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알고 있다 - 제3회 에도가와 란포 상 수상작 시공사 장르문학 시리즈
니키 에츠코 지음, 한희선 옮김 / 시공사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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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 문학 작품으로는 에도가와 란포상 최초 수상작이죠. 온라인 서점의 평이 그다지 높지 않고, 너무 고전이기도 해서 기대감을 낮추고 읽은 작품인데, 꽤 만족스러운 작품이었습니다. 물리적인 트릭 자체가 조금 감점 요인이기는 한데(요즘에는 이런 트릭을 잘 사용하지 않죠. 불공정하다고 할까요?), 그 어떤 것을 함께 이용해서 꽤 괜찮은 트릭이 완성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1956년에 발표한 소설로 알고 있는데, 시대 상황을 감안하면 트릭 자체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대학생인 니키 유타로와 니키 에츠코 남매가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는 이야기인데, 아마추어 탐정임에도 불구하고 경찰의 수사 능력보다 월등히 뛰어납니다. 특히 오빠 니키 유타로의 추리력은 놀랍더군요. 오빠는 논리적인 추리력, 동생(소설의 화자인 ‘나’)은 관찰력이 무척 뛰어납니다. 남매가 티격태격하고(방공호에서 동생이 오빠 때문에 삐치는 장면은 너무 사랑스럽더군요), 직접 사건을 재구성까지 하면서 범인을 찾는 모습을 보면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트릭 나쁘지 않습니다. 남매 캐릭터 너무 좋습니다. 그리고 범인의 살해 동기, 개인적으로는 이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충분히 공감할 수 있거든요). 시리즈로 알고 있는데, 여동생 니키 에츠코는 결혼 후 주부탐정으로서 단독으로 활약할 때가 볼만하다고 하네요. 니키 에츠코가 결혼 후에는 어떤 모습을 하고 있을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 고로 《니키 남매 탐정부》에 수록된 모든 작품들이 국내에 꼭 소개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얼마 전에 책을 구입했는데, 초판 4쇄더군요. 나쁘지 않은 판매율 같은데… 시공사에서는 꼭 긴다이치 고스케 시리즈처럼 이 시리즈도 계속 출간해 주었으면 좋겠네요. 이들 탐정 남매의 활약과 함께 이들이 성장하는 모습 꼭 지켜보고 싶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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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클럽 - 그들은 늘 마지막에 온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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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양복 차림의 남녀였다. 둘 다 훤칠하다. 남자는 얼굴선이 조각상처럼 뚜렷하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음침한 분위기를 풍겼다. 여자도 길게 찢어져 위로 치켜 올라간 눈매의 미인이었지만 왠지 모르게 어둡다는 느낌이 들었다. (p.201)

  탐정클럽 소속의 탐정과 탐정 조수에 대한 설명입니다. 이들에게는 이름도 없습니다. 그리고 배경도 없습니다. 검은 옷을 주로 입고, 감정의 변화도 거의 없습니다. 마치 공무원처럼 탐정의 일을 그냥 묵묵히 처리할 뿐, 희로애락도 별로 느끼지 않는 것 같더군요. 뭐 이런 녀석들이 다 있나 싶을 정도로 정말 무미건조합니다. 명탐정이라면 잘난 척을 하거나 아니며 재수가 없는 짓을 즐겨하거나 그것도 아니면 조금 구질구질 하는 등 그런 전형성이 있어야 할 텐데, 나왔다가 사건을 넌지시 해결하고 소리 소문도 없이 조용히 사라집니다. 일본 아마존 독자서평의 “속편 강력 요망!” 깊이 공감합니다. 명탐정에게 이름도 주지 않고 이번 작품으로만 끝을 낸다면 이건 정말 명탐정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의 물리적인 트릭을 다루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가가 형사 시리즈》에 조금 가까운 작품인데, 《가가 형사 시리즈》보다는 좀 더 인간과 인간 사이의 관계(나쁜 의미에서의)에 대해 깊게 파고드는 작품입니다. 물리적인 트릭 30%, 심리적인 트릭 70% 정도로 트릭들이 이루어졌다고 할까요? 「위장의 밤」, 「덫의 내부」 등의 단편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내부의 인물들이 서로 속고 속이며 각자의 이익과 욕망을 위해 완전 범죄를 저지르는 이야기들입니다. 인간에 대한 환멸까지는 아니더라도 깊은 회의감이 들더군요. 거창한 사회(국가) 문제보다는 가족(개인)의 문제에 초점을 둔 범죄 이야기가 많습니다. 암튼 내용과 트릭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열풍이 아직까지도 이어지고 있는데, 사실 고만고만한 작품들도 최근 많이 소개가 되고 있는데, 『탐정 클럽』은 미스터리소설로서는 정말 오랜만에 큰 재미를 느낀 작품이었습니다.

“조사 결과입니다.”

  이 소설의 핵심 문장입니다. 뭘까? 저 말 은근히 웃깁니다. 무능력한 경찰에 의해서 사건은 해결이 됩니다. 그런데 최종적으로 범인을 잡지는 못합니다. 사건의 의뢰인(정/재계에 영향력이 있는 VIP들만 탐정 클럽에게 사건을 의뢰할 수 있습니다. 「탐정 활용법」에 보면 이와 관련하여 탐정이 재미있는 말을 합니다)도 어쩔 수 없이 사건이 해결(물론 이때까지는 탐정은 거의 활약을 하지 않습니다. 경찰에 의해서 사건이 해결됩니다)된 것에 대해 만족감을 표합니다. 『탐정 클럽』이라는 제목 옆에 ‘그들은 늘 마지막에 온다.’라는 부제(?)가 달려 있습니다. 맞습니다. 그들은 늘 마지막에 옵니다. 의뢰인들도 이제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와서 열심히 삽니다. 그런데 그들이 찾아옵니다. 그리고 저런 황당한 대사를 날립니다. 의뢰인의 당황스러운 모습. 트릭과 반전의 작렬, 본격 미스터리로서의 재미가 이제 시작됩니다. 탐정과 탐정 조수의 활약, 장편으로도 꼭 만나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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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이웃의 범죄 - 미야베 미유키 단편집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장세연 옮김 / 북스피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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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야베 미유키의 그 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항상 궁금했던 올 요미모노 추리소설 신인상 수상작인 단편 「우리 이웃의 범죄(1987)」을 20년이 넘게 지난 지금에서야 읽게 되었습니다. 우선 미야베 미유키의 데뷔작이라는 점에는 만족스럽습니다만 워낙 대작들이 많은 작가라 아쉬움은 남네요. 그래도 추리소설을 써 보고 싶다는 이유 하나로 2년 정도 소설 교실에서 공부 한 후 쓴 작품치고는 대단하기는 한 것 같아요(역시나 일본 미스터리의 여왕은 태생부터가 남달랐던 것 같아요).

  이번 단편집에 수록된 작품들은 소소한 우리 이웃들의 범죄(「축 살인」은 제외. 아무래도 잔인한 살해 방식이 나오니까요)를 가볍게 그리고 있습니다(「선인장의 꽃」이라는 단편이 가장 그러함). 그리고 대부분의 작품에 어린 아이와 노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인간에 대한 따뜻함과 배려를 잃지 않고요. 유머와 미스터리도 부담 없이 읽기에 딱 좋습니다. 미야베 미유키의 밝고 따뜻한 추리소설의 원형이 되는 그런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다 읽고 나면 흐뭇한 미소가 지어집니다(「축 살인」은 조금 잔인한 내용의 작품인데, 마지막 히코네 형사의 선언으로 무거웠던 분위기를 밝게 전환시킵니다).

  작품의 완성도(재미, 추리적인 요소, 귀여운 남매 캐릭터의 활약 등)는 역시나 올 요미모노 추리소설 신인상 수상작인 「우리 이웃의 범죄」가 가장 높았습니다. 「축 살인」이란 작품은 이번 단편집에서 내용이 가장 잔인합니다. 전혀 의외의 곳에서 의외의 인물로 인해 사건의 동기가 밝혀지는 부분의 카타르시스는 정말 짜릿합니다. 미모의 아가씨의 활약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이 아이는 누구 아이」는 뜻하지 않은 인물의 방문 사건을 다룬 이야기인데 반전과 따뜻함이 무척 좋았습니다. 「선인장의 꽃」은 작가 미야베 미유키가 얼마나 따뜻한 사람인지 잘 알 수 있는 작품이고, 「기분은 자살 지망」은 개인적으로 이번 단편집에서 가장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추리적인 요소가 너무 아쉽고, 이야기 전개도 다소 진부하더군요. 이 작품을 제외한 4편의 작품은 모두 대만족이었습니다. 미야베 미유키는 데뷔작에서도 실망을 시키지 않는군요.

덧1. 「우리 이웃의 범죄」와 「축 살인」은 ★★★★, 「이 아이는 누구 아이」는 ★★★☆, 「선인장의 꽃」은 ★★★, 「기분은 자살 지망」★★☆입니다.

덧2. 미야베 미유키의 감상평을 적을 때마다 가끔 언급하는 것 같은데 『드림 버스터』 이 작품 많이 읽어주세요. 이야기의 틀은 SF이지만 내용은 사회파 미스터리입니다.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 중에서 (재미 면에서) 중상 정도는 되었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작품인데 1,2권의 판매 저조로 인하여 3,4권(일본에서는 4권까지 나온 것 같더군요)은 나올 생각을 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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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깨비불의 집
기시 유스케 지음, 이선희 옮김 / 시작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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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시 유스케의 작품에는 조금 안 어울리는 듯한 귀여운 변호사 아오토 준코 양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밀실트릭을 다룬 본격 미스터리입니다. 사실 아오토 준코 양은 주로 깨방정을 떠는 역할이고, 실제 밀실사건은 전/현직 도둑인 에노모토 케이가 해결을 합니다. 밀실에서의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역할로 도둑만한 탐정도 없죠(그 많은 밀실을 다룬 본격 미스터리에서 왜 도둑이 탐정으로 나오는 소설은 없었을까요? 제가 모르는 것일 수도 있지만, 도둑이 탐정이 되어 사건을 수사한다는 아이러니에서 오는 유쾌함과 짜릿함은 정말 최고입니다). 『유리망치』에서의 변호사 아오토 준코와 도둑 에노모토 케이의 콤비 플레이어는 정말 멋졌습니다.

  「도깨비불의 집」, 「검은 이빨」, 「장기판의 미궁」, 「개는 알고 있다」 이렇게 4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밀실트릭 중에서도 가장 고전적이고 그리고 단순한(오히려 요즘에는 별로 안 쓰죠. 문이나 창문 관련 트릭은 이제 식상하기도 하고, 워낙 방범체계가 현대화되어서 트릭을 구사하기도 힘들고요) 집 안에서의 밀실살인을 다루고 있습니다. 문과 창문은 모두 닫힌 상태에서 범인은 어떻게 탈출을 했을까요? 이런 트릭은 이제 나올 게 별로 없다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조사의 달인 기시 유스케답게 다양한 트릭을 선사합니다. 그리고 『신세계에서』를 읽을 때도 살짝 느꼈는데, 은근 유머가 있으신 것 같아요. 아오토 준코 양의 질투 어린 애교나 에노모토 케이의 능청스러움, 조연으로 출연하는 대머리황새(형사) 이 아저씨도 은근 재밌더군요.

  거미, 장기(연맹 등의 세계) 등 이번에도 특정 소재에 대한 치밀한 조사는 여전합니다. 항상 기시 유스케의 소설들은 다 읽고나면, 그런 지식들이 진짜인지 아니면 가짜인기 꼭 검색을 하는 것 같아요. 단편임에도 이 정도로 조사를 하다니, 장편이 아닌 것이 조금 아쉽더군요(기시 유스케가 쓰면 좀 더 깊게, 자세히 알고 싶어지거든요). 도둑 탐정인 에노모토 케이가 주로 사건을 해결하는데 먹이를 노리는 맹수처럼 서서히 범인을 압박합니다. 아주 태연하게 말이죠. 암튼 에노모토 케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시리즈 앞으로도 계속 나와 주었으면 좋겠네요. 가해자나 피해자의 배경은 최소한만 다루고 오로지 트릭에만 중점을 두고 스토리를 전개시킵니다.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깔끔합니다. 단편이라 가볍게 읽기에도 편하고요. 그렇다고 내용까지 가볍지는 않습니다. 작품 하나하나가 무게감이 느껴집니다. 「도깨비불의 집」, 「검은 이빨」이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습니다. 「장기판의 미궁」은 조금 아쉬웠고, 「개는 알고 있다」는 그저 그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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탐정 클럽 - 그들은 늘 마지막에 온다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노블마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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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쯤이면 받아서 읽을 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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