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상상력 학교 - 그림철학자 한지희 선생님과 함께하는 명화로 상상력 키우기
한지희 지음, 신주욱 그림 / 아트북스 / 2011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책이든 그림이든, 그것을 보고 경험하면서 '아이만의 것'으로 만들어질 때 최대의 만족을 얻을 수 있죠. 수박 겉핥기식으로 대충 줄거리만 보고, 보이는 그대로가 전부인 양,  다 알고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자주 느끼게 되네요. <그림 상상력> 학교를 읽어보면서 그동안 그림을 감상하고 보러다닌 것이 형식적인 것이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림을 보고, 화가를 알고, 그림과 관련된 이야기를 알고 있으면  그림을 잘 파악했다고 여겼는데, 그건 정말 아니었어요.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면서 그림을 떠올리고 그것을 이야기속에 집어넣을 수 있다면, 그게 그림을 내 삶에 가져온 거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작가는 알고 있는 그림과 화가로 맛깔스러운 이야기를 만들었어요. 주제도 다양해요. 과일, 똥, 색깔...한 가지 주제로 재미있는 이야기와 명화를 이어 새롭고 독특한 문화를 만들죠. 노아의 방주를 떠올리면서 배 안에 있는 동물들과 인터뷰하는 것을 상상하고, 여러가지 색으로 자기만의 생각을 만들어 내죠. 아이가 직접 생각을 쓰고 질문을 만들 수 있는 페이지도 나와요.

 

미술관에서 얼핏 보았던 명화를 새롭게 들여다 볼 수 있어요. 자세히 보면 우리가 몰랐던 사실을 발견할 수 있죠. '최후의 심판' 에서 화가 미켈란젤로의 모습을 발견할 줄이야...그리고 먹음직스러운 사과들 속에서 꺼져가는 생명력을 보게 될 줄이야...대충 그림을 감상하고 화가에 대해 공부하는 것이 미술공부의 전부라고 생각했는데, 지금까지의 생각이 부족했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실제로 엄마와 아이가 따라해 볼 수 있는 미술 놀이도 나와요. 직접 해보고 싶을 만큼 흥미로워요.

 

 

 

'나는 보기 위해 눈을 감는다'라고 말한 화가 고갱의 말이 떠올라요.(96쪽) 좋은 그림을 보기 위해서 눈을 더 크게 뜨는 것보다는 눈을 지그시 감고 마음의 눈을 활짝 떠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마음의 문이 넓어지면 그만큼 상상의 세계도 커지겠죠. 다양한 명화집을 만나봤지만, 가장 폭넓고 친근한 모습으로 명화를 기억하게 될 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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