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자유다 청소년문학 보물창고 23
팜 뮤뇨스 라이언 지음, 민예령 옮김, 브라이언 셀즈닉 그림 / 보물창고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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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소녀, 샬롯의 인생에 대해 생각해봤어요. 중요한 것을 포기하고 더 나은 것을 위해 숨기고 살아야했던 나날들이 행복했느냐고 묻고 싶네요. 샬롯은 내가 이룬 것에 대해 뿌듯합니다, 라고 대답하겠죠. 지금은 당연한 것들이 100여년 전만 해도 말도 안되는 이념에 휘둘리며 많은 사람들을 고통속으로 넣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당연하게 누리면 살고 있는 자유의 의미에 대해 깊이있게 떠올려 볼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샬롯은 두 살 무렵 부모님을 잃었어요. 마차 사고였죠. 살아남은 샬롯의 인생은 험난했어요. 보호자가 없는 샬롯은 부엌데기로, 만만한 심부름꾼으로 살아갔죠. 말을 좋아하고 씩씩하게 살아가고 싶어하는 꿈많은 소녀에게 답답하고 억압적인 세상이었어요. 1800년대 미국은 여자는 투표를 할 수도 없고 마음대로 직업을 선택할 수 없던 시대였어요. 지금은 상상도 할 수 없죠. 말을 보살피고 말을 다루는 일을 좋아하고 잘했던 샬롯에게 더이상 여자는 마구간에 드나들 수 없다는 청천벽력 같은 명령이 내려져요. 샬롯은 더이상 견딜 수 없어 가출을 결심해요.

 

남장을 하고 먼 곳으로 와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찾아요. 만족스러운 만큼 고통스럽고 힘든 여정을 지나요.  평생의 은인을 만나 샬롯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물론 남장을 하고요. 말을 다루고 말을 몰면서 인정받고 떳떳하게 살아가요. 왜 여자는 안 되었던 걸까요? 자신의 입지를 탄탄하게 닦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만족감을 느끼지만 뜻하지 않은 시련도 찾아오죠. 찰리라는 이름으로 살아가면서 그녀가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일까요?

 

 

자신의 땅을 갖고 그곳에 농장을 꾸리고 싶었던 샬롯의 꿈은 소중해요. 꼭 이루어지기를 바라면서 책을 읽었어요. 역시...

세상에는 너무 나쁜 사람도 많아요. 고아원 원장이나 부엌에서 일하던 아줌마의 행동은 화가 나게 만들어요. 평생 악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인생에 대해서도 생각해봤습니다. 샬롯의 정신적인 힘이었던 해이워드나 번 아저씨같은 사람이 있으니 세상을 살아갈만 하죠. 꿈을 잃지 않고 살아가는 샬롯의 삶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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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공녀 동화 보물창고 44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에델 프랭클린 베츠 그림,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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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기를  싫어했던 저에게 책장에 꽂혀있던 세계 명작 전집은 골칫거리였어요. 엄마는 자꾸 읽으라고 하고, 저는 너무 두꺼워서 읽을 엄두가 안나니 괜히 책장을 보면서 한숨쉬었죠. 고학년 언제쯤, 방학때 너무 너무 심심해서 펼쳐봤던 책이 <그리스 로마 신화>와 <소공녀>였어요. 가물거리는 기억을 더듬어 보면 <그리스 로마 신화>는  이름들이 너무 길고 어려워서 아마 읽다 말았을 거예요. <소공녀>는 따뜻한 방에서 이불 덮고 엎드려서 읽었던 기억이 나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몇날 몇일 붙잡고 있었답니다. 주인공 소녀의 인생이 부러우면서도 불쌍하고 한편으로는 통쾌함도 느껴볼 수 있었던 느낌이 그대로 남아 있어요. 부자 아빠 덕분에 옷장을 가득 채운 드레스를 가진 소녀가 어찌나 예뻐보이고 부럽던지, 괜히 저도 엄청난 재력을 가진 부모가 따로 있지 않나 혼자 상상도 해봤었어요.

 

 

 

어른이 되어 읽어본 <소공녀>는 어린 시절을 아련한 기억을 떠올리게 하네요. 따뜻한 아랫목에 누워 책읽는 모습을 보면서 엄마가 칭찬해주셨던 기억도 나요. 아마 그 이후로 싫어했던 책을 조금씩 읽었던 듯합니다. 저와 책을 가깝게 맺어준 소중한 기억속의 동화죠. 공주처럼 대접받고 최고의 자리에서 자신만만함을 드러냈던 소녀 사라의 이야기, 아버지의 죽음을 맞고 이후에 찾아온 불행들...그것을 극복하면서 다시 행복을 찾아가는 여정. 편안한 말처럼 소근소근 펼쳐지는 동화를 읽으면서 낮잠도 자보고 예전 기억도 떠올려 보았어요. 기숙학교에서 벌어지는 아기자기한 일들, 어린 소녀가 겪기에 다소 슬퍼보이는 사건들, 그것을 꿋꿋하게 이겨내면서 자신의 자리를 한번도 원망하지 않는 듯한 씩씩함에 감동받았어요.

 

 

 

공주처럼 자랐던 아이가 하루 아침에 하녀가 되고, 누구를 원망하지 않고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자존감을 지켜왔던 사라가 대단해보여요. 저라면 억울해서 소리지르고 실망하고 절망까지 했을 텐데..사라의 건강하고 믿음직스러운 행동과 생각들이 대견해 보였습니다.다락방에서 지내는 사라를 봐야 했을 때는 조금 속상했어요. 언젠가 다시 찾을 수 있을 거야..희망을 버리지 않았지만, 그래도 너무 답답하고 밉고 속상했어요.

 

역시 끝까지 불행한 건 없나 봅니다. 사라에게도 든든한 운동장같은 존재가 나타나고....

아이들이 힘들고 어렵고 답답해도 절망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작은 일에도 실망하고 포기하는 나약한 요즘 아이들에게 미래는 언제나 활짝 열려있다는 희망을 가르쳐줄 수 있는 따뜻한 동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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캡슐 마녀의 수리수리 약국 - 제1회 비룡소 문학상 수상작 난 책읽기가 좋아
김소민 지음, 소윤경 그림 / 비룡소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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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동이 묘묘.

이름이 독특하지요. 오빠와 여동생 사이랍니다. 씩씩하고 힘 센 오빠와 다소곳하고 참한 여동생을 떠올렸다면...틀렸습니다. 태권도 검은 띠로 오빠 기를 팍 꺽어 놓은 대장부같은 여동생 때문에 오빠 동동이는 골치가 아프고 답답해요. 태권도 대결을 앞두고 어찌나 괴로운지, 친구들 앞에서 망신 당할 생각을 하면 아무 것도 하기 싫을 것 같지요. 무거운 발걸음으로 아빠가 일하시는 약국으로 가봤는데...어마어마한 일이 벌어집니다.

 

밝고 경쾌하면서도 깔깔 웃게 만드는 마력을 가진 책입니다. 상상속에서나 일어날 법한 이야기를 담고 있지만, 왠지 아이들의 마음속을 잘 들여다 보고 있는 듯한 섬세함도 느껴지는 동화지요. 키도 크고 힘도 세고 더 많이 먹는 여동생을 가진 친구들이라면 무척 공감하면서도 동동이가 부러울 듯해요. 그냥  당하면서 하루 하루 괴로워하는 오빠들이 더 많겠지만, 동동이에게는 특별한 일이 일어나요. 아빠 약국에서 이상한 할머니를 만나요. 마침 그 때 아빠의 약국도 이상했어요. 낯선 캡슐들도 가득찬 약국, 매일 보던 아빠 약국의 모습이 아니었어요. 아빠 대신 앉아있는 마녀같은 할머니는 누굴까요?

 

 

 

 

몸은 그대로, 누군가와 영혼이 바뀌는 상상을 해본 적 있나요?  저보다 예쁘고  공부도 잘 하고 집도 잘 사는 것 같고, 뭔가 나보다 훨씬 많은 걸 가진 듯한 친구와 바꿔 살아봤으면 하는 생각은 해봤습니다. 도무지 일어날 것 같지 않은 엉뚱한 상상이라  곧, 픽 ~ 씁쓸한 웃음으로 다시 현실로 돌아왔지만요. 그런데 캡슐 마녀는 말도 안되는 우리의 꿈을 이뤄주는 사람이에요. 빨간 캡슐, 파란 캡슐...동동이에게 원하는 누군가와 당장 영혼을 바꿀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어요.

 

누구와 바꿔볼까?

동동이는 묘묘와 바꾸고 싶었어요. 태권도 시합에서 납작하게 코를 눌러주고 싶었답니다. 마녀가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인데...어떡해요!!

동동이의 바람과 전혀 다른 일이 벌어져요. 이런 황당한 일이...여동생 대신 아빠가 캡슐을 먹게 되지요. 아빠와 영혼이 바뀐 동동이에게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상상만 해봐도 두근두근..너무 너무 재미있어요. 아빠인 척 묘묘를 혼내기도 하고, 아빠처럼 양복도 입어보지요. 그리고 아빠에게 무지 무지 중요한 바로 그 일! 그것도 해결해주려고 하지요. 그런데, 철없는 소년이 아빠 흉내를 내다보니, 제대로 되는 일은 별로 없었어요. 그래도 읽는 내내 어찌나 재미있고 신이 나는지..저도 누군가와 영혼이 바뀌는 꿈을 꾸어봤답니다.

 

 

 

유진이는 이 책이 너무 너무 좋다고 하네요. 작년에 같은 반이었던 친구와 바꾸고 싶다고도 하고 엄마랑도 바꿔보고 싶다고도 하네요. 집에있는 머리 긴 인형하고도 바꿔보고 싶다고 하고요. 작년에 봤던 만화영화 '아따맘마'가 생각난다고도 하고요. 영혼이 다시 돌아오는 방법이 정말 궁금했어요. <캡슐 마녀의 수리수리 약국>의 가장 좋은 점은 이 부분이에요. 아무나 영혼을 다시 찾을 수 없어요. 돈으로도 안되고, 다른 캡슐로도 안돼요. 영혼이 성장한 사람만이 자신의 진짜 영혼을 제대로 찾을 수 있다는 점이 맘에 쏙 들어요.상대의 입장이 되보고, 서로를 이해하는 마음이 커지면  누구든 원하는 걸 얻을 수 있다는 걸 배울 수 있었어요.

 

마지막 부분...

다시 돌아온 동동이에게 또다시 찾아온 한번의 기회...와..또 바뀌었어요. 아빠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더 엉뚱하고 상상조차 하기 싫은 사람과 영혼이 바뀌었답니다. (여동생 묘묘는 절대 아니랍니다) 이번에 어떻게 극복하고,동동이의 영혼이 어떤 모습으로 쑥쑥 자랄지 기대되고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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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어린이/청소년> 파트의 주목 신간을 본 페이퍼에 먼 댓글로 달아주세요.

 

 

1. 웅진주니어,<시골쥐와 감자튀김>

 

 

 

 

 

 

 

 

 

 

어렸을 때 읽었던 <시골쥐와 서울쥐>가 생각나네요.

재미있는 이야기를 통해서 인스턴트 먹거리에 익숙해진 우리 아이들의 습관에 대해 말해주고 있는

그림책이라 기대됩니다.

 

 

2. 사계절, <나랑 화장실 갈 사람?>

 

 

 

 

 

 

 

 

 

 

 

 

 

 

학교 화장실을 두려워하는 아이의 모습을 통해서 초등 저학년 아이들의 학교생활을

들여다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귀신이 나올 것 같아 무서웠던 학교 화장실의 추억을 돌아보고, 우리 아이들의

학교 문화도 접해볼 수 있을 듯합니다.

 

 

 

 

3. 비룡소, <별이 된 소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파블로 네루다의 어린 시절을 이야기해주는 동화입니다.

소소한 일화를 통해서 네루다의 영혼과 진실을 들여다 볼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되네요.

 

 

 

4.  문학동네, <기적의 시간>

 

 

 

 

 

 

 

 

 

 

 

 

 

 

 

소비에트연방이 붕괴된 후 혼란스러웠던 캅카스 지역의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소년, 쿠마일의 피난 여정을 통해서 어려움 속에서도 희망을 찾는 긍정적인 마음을 배울 수 있을 듯합니다.

 

 

 

5.  북멘토, <다윈의 동물원>

 

 

 

 

 

 

 

 

 

 

 

 

 

 

 

 

 

다양한 동물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먹고 사랑하고 놀며 살아가는” 인간의 생태를  말하고자 하는

책입니다. 우리나라 현실과 접목시켜 풀어내는 이야기가 흥미진진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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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옹과 예절 이야기 진선아이 레옹 시리즈
아니 그루비 지음, 김성희 옮김 / 진선아이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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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하나밖에 없는 레옹은 예절 바른 아이예요. 가끔 실수도 하지만, 금방 잘못을 인정하는 착한 아이죠. 만화로 되어 있어서 아이가 좋아해요. 간단해 보이는 만화 안에 우리 아이들이 배워야 할, 꼭 필요한 예절 이야기가 나와요. 무심코 잊어버리고 행동했던 것들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것도 배울 수 있고요.

 

아이들이 버릇 없이 구는 행동 중에는 정말 몰라서 저지르는 일들도 있어요. 책이나 어른들의 잔소리를 통해서 배우는 부분도 크겠지만, 아이 스스로 어른이나 다른 언니 오빠 친구들의 행동을 보면서 자연스럽게 배우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래서 어른은 아이들의 거울이라고도 하죠. 아이 앞에서는 함부로 말도 못하고 마음대로 행동하기도 어려워요. 다른 사람이 겪는 불행을 보면서 안도감을 느끼고 심지어 웃어버리는 행동들, 무심코 손가락을 내밀면서 가리키는 행동들, 편하게 반말을 하면서 친근감을 느끼는 행동들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봤어요. 누구에게는 버릇없는 행동이 어떤 사람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행동일 수도 있어요. 그 경계가 참 애매한데, 레옹의 이야기를 읽어보면서 분명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옆 사람과 소근거리는 것 쯤이야 하는 행동도 조심해야겠어요. 내 생각을 다른 사람과 나누는 것이 나쁘지 않은 것이지만,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는 건 꼭 고쳐야 할 것 같아요. 학교를 다니면서 지켜야 할 예절에 대해서도 친절하게 짚어주고 있어요. 선생님 말씀을 잘 들어야 한다는 것,약속시간을 잘 지켜야 하고, 남의 말을 엿듣지 않는 행동은 아이들에게 꼭 필요한 예절이죠. 재미있는 그림과 만화를 통해서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어서 좋아요. 억지로 가르치고 잔소리 하려면 엄마랑 아이랑 싸우면서 길들여져야 하는데, 책 한 권을 통해서 예의바른 아이로 이끌어 줄 수 있다는 것이 정말 뿌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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