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림의 세계 명화와 뛰노는 동시 놀이터 신현림 동시 놀이터
신현림 지음 / 살림어린이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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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를 감상하는 건 아주 쉬운 일일 수도 있고 한편으론 깊이 있는 성찰이 필요한 시간이기도 합니다. 알면 알수록 더 어렵게 다가오는 게 그림이 아닌가 싶어요. 시인이면서 사진작가인 신현림의 감성이 묻어나는 동시를 감상할 수 있는 책이네요. 우선 명화만 쭉 들여다 봤어요. 어디선간 봤던 그림, 낯선 그림들, 자꾸 볼수록 새로워지는 익숙한 그림들, 작가의 눈에 비친 그림은 다른 세계를 담고 있어요.

 

 

 

명화만 봤을 때와 동시를 읽을 때의 느낌은 사뭇 달라요. 동시는 아기자기 하고 생각이 담겨져 있고, 발랄하면서도 귀엽기도 하고 낯설면서도 친근한 이야기 같았습니다. 제가 느낀 명화와 다른 시각으로 다가온 동시도 있었고요. 정말 색다른 경험이 될 듯해요. 잘 알려진 명화를 감상하다보면 어렵다는 생각이 종종 들어요. 화가의 생각이나 당시 시대의 배경이 뭘까 궁금해지기도 하고요. 화가가 보여주고 싶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곰곰히 생각하다보면 전혀 다른 길로 빠져들기도 하고요.

 

신현림 시인의 동시는 명화에 담겨진 이야기를 새롭게 만들어 내요. 때로는 밝고 따뜻하게, 가끔은 알 수 없는 생각속에 빠져들게 만들어요.그림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도와주기도 해요. 그림에서 놓치면 안되는 것들을 짚어주기도 하고요. 작가처럼 나만의 동시를 써보는 것도 재미있겠어요.

 

명화만으로도 마음이 꽉 채워지는 기분이 드는데 동시까지 읽다보니 생각의 폭이 넓어지는 듯해요. 밀레, 고흐와 같은 서양화가의 작품도 기억에 남지만 김홍도의 그림과 동시가 인상적이었어요. 작가의 생각도 재미있었고요.내가 명화를 바라보는 시각과 느낌을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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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시도 수상쩍은 과학 교실 와이즈만 스토리텔링 과학동화 시리즈
서지원 지음, 한수진 그림, 와이즈만 영재교육연구소 감수 / 와이즈만BOOKs(와이즈만북스)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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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 보면 으스스한 분위기에 뭔가 오싹한 장면이 불쑥 튀어나올 것 같지요.

과학교실 안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건지,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거나, 누군가 약을 잘 못 먹어서 엉망진창의 모습으로 변하든지, 아니면 무시무시한 괴물이 과학 교실 안을 활보하고 다니든지...

 

 

제 기대에 살짝 빗겨난 재미있는 동화네요. 일상에서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는,간혹 절대 안 일어났으면 하는 부분도 있지만,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나와요. 공부균 선생님의 과학 교실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 아이들이 겪는 기상천외한 사건들, 편안한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펼쳐집니다.

 

 

아로 옆집으로 이사온 사람이 예사롭지 않았어요. 2층집인데 엘리베이터가 있고 버튼은 무려 6개나 달려 있고요. 누르면 뭐가 튀어나오지 않을까 두근두근 하지요. 그 안에서 벌어지는 일도 독특합니다. 3분이 지나면 다행스럽게도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오지만 혹시 하는 두려움이 밀려오네요. 아이들과 선생님이 풀어내는 이야기는 정말 재미있어요. 과학은 어렵고 복잡하고 외울 것도 많은 과목인데, 억지로 외울 필요가 없을 것 같아요.

 

 

 

학교에서 배우는 과학 원리를 몸소 체험하면서 느끼는 과정이 나와요.케이크를 먹으면 몸이 액체로 변해버리고,한살이 상자에 들어가 사라지기도 하지요. 주인공 아로가 갑자기 액체로 변하기도 하고요. 과학적인 원리를 정말 쉽게 설명하고 있어요. 복잡한 공식이 아니고 일상생활에서 느끼고 배울 수 있는 눈높이로요.

 

마지막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어요. 혹시 아이들이 엉뚱한 모습으로 변하지 않을까 기대되기도 하고, 걱정되기도 했어요. 아이 눈높이에 맞게 쉽게 설명해주는 과학 이야기라 친근감이 드네요. 평소에 과학을 싫어하고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읽어도 쉽게 다가갈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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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나무]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울보 나무 내 친구는 그림책
카토 요코 지음, 미야니시 타츠야 그림, 고향옥 옮김 / 한림출판사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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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여운 아기 돼지. 자꾸 울기만 하네요.

나무를 끌어안고  우는 아기 돼지를 보니 마음이 짠하네요. 뭐가 그리 슬픈 건지.

어린 아기들은 이유없이 울 때가 많아요. 왜 우냐고 물으면 더 크게 울고요. 아마 아기 돼지와 비슷한 마음이지 않을까 싶어요. 자기 맘대로 안되는 일이 있고, 엄마가 제 마음을 알아주는 것 같지도 않고, 친구랑 놀고 싶은데 당장 놀 친구도 없고, 유치원에 가기 싫은데 엄마는 꼭 가야 한다고 하고, 먹고 싶은 건 못 먹게 하고 먹기 싫은 것만 몸에 좋은 거라면서 억지로 먹으라고 하고...아이가 울고 싶은 마음이 들 때는 언제일까, 가만히 떠올려 봤어요.

 

 

 

 

 

 

 

어른들도 마찬가지겠지요. 누군가 내 마음을 알아주면 조금 든든할 텐데, 서로 사는라 바쁘고 제 것 챙기기에 바쁜 나머지 곁에 있는 친구나 가족은 나 몰라라 하기 마련이지요. 그럴 때 누군가 툭 건드려주고 그냥 눈물이 줄줄 나오기도 해요.

 

 

 

 

 

드디어 아기 돼지에게 친구가 생겼어요. 돼지가 울고 싶을 때 더 크게 울어줄 수 있는 친구요. 아기 돼지가 끌어안고 있는 나무예요. 온 몸이 흔들리도록 울어요. 나뭇잎도 다 떨어질 만큼이요.나무가 우는 모습을 보니 아기 돼지의 눈물은 쏙 들어갔어요. 위로해주고 싶은 친구가 생겨서 그런 걸까요. 둘은 마음을 의지하면서 서로의 눈물을 닦아주고 싶어해요.

 

 

 

 

 

 

나무가 아기 돼지를 챙겨주는 모습은 감동적이에요. 자신의 나뭇잎으로 친구를 감싸주려고 하지요. 마음도 위로해주고 생명도 지켜주고 나무는 정말 든든한 친구예요. 그냥 울고 싶은 아이들에게 친구가 생기면 달라지겠지요. 나무처럼 씩씩하고 마음이 따뜻한 친구면 더 좋고요. 혼자라서 슬플 때 자신의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친구를 찾아보면 좋을 거예요. 멀리서 찾지 말고 아주 가까운 곳에 있을지도 모르지요. 꼭 사람이 아니어도 괜찮아요. 내가 아끼는 연필, 매일 들여다보면 화분, 집에 굴러다니는 장난감도 내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어요. 그리고 다른 사람의 손길을 기다리기 보다는 내가 먼저 손 내밀어주는 여유도 필요할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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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릴라를 쏘다 - 안티기자 한상균의 사진놀이
한상균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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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 참 잘 나왔다'

뭘 보고 이런 말을 하는 걸까요.사진을 처음 보게 되면 내 얼굴이 제대로 나왔을까 먼저 살펴보게 되죠. 눈을 감았나 얼굴을 찡그렸나 빛이 들어가서 피부의 질감이 너무 드러났나 더 날씬해 보이나 뚱뚱해 보이나 아니면 표정이 괜찮은가, 보고 또 보게 됩니다. 거울로 보이는 느낌보다 나으면 더 잘 나왔다고 하기도 하고요. 한상균 기자가 말하는 잘 나온 사진은 전혀 다른 의미였어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사진, 그 순간을 최대한 실감나게 표현한 사진,보이는 것 이상의 뭔가를 상상하게 만드는 사진이 좋은 사진이라고 하네요.

 

 

작가의 사진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왜 그랬을까, 당시의 상황을 떠올려보게 되네요. 그 자리에 함께 할 수 없었지만 왠지 나도 같이 참여했던 것처럼 생생함이 전해지기도 하고요. 웃는 사람, 표정이 없는 사람, 답답한 표정을 짓고 있는 사람, 모두 그들의 이야기를 궁금하게 만들어요. 책속 사진을 보면 그동안 제가 찍어왔던 사진은 엉망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좋은 사진과 나쁜 사진의 예를 비교해 놓았는데 제가 찍었던 사진이 대부분 나쁜 사진의 스타일이었던 듯해요.

 

 

특별한 일이 있을 때 사진 기자들이 쭉 늘어 앉아 기다리고 있는 장면을 보게 되는데, 그분들이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이제 조금 알 듯해요. 바로 그 순간에만 찍을 수 있는 것, 남들과 다른 이야기를 품은 사진을 찍는 것, 사진 이상의 무언가를 상상하게 하는 것, 그들이 바라는 사진이 아닐까요. 작가의 사진에는 이야기가 있어요. 어쩌면 사진 하나가 이야기를 주렁주렁 달고 다닐까, 신기하기도 했어요. 이야기가 꼬리를 물고 또 다른 이야기를 꺼낼 수 있고...

 

 

사진찍기를 좋아하는 이는 사람을 좋아할 거란 생각이 드네요. 다른 사람에게 관심이 있고 그들의 삶을 남기고 싶어하고 그 안에서 또 다른 세계를 찾고 싶어하는 호기심이 많은 사람들.  일부러 사진을 찍기 위해 만들어진 장면은 조금 촌스럽기도 하죠. 물 흐르듯이 시간이 흐르고 그 안에 있는 누군가를 찍고, 풍경을 담는 것이 사진을 찍는 이유이기도 할 듯해요. '안티사진'을 꾸준히 만들어내는 작가의 이야기가 신선하고 독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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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도시락 편지 나의 학급문고 10
신정순 지음, 임은진 그림 / 재미마주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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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나라에서 학교에 다니면서 얼마나 힘들지, 책을 읽어보면서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말도 안 통하고 정서와 문화도 다르고, 외롭고...친구도 없고...생각만 해도 짠해요. 엄마는 돈 벌려고 밤늦게 들어오시고 아빠도 마찬가지고요. 다른 친구들 도시락 속에 들어있는 편지가 부러워서 직접 어른 글씨를 흉내내면서 엄마인 듯 편지를 썼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겠어요.

 

별이의 이야기는 가슴을 찡하게 하네요. 이국땅에서 낯선 언어를 배우며 적응하는 엄마의 모습도 안타깝고요. 하지만 안되는 일은 없는 듯해요.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다면 원하는 대로 이루어져요. 별이도 처음에는 말이 통하지 않아서 힘들었겠지만 1년이 지나면서 수업듣고 아이들과 의사소통하는 것에 불편함이 없다고 했어요. 하지만 엄마는 달랐어요. 돈도 열심히 벌어야 하고...언어를 배우는데 쓸 수 있는 시간이 넉넉하지 않았어요. 별이에게 엄마는 친구같은 존재였는데, 바쁜 엄마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졌을 것 같아요.

 

 

친구들이 싸오는 도시락 속에 들어있는 편지가 정말 부러웠나 봐요. 별이는 엄마가 써준 듯 도시락에 편지를 직접 써서 넣어 와요. 친구들은 편지를 보고 별이를 무척 부러워합니다. 진실은 밝혀지고...

 

 

엄마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영어로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 순간, 울컥함이 느껴지네요. 세상에 안 되는 일은 없다는 것이 분명하네요. 그토록 어려웠던 낯선 언어, 딸과 멀어지는 안타까움, 엄마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아니었고, 금세 회복할 수 있었어요. 외국에 나가서 공부하는 우리 친구들이 많은데, 그들이 겪는 외로움과 쓸쓸함에 대해 떠올려 볼 수 있었어요. 어려운 공부도 하면서 그 나라의 문화도 배워야 하고 생활방식도 익혀야 하면서 친구까지 만들어야 하니, 얼마나 벅차고 힘들까요. 가짜 편지, 사랑의 편지, 편지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손글씨보다 컴퓨터 자판이 더 편한 세상인데... 마음을 담은 편지가 그리워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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