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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받아들여졌다 - 영혼의 소리에 귀 기울이게 하는 51편의 묵상 잠언
류해욱 지음, 남인근 사진 / 샘터사 / 2014년 3월
평점 :
품절
사는 게 힘들다고 기운을 잃은 친구에게 권해주고 싶은 책이에요. 나만 어려운 게 아니라는 걸 알고 나면 다시 살아갈 힘을 얻게 되지요. 슬픔이 무조건 절망을 몰고 온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것 역시 오해였다는 걸 알려주고요. 류해욱 신부가 뽑은 51편의 글과 작가의 생각이 정리된 책이네요. 철학자, 사상가, 소설가, 스님, 맹자의 글에 작가의 생각을 덧붙였어요. 짦은 글이지만 깊은 내면을 담고 있어요.
사랑은 우리를 기쁘고 설레게 하지만 그것을 오래 유지하기 위해서는 인내와 슬픔과 고통을 이겨내야 하지요. 그에 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마음이 울렁거렸어요. 어쩜...제가 느끼고 고민하고 생각하는 것을 다른 사람도 똑같이 겪는구나..위로가 되기도 했지요. 믿음에 대한 이야기가 기억에 남아요. 내 자신을 믿는 것이 제일 먼저다라는 말씀이 공감이 되네요. 다른 사람을 믿을까 말까 고민하는 건 결국 내 자신의 판단을 믿지 못하는 것이기도 하지요.

달래지지 않는 슬픔에 대한 글이 가장 가슴에 와닿았어요. 누구나 달래지지 않는 슬픔을 하나쯤 안고 살아가고 있을 거예요. 그것을 온전하게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고통이 필요하지요. 왜 나에게 이런 슬픔이 왔을까, 원망을 하는 시간도 꽤 길지도 모르겠네요. 그 시간을 이겨낸 사람만이 자유로운 영혼을 즐기며 살 자격을 갖춘 것이겠지요. 행복을 얻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늘 고민하고 궁금해 하는 문제지요. 언젠가 찾아올지도 모를 행복을 기다리면서 오늘을 불행하게 사는 건 정말 의미없는 일이에요. 지금 당장 만족을 모른다면 나중에도 똑같이 행복을 갈망하며 세상을 떠날지도 모르겠어요.
안정된 삶을 추구하는 내모습을 돌아보게 되었어요. 언젠가 안정된 삶이 올 거라고 믿는다면..어쩌면 그 사람은 평생 안정된 삶을 살아보지 못하고 떠날 수 있겠지요. 오늘의 내 모습에 감사함을 느끼고, 불안정한 내 생활을 사랑하는 마음을 갖는 것이 필요할 듯해요.
마음 깊은 곳에 숨어 나를 괴롭히는 문제를 꺼내 하나씩 해결해주고 싶어하는 마음을 담은 책이에요. 글과 함께 나오는 사진을 보면서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아요. 어떻게 사는가는 결국 내 마음이 정해주는 듯해요. 바쁘게 살면서 내 마음까지 돌아볼 여유가 없었는데..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나를 괴롭혀 왔던 잔상과 어떻게 극복해야하는지 막막했던 심정을 조금이라도 풀 수 있었어요.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밝게 ..작은 것에서 행복을 느끼면서 살아가고 싶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