처럼 어떠한 경계에 놓여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지금 소리치고 바로잡으면 더 나은 곳으로 향할 수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퇴보할 일만 남아 있는 그런 경계 말이지요 - 편집자의 말



헤드윅이 경험한 사랑은 플라톤의 [향연]에서 아리스토파네스가 말한 ‘사랑의 기원‘에 바탕을 두고 있다. 헤드윅은 여기에 자신만의 해석을 덧붙여 ‘The Origin of Love‘라는 곡을 완성시킨다. 아리스토파네스의 이야기와 헤드윅의 곡은 기본적으로 인간의 온전한 모습을 서로 등을 붙이고 있는 두 사람의 형태였고, 이들이 둘로 나뉘면서 나머지 반쪽을 잦아 헤매는 것이 사랑의 기원이라는 대전제를 공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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