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자유와 권리는 헌법에 열거되지 아니한 이유로 경시되지 아니한다

헌법 37조 1항을 보고 마치 연애편지의 한 구절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른여섯 가지 사랑하는 이유를 쫙 적어놓고 마지막에 추신을 붙인 거죠

˝내가 여기 안 적어놨다고 해서 널 사랑하지 않는 건 아니야.˝

법 조항이 그렇게 감동적일 수 있는지 그때 처음 알았어요


2016년 광장의 시민들은 권력자들이 휘두르는 힘에
가장 효과적으로 대항할 수 있는 무기로 헌법을 택했다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대한민국의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제 그 헌법을 다시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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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호랑이 2018-09-08 13:2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87년 6공화국 헌법 체제는 2017년 촛불혁명으로 마무리 되고, 이제 우리에겐 새로운 옷이 필요하다는 생각들을 우리 모두가 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아직은 기다림의 시간이 계속 되는 것을 보면 역사는 천천히 흐른다는 느끼게 되네요...

나와같다면 2018-09-08 16:13   좋아요 2 | URL
유시민의 헌법 에세이 <후불제 민주주의> 가 많이 생각났어요

대한민국 헌법은 충분한 대가를 지불하지 않고 손에 넣은 일종의 ‘후불제 헌법‘ 이었고, 그 ‘후불제 헌법‘이 규정한 민주주의 역시 나중에라도 반드시 그 값을 치러야 하는 ‘후불제 민주주의‘ 였다

나와같다면 2018-09-08 16:50   좋아요 2 | URL
헌법 12조, 신체의 자유에 ˝모든 국민은 고문을 받지 아니하며˝ 이 한 줄 넣으려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문을 받았을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문을 당했으면 이 조항을 넣었을까

나와같다면 2018-09-08 16:15   좋아요 2 | URL
이제 우리는 후불제 민주주의의 값을 어느정도 지불한건 아닌지.. 이런 생각

나와같다면 2018-09-09 12:43   좋아요 2 | URL
개헌.. 에 대한 생각은 헌법에 미안할 정도로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이 책을 읽는 중에는 헌법에만 집중하려고 했습니다

역사는 천천히 흐르지만 진보한다는 것이
그 분의 신념이고 또한 저의 신념입니다

커피소년 2018-09-09 12:12   좋아요 2 | URL
겨호님과 나와같다면님 댓글을 읽고서 왠지 모를 훈훈함이 느껴졌습니다..^^ 과거에 현대사 공부하던 시절도 생각나고..추억 돋더군요..ㅎㅎ 다들 감사합니다..^^ 제가 어디가서 이런 훈훈함을 느끼겠습니까..ㅎㅎ

겨울호랑이 2018-09-09 12:16   좋아요 2 | URL
저야말로 나와같다면님, waxing moon님 덕분에 많은 것을 배워갑니다. 항상 감사드립니다^^:)

커피소년 2018-09-09 12:23   좋아요 2 | URL
아닙니다. 무례한 인간사회에서 겨호님을 통해 빛을 보고 위안 삼고 있습니다..^^ 제게는 등불 같으신 분이라 제가 더 많은 배움을 받습니다..^^ 항상 감사합니다..^^

2018-09-25 06: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9-26 0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9-30 13:26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