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생각하는 개구리
이와무라 카즈오 지음, 김창원 옮김 / 진선아이 / 2003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단순하고 반복되는 그림이 쭉 펼쳐짐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많은 생각거리를 남겨주어요.

개구리와 생쥐는 끊임없이 생각하고 물음을 던져요.

꼬리에 꼬리를 물듯이  계속되는 질문이 지루하지 않아요. 너무 당연한 물음이라

우리 스스로 답을 알고 있다고 착각할 수도 있는 이야기들이지만, 막상 누군가 묻는다면 바로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들이에요.

 



생각하는 개구리와 생각하고 싶어하는 생쥐, 이렇게 두 마리가 나란히 앉아

오손도손 이야기 나누는 모습이 정겨워요.

친구처럼 말을 받아주기도 하고 궁금한 걸 대신 대답해주기도 합니다.

정말 간단한 그림과 글이지만, 다 읽고 나면 스스로 생각을 돌아보게 됩니다. 과연 개구리만큼

명쾌하게 대답할 수 있었을까. 개구리와 생쥐처럼 밤을 지새면서

궁금한 것들에 대해 이야기 나눌 수 있을지, 떠올려 보았는데, 쉽지 않을 듯합니다.

 

왜 밤이 올까?

밤에는 왜 잠을 잘까?

부엉이랑 박쥐는 왜 낮에 잘까?

밤에 무슨 꿈을 꾸었나?

잠잘 때 꾸는 꿈 말고, 너의 진짜 꿈을 뭐니?

  



쉬워보이지만, 대답하려면 생각을 해야하는 질문들이 끝없이 쏟아집니다.

철학적인 대화가 인상적입니다.

 





½¼ 조금씩 졸음이 몰려오는 생쥐의 모습과  졸린 친구를 내버려둔 채  그냥 말하고 있는

개구리의 모습이 귀여워요.

많은 말을 한다고 해서 그 말들이 모두 기억에 남지는 않아요.

딱 필요한 말만 골라서 할 줄 아는 지혜가 필요하죠. 개구리가 하는 말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으면

정말 짧지만, 내용이 강렬한 문장들이 많아요.

 



아마도 개구리는 여전히 생각하며 지내고 있겠죠.

혼자 묻고, 생각하고, 대답하면서 자신의 꿈과 한 발짝씩 가까워지고 있을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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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99%를 만들어낸 1% 가치>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놀라운 99%를 만들어 낸 1% 가치 명진 어린이책 10
윤승일 지음, 심인섭 그림 / 명진출판사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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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바쁘게 사는 동안 잊고 살았던 소중한 의미를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모든지 많고 큰 것이 좋은 세상이지만, 누구나 성공하고 크게 살 수는 없어요. 그래서 소심해지고 , 꿈을 잠시 접은 채 현실과 타협해서 살기도 하구요. 1%의 가치를 우습게 보면서 산다는 건 조금 삭막하고 재미없는 생활입니다. 내 인생에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나의 꿈을 이루어줄 수 있는 용기를 찾아낸다는 건 정말 의미있는 일인 것 같아요. 

 <놀라운 99%를 만들어 낸 1%의 가치>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타고난 운보다 노력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하는 책인가, 아니면  성공할 수 있는 비법이 숨겨져 있는 책인가, 궁금해졌어요. 읽다보니 다양한 의미를 전하고자 하는 책이었어요. 아이들 역시 어른들 만큼 바쁘고 정신없이 사는 세상이죠. 진짜 중요한 걸 놓치고 뜬구름 잡으려고 시간과 열정을 모두 소비해버리는 건 아닌지 늘 지켜보면서 안타까웠어요. 그런 아이들에게 뒤돌아 볼 수 있는 여유와 정말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주는 책입니다. 

 마치 인물전 여러 권을 읽어본 느낌도 들어요. 이름만 들어도 빛이 나는 유명인들도 있고, 사회적으로 성공한 분이지만, 이름만으로는 조금 낯설고, 업적을 듣는 순간 입이 벌어지는 분들도 나옵니다.  실수가 성공이 되고, 어두운 곳이 발판이 되어 더 큰 세상으로 나올 수 있었다는 그분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용기가 불끈 생길 거예요. 더구나 한비야 님처럼 유명하면서도 세상에 새로운 빛을 전해주는 분이 나와서 더욱 공감되기도 했구요. 작은 제목만 보고도  글 속에 어떤 보석이 숨겨져 있을지 기대됐어요. 핵심을 분명하게 짚어주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펼쳐내는 글들이 한 편 한 편 모두 소중하게 느껴졌어요. 

 어렵게 살았지만. 책에서 찾은 세 사람으로 인해 열심히 살고자 하는 힘이 생겼다는 오프라 윈프리의 이야기도 기억에 남아요. 눈이 작은 아이가 커서 훌륭한 사람이 되고 , 작은 눈이 오히려 일에 도움을 주었다는 이야기도 재미있었구요.  포스트잇이 탄생하게 된 뜻밖의 이야기도 흥미로웠어요. 작은 발견이 세상을 뒤엎을 수 있다니, 놀랍기도 했구요.

아이들이 읽으면서 내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현재 내가 최선을 다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떠올려 보면 좋을 거예요. 책에 나오는 이야기와 인물들을 접해보면서 하나씩 깨닫게 될 겁니다. 자신에게 99%의 의미와 1%의 의미를 찾아보아도 좋을 거예요. 현재 갖고 있는 것, 그리고 노력해서 얻어야 할 것을 짚어보면서 꿈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갔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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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스플랫이 사랑에 빠졌어!>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고양이 스플랫이 사랑에 빠졌어! 고양이 스플랫 시리즈 2
롭 스코튼 지음, 이정아 옮김 / 살림어린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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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스플랫이 처음으로 유치원을 가게 되는 모습을 유쾌하게 표현한 1권에 이어서 이번에는 두근거리는 사랑의 마음을 그대로 담아낸 이쁜 그림책이 나왔네요. 유치원에 가기 싫어서 이런저런 핑계로 꾀를 부리다가 신나게 유치원 가는 아침을 기다리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러웠는데, 이 책 역시 귀엽고 아이다운 순수함이 그대로 묻어나네요. 

 

저희 아이도 유치원에 좋아하는 남자 친구가 있어요. 어른들의 사랑처럼 다이나믹한 면은 다소 부족해도, 아이들 나름대로의 세계가 있어서 정말 두근거리는 사랑이 존재하더군요. 그 아이에게 잘 보이려고 머리도 이쁘게 묶어 달라고 하고, 그 아이와 놀고 싶어서 자꾸 옆에 서려고 하고, 그런 모습들이 엄마 눈에는 우습고 귀여워 보이지만, 아이대로 느끼는 감정이 분명히 존재할 거라고 믿어요. 

             

스플랫 역시 아직은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을 당당하게 표현할 줄 몰라요. 너무 좋은데 어떻게 표현하는지 몰라서 서투르게 행동하고, 그래서 또 후회하고 그래요. 하얀 고양이 키튼이 이쁘고 사랑스러운데, 역시 보는 눈은 비슷비슷하다고 연적이 나타납니다. 스플랫의 눈에 몸도 튼튼하고 힘도 센 스파이크의 사랑 왠지 더 커보였어요.그래서 더 자신이 없었구요. 마음을 표현하고 싶어서 카드를 쓰는데, 자꾸 부끄러워지기도 하네요.  

          


사랑스러운 키튼은 자꾸 엉뚱한 행동만 하고....그래서 스플랫의 마음은 타들어 갑니다. ㅎㅎ  

하지만 진실한 사랑은 다 통한다고 하죠. 키튼 역시 스플랫이 싫지 않았기 때문에 엉뚱한 행동을 하면서 관심을 끈 거예요. 진심이 담긴 편지를 보고 키튼 역시 용기를 냈어요. 잘난 척하고 힘만 앞세우는 스파이크의 사랑은 그만 꼬리를 내리게 되네요. 통쾌합니다.  

                 

그림이 너무 사랑스럽고 이쁜 책입니다. 고양이의 까만 털, 하얀 털들이 진짜처럼 느껴져서 자꾸 만져보고 싶어져요.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좀 더 당당하게 나서야 할 것 같아요. 네가 좋다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용기만 있다면 어떤 사랑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을 거예요. 두근두근 사랑이야기, 귀엽고 깜찍해서 자꾸 들여다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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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 통통 사고력 쑥쑥 우리 아이 행복한 책 읽기 - 아이와 함께 크는 엄마 6
신애숙.유성화 지음 / 팜파스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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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우고 싶어서 하루에 30권도 넘는 책을 읽어주는 엄마들도 있어요. 책나무를 쌓는다고 하면서 매일 아이가 읽은 책은 기록하는 엄마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어요. 혼자서 읽지 못하는 아기들에게 많은 책들을 읽어주고, 또 독후활동까지 해주는 에너지가 그저 부럽습니다. 그렇게 자란 아이가 나중에 얼마나 똑똑하고 책을 사랑하는 아이가 될지, 기대됩니다.

 

아이 스스로 책을 좋아하게 만느는 게 제일 중요하죠. 자기가 좋아하는 책을 고르고, 내용 안에서 감동과 자기만의 생각을 만들 수 있게 된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거예요. 그런데 많은 엄마들이 아이 책읽기가 그리 순탄하게 흐르지만 않는다는 걸 느낄 거예요. 어느날은 읽어주는 책을 좋아하고, 대답도 잘하고 ,책에 대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무리가 없는데, 또 어떤 날은 책보다는 다른 장난감이나 놀이에 빠져서 엄마 속을 답답하게 만들어요. 끊임없는 변수가 생기고,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것이 바로 아이 책읽기 교육입니다.

 

                          

<우리 아이 행복한 책읽기>에는 제가 평소에 궁금했던 점들이 섬세하게 다루어져 있어요. 아이와의 사소한 부딪힘이지만, 쌓이고 쌓이면 문제가 커져서 돌이킬 수 없을까 두려워질 때도 있었는데,엄마들의 그런 두려움을 시원하게 다독여주는 책입니다.

 

 

우리 아이는 공주 책만 읽어요

밖에서 노느라고 책은 쳐다보지도 않아요

책을 읽어도 내용을 기억하지 못해요

책을 보면 찢거나 낙서를 해요

한글을 아는데 무조건 읽어달라고 졸라요

책을 첫장부터 차근차근 보지 않아요

 

한번쯤 고민하고 걱정해 보았던 부분일 거예요. 저도 읽어보면서 어쩌면 저의 고민을 이렇게 쏙쏙 골라놓을 수 있었을까, 놀라웠어요. 모든 엄마들의 마음은 비슷비슷한가 봅니다. 이런 막연한 불안함과 걱정에 대해서 친절하게 조언해 줍니다.

 

 

아이에게도 취향이 있다는 걸 인정해야겠어요. 무조건 좋은 책이라고 아이에게 들이밀고, 그 안에서 뭔가 중요한 것을 찾으려고 애쓰면서 아이에게 부담을 주는 것이 좋지 않나 봅니다. 책을 읽고 혹시 놓치게 될까봐 어려운 걸 물어보고 또 반복해서 주입식으로 가르치려고 했던 행동들이 반성되네요. 한글을 가르치려고 그림책을 이용했던 점들도 조금 미안해지구요. 아이가 하는 엉뚱한 말을 잘 들어주고 존중해주어야 하는데 , 오히려 제가 더 말을 많이 하고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서 욕심을 부렸어요. 그런 사소한 엄마들의 잘못된 습관들을 짚어주셔서 아이와의 책읽기를 돌아보는데 도움이 되었어요.

 

 

상황에 맞는 좋은 책도 소개해 주시고, 아이들과 즐겁게 해볼 수 있는 책놀이도 알려 줍니다. 아이하고 우리들만의 책을 만들어보는 놀이는 꼭 따라해보고 싶어요. 그림책으로 할 수 있는 놀이들이 정말 많아요.실제 아이들과의 생활에서 우러나온 이야기들이라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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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미초 이야기
아사다 지로 지음, 이선희 옮김 / 바움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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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살면서 가장 아름다웠던 시절을 떠올려 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스무 살 이전 꽃다운 기억을 떠올릴 것이다. 생각도 부족하고,철도 들지 않은 미숙한 때, 그래서 웬만한 잘못은 그냥 용서가 되던 시절, 하지만 본인은 스스로 어른이라고 자부하면서 객기를 부려볼 수 있는 시간들.

 

따뜻한 이야기꾼, 아사다 지로의 스무 살 무렵을 엿볼 수 있는 아름다운 소설이다. 연작소설처럼 이야기가 드문드문 나뉘어져 있지만, 결국 이야기는 하나로 이어진다. 최고의 게이샤였던 할머니와의 오붓한 추억, 고집쟁이 사진사 할아버지와의 푸근한 기억들, 아버지, 어머니, 비스무리한 친구들과의 특별한 시간들, 기억, 아픔, 기쁨, 뿌듯함, 풋사랑, 설레임, 미숙한 어른다움....

 

안개마을이라는 뜻을 가진 가스미초, 이노에게는 청춘의 소중한 순간들이 자리잡은 공간이다. 아름답지만, 비밀이 숨겨져 있는 낯선 곳이기도 한 그 곳, 그래서 베일이 하나씩 벗겨질 때마다 짧은 탄성이 나오고, 함께 기억을 공유하며 느낄 수 있는 친근함이 새록새록 자리잡는다. 전차와 오래된 마을이 지난 추억의 훈훈함을 의미한다면, 화려한 유흥가의 번쩍임은  현재 변하고 있는 세월의 흔적을 말해준다.

 

꽤나 모범생인 척 하면서 뒤로 해볼 것  다해보는 고3, 이노와 친구들의 탈선이 그리 걱정되지 않는다. 누구나 거쳐가야 할 터널을 웃으면서, 때로는 절망하면서 걷고 있는 그들의 모습이 오히려 든든한 마음을 불러온다. 그들의 삐뚫어진 에너지가 다시 태어나 멋진 시대를 또 만들어낼지도 모른다는 기대가 생긴다.

 

청춘의 기억은 오래된 영화의 스틸 사진과 비슷하다.

세상의 더러움을 뒤집어쓴 명장면은 과감하게 쓰레기통에 버리면서 열여덟 살 여름에 일어난 사건은 누구나 멋진 액자에 넣어서 소중히 간직하는 것이다. 하지만 기억은 스틸 사진처럼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다. 인간이 더러워진 만큼 교묘하게 각색되고 수정되며, 때로는 황당한 이야기로 다시 태어나기도 한다. 그래서 내 마음의 서랍 속에 숨겨놓은 이 신비한 체험도 과연 실제로 일어난 사건인지 아닌지 아 수 없다.... (124쪽)

 

아사다 지로의 문체는 잔잔하다. 편안하면서 진심이 담긴  문장이 마음을 잡아끈다. 가족과 친구들을 향한 따스한 마음씨가 느껴져서 푸근해진다. 서툰 사랑, 헛된 객기 마저도 그의 손을 통과하면 아름다운 추억으로 자리잡는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청춘의 빛이 그대로 글 속에 녹아있다. 비록 영원한 것은 없지만, 기억할 수 있기에 아름다운 나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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