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신항을 지키고 있는 젊은 기자는 어제 <뉴스룸>이 끝난 후 방송된 ‘소셜라이브‘에서 그렇게 말했습니다. 저는 그 기자에게 왜 우리가 거기에 남아 있어야 하는지를 설명한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7개월의 시간은 기자 자신에게 그가 왜 거기에 있어야 하는지를 가르쳐준 것 같습니다
돌아보면 너무도 긴 시간이었습니다. 배에 쓰여 있던 ‘세월‘ 이라는 글씨조차 알아보기 힘들 만큼 시간은 낡고 삭았으며... 함께 기다리던 사람들의 마음마저 조금씩 낡고 삭아가는 것에 대해서 우리는 서로를 책망할 수 있을까...
아주 솔직하게 말씀드리자면 때로는 목포 신항을 연결하기가 좀 머뭇거려질 때도 있습니다. 세상은 바삐 돌아가고 뉴스는 다른 곳에서도 얼마든지 넘쳐나고 있으며, 마치 무인도와 같다는 그곳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은 오히려 사람들을 지치게 하는 것은 아닐까...
그러나, 그렇게 낡고 삭은 저의 마음에 현장의 젏은 기자는 뉴스의 새로운 정의를 가르쳐줍니다
˝세월호 뉴스를 아직도 하고 있느냐는 질문을 들었다.
그것이 제가 현장에 있는 이유다.˝
혼자 남아 있다는 것이 자랑도 아니요. 그저 그것이 당위여서 그렇다는 신참 기자의 말에 동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