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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비밀 하나 - 3학년 1학기 국어교과서 3-1(나) 수록도서 ㅣ 작은도서관 38
박성배 지음, 성영란 그림 / 푸른책들 / 2012년 1월
평점 :
교과서에 나오는 지문을 보면 짧지만,꽉 채워진 느낌이 드는 내용을 갖고 있죠. 모자람도 지나침도 없이 딱 아이 수준에 맞는 글이라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요. 아이랑 국어 문제집을 풀다보면 그런 생각이 들어요. 세상에 아름답고 예쁜 부분이 드러나게 잔잔한 목소리로 말해주는 듯하죠.

사회가 험악하다 보니 아이에게도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게 되죠. 나쁜 사람 구별법, 친절한 사람에게 무조건 다가가지 말라는 말, 낯선 사람은 무조건 조심해야 할 사람이라는 둥, 아이에게 세상의 부정적인 면을 강조해서 가르쳐주는 것 같아 안타까울 때가 많아요. 박성배 선생님의 동화를 읽으면 세상은 참 아름답고 고요하면서도 착할 거라는 믿음이 생기죠. 아이들에게 인생의 긍정적인 면을 가르쳐주고 알려줄 수 있어서 정말 좋아요.
욕심을 부리다 골탕먹는 이야기도 예쁘게 그려져 있고, 몸이 불편한 아이도 얼마든지 행복해질 수 있고, 버려진 꽃신에게도 소중한 가치가 있다는 걸 가르쳐주고 있어요. 교과서와 국어 문제집에서 만났을 때는 풀고 맞추고 외워야 하는 글로 여겨졌는데, 동화책으로 만나는 글은 정말 다른 느낌이에요. 그냥 편안하게 읽고 느끼고 받아들이게 되네요. 눈사람을 냉동실에 저장해두고 싶다는 생각은 저도 어렸을 때 해봤는데, 실제로 엄마 허락을 받아서 해본 아이가 나와요. 음식을 저장하는 곳이라 엄마가 허락해주지 않으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인데, 그걸 받아들여 준 엄마가 대단해요. 결국 눈사람은 아이를 위해서 큰 일을 하죠. 소소한 일이지만 감동을 주는 이야기예요.

마음이 얼마나 맑고 순수하면 새싹에게 걸려온 전화를 믿고 기다릴 수 있는지, 아이의 무한한 힘이 느껴져요.어른이라면 피식 웃고 말았을 이야기지만, 잔잔한 감동을 전해주네요. 고추잠자리 꿈쟁이 이야기가 가장 마음에 남아요. 욕심을 버리는 순간 크게 행복해지고 즐거워질 수 있다는 소박한 진실을 말해주고 있죠. 알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일이에요.
아이에게 거창하고 확실한 지식을 전해주는 것도 중요하지만... 아직은 다 채워지지 않은 공간이 많은 아이 마음에 순수하고 맑은 이야기들을 넣어주고 싶을 때 생각날 것 같은 동화책이에요. 있는 그대로 세상을 바라보고, 의심하거나 질투하지 않고, 욕심부리지 않는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임을 아이에게 알려주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