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염소는 경우의 수로 늑대를 이겼어 - 짝을 정하거나 한 줄로 서는 방법의 수 초등 1·2학년 수학동화 시리즈 7
고자현 지음, 황하석 그림, 한지연 수학놀이 / 동아엠앤비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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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우의 수는 초등학교 고학년 수학에 나오는 어려운 개념이죠. 본격적으로 배우는 시기도 중학교 이후고요.몇 가지 공식만 알면 쉽게 배울 수 있는 부분이지만, 저학년 아이들에게는 여전히 어렵고 복잡한 분야죠. 배울 생각도 안 하고 그닥 필요하지도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우리 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더군요. 어떤 상황에서 여러가지 변수를 고려해서 선택해야 할 때 꼭 필요한 원리기도 하고요. 동화 세 편을 통해서 '경우의 수'를 쉽게 배울 수 있었어요.

 

'신데렐라'와' 미운 오리 새끼' 그리고 ' 아기 염소와 늑대'라는 잘 알려진 동화속에는 다양한 경우의 수가 존재하고 있어요. 선택을 위해서 여러가지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예측하는 것도 꼭 필요하죠. 이야기의 중심에는 와리라는 강아지 한 마리가 있고요. 호기심도 많고 정도 많은 말썽꾸러기 강아지예요. 그동안 명작동화 내용에 대해 오해한 것도 있더군요. 와리의 입장에서 보면 말입니다. 신데렐라의 두 언니는 욕심많고 못 된 아가씨라고 알고 있었는데 의외로 인간다운 모습이 느껴졌답니다. 거칠고 무뚝뚝하고 퉁명스럽지만 와리하고 말이 잘 통하는 부분도 있었어요. 신기하죠.

 

 

 

미운 오리 새끼가 나중에 백조가 된 이야기도 낯설지 않죠. 어렸을 때 구박받았지만 멋진 백조가 되어 마음껏 세상을 누비며 다닌 다는 이야기...그림책에서 봤던 것과는 조금 다르기도 하고요. 아기염소와 늑대가 나오는 동화도 마찬가지예요. 저는 늑대가 아기 염소들을 속여서 다 잡아먹었다는 책을 읽어봤는데, 역시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조금 다르네요. 그래도 재미있어요.

 

신데렐라와 두 언니가 서먹하던 감정을 정리하고 다시 친해지는 과정이 나오고 멋진 왕자도 셋이 나와요. 여자 셋, 남자 셋이서 돌아가면서 춤을 추는 경우의 수를 구해보는 내용이 나오는데, 의외로 쉽고 간단하네요. 공식으로 배우면 왠지 낯설고 어려운 느낌인데 그림과 이야기로 배우니 훨씬 친근함이 느껴져요. 미운 오리새끼와 나머지 12명의 형제들이 함께 방을 쓸 수 있는 경우의 수도 흥미로워요. 1명이 쓸 수 있는 경우, 2명, 3명, 4명, 6명 12명이 쓸  때 필요한 방의 갯수가 달라지는 걸 알게 되면 경우의 수를 잘 이해한 거예요.

 

아마 개념을 먼저 배우고 간단한 공식을 알게 되었다면 이렇게 쉽게 이해하기 힘들었을 거예요.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통해서 원리를 배우고 생활속에서 활용되는 것을 알게 되면서 아이에게 훨씬 친근감있게 다가오는 것 같아요. 아마 고학년이 되어 경우의 수를 배우게 되면 떠올르겠죠. 어렵다는 생각보다는 이야기를 통해 배우고 받아들였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그리고 중현맘이 알려주는 수학놀이도 나와요. 꼭 따라해보고 싶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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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작품으로 우리를 찾아주는

고마운 작가, 이금이 선생님의

작품 중에서 기억에 남는 세 권을 골랐습니다.

첫장을 넘기는 순간부터

내 마음을 받아주고 공감해줄 듯한

선생님의 따뜻함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책들입니다.

투정도 받아주고

가끔 따끔한 충고도 아끼지 않을 것 같은 멘토같은 분이시지요.

누구에게 선물해도

망설여지지 않을 만큼 뿌듯한 책입니다.

 

1. 너도 하늘말나리아

 

                                               

 

부모님의 이혼으로 아픔을 겪는 미르와 부모님 없이 할머니와 살고 있는 소희,

그리고 엄마 없이 아빠와 단 둘이 살고 있는 바우의 이야기입니다.

그들의 상처와 아픔에 대해서

보듬어주고

서로에게 기대면서 성장하는 내용의

동화랍니다.

아픔의 끝은 어디일까? 한숨을 쉬게 되기도 하지만,

세 아이들의 미래는

분명 어둡지 않을 거라는 희망을 남겨주는 글이지요.

 

 

 

2. 유진과 유진

 

                                                      

 

큰 유진과 작은 유진의 이야기입니다.

서로 기억하고 있지 못하지만, 둘은 아는 사이였어요.

유치원 다닐 적

아픈 기억을 함께 갖게 되면서

통하는 사이가 되지요.

성폭력이라는 무서운 주제를

가식적이지 않은 시선으로 따뜻하게 그려내고 있어요.

두 아이가 가족과 갈등하고

사회에 불만을 갖게 되는 모습이 실감나게 표현되어 있어요.

우울하고 답답한 주제를

소소한 일상으로 극복하는 과정이 나와요.

심리묘사가 정말 뛰어난 작품이지요.

 

 

 

 

 

3. 사료를 드립니다

 

                                             

 

가장 최근에 읽은 작품입니다.

단편 동화 다섯 편이 실려있는 작품집인데,

한 편 한 편 모두 공감되면서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은

감동을 주네요.

꿈을 꾸는 듯한 먼 곳에 존재하는 주인공이 아닌

우리 이웃같고

가족같은 사람들이 나와

평범한 일상을 소개하지요.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서

오히려 살아갈 힘을 주는 동화랍니다.

 

 

이금이 선생님의 글은

늘 기운을 나눠주십니다. 앞으로 거친 세상을 헤치고 나갈 수 있는 힘과 기운을

전해주시지요.

모두가 행복하고

언제나 행복해질 수 있다는 뻔한 내용과 결말이 아닌

다소 험난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을

담고 있기에 자꾸 생각나는 글이에요.

세상살이가 고달프고

누구 하나 의지할 사람이 아무도 없는 것 같은 외로움이 밀려올 때

읽어보면

나와 똑같은 사람이 많다는

든든함을 느껴볼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떤 마음으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며 지내야 하는지,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주신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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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비밀 하나 - 3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 3-1(나) 수록도서 작은도서관 38
박성배 지음, 성영란 그림 / 푸른책들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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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에 나오는 지문을 보면 짧지만,꽉 채워진 느낌이 드는 내용을 갖고 있죠. 모자람도 지나침도 없이 딱 아이 수준에 맞는 글이라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요. 아이랑 국어 문제집을 풀다보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세상에 아름답고 예쁜 부분이 드러나게 잔잔한 목소리로 말해주는 듯하죠.

 

 

사회가 험악하다 보니 아이에게도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게 되죠. 나쁜 사람 구별법, 친절한 사람에게 무조건 다가가지 말라는 말, 낯선 사람은 무조건 조심해야 할 사람이라는 둥, 아이에게 세상의 부정적인 면을 강조해서 가르쳐주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박성배 선생님의 동화를 읽으면 세상은 참 아름답고 고요하면서도 착할 거라는 믿음이 생기죠. 아이들에게 인생의 긍정적인 면을 가르쳐주고 알려줄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욕심을 부리다 골탕먹는 이야기도 예쁘게 그려져 있고, 몸이 불편한 아이도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고, 버려진 꽃신에게도 소중한 가치가 있다는 걸 가르쳐주고 있어요. 교과서와 국어 문제집에서 만났을 때는 풀고 맞추고 외워야 하는 글로 여겨졌는데, 동화책으로 만나는 글은 정말 다른 느낌이에요. 그냥 편안하게 읽고 느끼고 받아들이게 되네요. 눈사람을 냉동실에 저장해두고 싶다는 생각은 저도 어렸을 때 해봤는데, 실제로 엄마 허락을 받아서 해본 아이가 나와요. 음식을 저장하는 곳이라 엄마가 허락해주지 않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인데, 그걸 받아들여 준 엄마가 대단해요. 결국 눈사람은 아이를 위해서 큰 일을 하죠. 소소한 일이지만 감동을 주는 이야기예요.

 

 

마음이 얼마나 맑고 순수하면 새싹에게 걸려온 전화를 믿고 기다릴 수 있는지, 아이의 무한한 힘이 느껴져요.어른이라면 피식 웃고 말았을 이야기지만,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네요. 고추잠자리 꿈쟁이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남아요. 욕심을 버리는 순간 크게 행복해지고 즐거워질 수 있다는 소박한 진실을 말해주고 있죠. 알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에요.

 

아이에게 거창하고 확실한 지식을 전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직은 다 채워지지 않은 공간이 많은 아이 마음에 순수하고 맑은 이야기들을 넣어주고 싶을 때 생각날 것 같은 동화책이에요. 있는 그대로 세상을 바라보고, 의심하거나 질투하지 않고, 욕심부리지 않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임을 아이에게 알려주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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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상상력 학교 - 그림철학자 한지희 선생님과 함께하는 명화로 상상력 키우기
한지희 지음, 신주욱 그림 / 아트북스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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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든 그림이든, 그것을 보고 경험하면서 '아이만의 것'으로 만들어질 때 최대의 만족을 얻을 수 있죠. 수박 겉핥기식으로 대충 줄거리만 보고, 보이는 그대로가 전부인 양,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자주 느끼게 되네요. <그림 상상력> 학교를 읽어보면서 그동안 그림을 감상하고 보러다닌 것이 형식적인 것이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림을 보고, 화가를 알고, 그림과 관련된 이야기를 알고 있으면  그림을 잘 파악했다고 여겼는데, 그건 정말 아니었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서 그림을 떠올리고 그것을 이야기속에 집어넣을 수 있다면, 그게 그림을 내 삶에 가져온 거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작가는 알고 있는 그림과 화가로 맛깔스러운 이야기를 만들었어요. 주제도 다양해요. 과일, 똥, 색깔...한 가지 주제로 재미있는 이야기와 명화를 이어 새롭고 독특한 문화를 만들죠. 노아의 방주를 떠올리면서 배 안에 있는 동물들과 인터뷰하는 것을 상상하고, 여러가지 색으로 자기만의 생각을 만들어 내죠. 아이가 직접 생각을 쓰고 질문을 만들 수 있는 페이지도 나와요.

 

미술관에서 얼핏 보았던 명화를 새롭게 들여다 볼 수 있어요. 자세히 보면 우리가 몰랐던 사실을 발견할 수 있죠. '최후의 심판' 에서 화가 미켈란젤로의 모습을 발견할 줄이야...그리고 먹음직스러운 사과들 속에서 꺼져가는 생명력을 보게 될 줄이야...대충 그림을 감상하고 화가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미술공부의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지금까지의 생각이 부족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실제로 엄마와 아이가 따라해 볼 수 있는 미술 놀이도 나와요. 직접 해보고 싶을 만큼 흥미로워요.

 

 

 

'나는 보기 위해 눈을 감는다'라고 말한 화가 고갱의 말이 떠올라요.(96쪽) 좋은 그림을 보기 위해서 눈을 더 크게 뜨는 것보다는 눈을 지그시 감고 마음의 눈을 활짝 떠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마음의 문이 넓어지면 그만큼 상상의 세계도 커지겠죠. 다양한 명화집을 만나봤지만, 가장 폭넓고 친근한 모습으로 명화를 기억하게 될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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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어린이/청소년>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12월에도 좋은 책들이 많이 나왔네요.

연말 연시 바쁜 일정 덕분에 책읽기에 소홀해져 있었는데

다시 마음을 잡고

책읽기의 즐거움에 빠져보고 싶어요.

 

 

1. 소가 된 게으름뱅이

 

 

 

 

 

 

 

 

 

게으르게 살다 소가 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우리 전래동화라서 푸근하고 따뜻한 내용을 담고 있지요.

독특한 그림과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이들을 즐겁게 해줄 것 같아요.

 

 

 

 

 

2. 양말이 좋아

 

 

 

 

 

 

 

 

 

 

양말을 좋아하는 아이 이야기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양말, 내맘에 쏙 드는 양말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을 듯해요.

다양한 양말구경하는 재미도 있겠구요.

 

 

3. 이야기 기차

 

 

 

 

 

 

 

 

2009년 라가치 상 뉴호라이즌(New Horizons Award) 부문 수상작

볼로냐 국제 어린이 도서전 라가치 상 수상작!

착하게 사는 것이 무엇일까?

우리는 늘 착하게 살아야하는 걸까?

착하게 살아야 복을 받게 되는 것인가?

뻔하지만, 도무지 정답을 알 수 없을 것 같은 질문에 대해 깊이있게 생각해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착하게  살던 소녀가 위험에 처했을 때 누군가의 도움을 받는 이야기,

착하게 살았던 걸 후회했던 소녀가 죽게 된다는 이야기,

두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알아야 할 진실을 깨닫게 될지, 기대됩니다.

 

 

4. 할아버지의 이야기나무

 

 

 

 

 

 

 

 

 

2011 뉴욕 타임스 선정 우수 그림책, 2011 미국 일러스트레이터 협회 은상 수상작.

칼데콧 아너상 수상 작가 레인 스미스의 그림책입니다.

아름다운 그림이 돋보이는 책일 것 같아 기대되네요.

오래 살아온 할아버지의 인생이 헛되지 않았음을 알아가는 손자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질 듯한

따뜻한 내용이네요.

 

 

5. 노인과 바다

 

 

 

 

 

 

 

 

 

 

 

 

 

 

<노인과 바다> 일러스트북

어린이 눈높이에 맞게 만들어진 명작입니다. 물고기를 한 마리도 잡지 못했던 노인에게

찾아왔던 하루, 또다른 상처를 입게 되지만 여전히 희망을 버리지 않는 모습을 아름답게 그려낸 책인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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