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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문에 걸린 마을 - 황선미 작가와 함께 떠나는 유럽 동화마을 여행
황선미 지음, 김영미 그림 / 조선북스 / 201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피노키오, 삐삐를 기대하면서 읽었는데, 기대이상의 이야기가 펼쳐지는 책이네요. 삐삐 이야기가 나오지만 전혀 다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동화속에 나오는 주인공을 만나기 위해 작가는 스웨덴, 독일, 이탈리아로 떠나요. 노트에서 튀어나온 쥐가 동화여행을 안내하지요. 귀여운 생쥐 깜지는 유럽 곳곳을 다니면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동화속 인물들을 만나요. 그 안에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요.

피터팬은 영원히 나이를 먹지 않을까요? 저도 궁금했던 점이에요. 아직도 우리 기억속에 소년의 모습으로 남아있는 피터팬을 만나러 떠나요. 작가의 눈으로 본 주인공의 모습은 만족스러웠을까요, 어떤 마음으로 주인공을 만들고 그들의 이야기를 이어나갈 수 있었을까요, 동화책을 읽으면서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이야기를 만날 수 있었어요.
삐삐는 저도 너무 너무 좋아하는 인물이에요.어려서 TV에 나오면 보고 또 보고 매일 반복해서 봐도 지루하지 않았어요. 나중에 책으로도 읽었는데 그것 역시 재미있었어요. 삐삐의 나라 스웨덴은 어떤 모습일지,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의 마을은 어떤 곳인지, 삐삐는 진짜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 그대로 살았을지 궁금했어요. 황선미 작가는 정말 상상력이 풍부한 분인 듯해요. 제가 기억하는 삐삐를 새로운 시각으로 다시 만들어내고 있어요.

깜지는 기대 이상의 만남을 갖기도 하고 때때로 위기에 빠지기도 하네요. 깜지의 이야기를 통해서 동화속 주인공들의 상처와 아픔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었어요.깜지는 그런 주인공들을 토닥여주기도 해요. 동화가 만들어진 배경을 알게 되어서 동화의 새로운 매력을 맛본 듯해요. 우리가 오해했던 부분도 있더군요. 제가 알고 있던 피노키오와 다른 모습을 보면서 조금 놀랐어요. 순수한 피노키오, 아빠를 무척 사랑하는 피노키오로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책에 나온 동화를 다시 읽어보고 싶어요. 아직 읽어보지 못했던 <닐스의 모험>도 꼭 읽어봐야겠어요. 익숙한 동화속에 숨겨진 비밀 이야기를 엿보면서 상상의 나래를 펼쳐볼 수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