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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도시락 편지 ㅣ 나의 학급문고 10
신정순 지음, 임은진 그림 / 재미마주 / 2012년 10월
평점 :
낯선 나라에서 학교에 다니면서 얼마나 힘들지, 책을 읽어보면서 공감하게 되었습니다. 말도 안 통하고 정서와 문화도 다르고, 외롭고...친구도 없고...생각만 해도 짠해요. 엄마는 돈 벌려고 밤늦게 들어오시고 아빠도 마찬가지고요. 다른 친구들 도시락 속에 들어있는 편지가 부러워서 직접 어른 글씨를 흉내내면서 엄마인 듯 편지를 썼던 마음을 이해할 수 있겠어요.
별이의 이야기는 가슴을 찡하게 하네요. 이국땅에서 낯선 언어를 배우며 적응하는 엄마의 모습도 안타깝고요. 하지만 안되는 일은 없는 듯해요. 중간에 포기하지 않는다면 원하는 대로 이루어져요. 별이도 처음에는 말이 통하지 않아서 힘들었겠지만 1년이 지나면서 수업듣고 아이들과 의사소통하는 것에 불편함이 없다고 했어요. 하지만 엄마는 달랐어요. 돈도 열심히 벌어야 하고...언어를 배우는데 쓸 수 있는 시간이 넉넉하지 않았어요. 별이에게 엄마는 친구같은 존재였는데, 바쁜 엄마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졌을 것 같아요.

친구들이 싸오는 도시락 속에 들어있는 편지가 정말 부러웠나 봐요. 별이는 엄마가 써준 듯 도시락에 편지를 직접 써서 넣어 와요. 친구들은 편지를 보고 별이를 무척 부러워합니다. 진실은 밝혀지고...
엄마가 많은 사람들 앞에서 영어로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 순간, 울컥함이 느껴지네요. 세상에 안 되는 일은 없다는 것이 분명하네요. 그토록 어려웠던 낯선 언어, 딸과 멀어지는 안타까움, 엄마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아니었고, 금세 회복할 수 있었어요. 외국에 나가서 공부하는 우리 친구들이 많은데, 그들이 겪는 외로움과 쓸쓸함에 대해 떠올려 볼 수 있었어요. 어려운 공부도 하면서 그 나라의 문화도 배워야 하고 생활방식도 익혀야 하면서 친구까지 만들어야 하니, 얼마나 벅차고 힘들까요. 가짜 편지, 사랑의 편지, 편지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손글씨보다 컴퓨터 자판이 더 편한 세상인데... 마음을 담은 편지가 그리워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