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이웃의 범죄 - 미야베 미유키 단편집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장세연 옮김 / 북스피어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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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야베 미유키의 그 많은 책들을 읽으면서 항상 궁금했던 올 요미모노 추리소설 신인상 수상작인 단편 「우리 이웃의 범죄(1987)」을 20년이 넘게 지난 지금에서야 읽게 되었습니다. 우선 미야베 미유키의 데뷔작이라는 점에는 만족스럽습니다만 워낙 대작들이 많은 작가라 아쉬움은 남네요. 그래도 추리소설을 써 보고 싶다는 이유 하나로 2년 정도 소설 교실에서 공부 한 후 쓴 작품치고는 대단하기는 한 것 같아요(역시나 일본 미스터리의 여왕은 태생부터가 남달랐던 것 같아요).

  이번 단편집에 수록된 작품들은 소소한 우리 이웃들의 범죄(「축 살인」은 제외. 아무래도 잔인한 살해 방식이 나오니까요)를 가볍게 그리고 있습니다(「선인장의 꽃」이라는 단편이 가장 그러함). 그리고 대부분의 작품에 어린 아이와 노인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인간에 대한 따뜻함과 배려를 잃지 않고요. 유머와 미스터리도 부담 없이 읽기에 딱 좋습니다. 미야베 미유키의 밝고 따뜻한 추리소설의 원형이 되는 그런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다 읽고 나면 흐뭇한 미소가 지어집니다(「축 살인」은 조금 잔인한 내용의 작품인데, 마지막 히코네 형사의 선언으로 무거웠던 분위기를 밝게 전환시킵니다).

  작품의 완성도(재미, 추리적인 요소, 귀여운 남매 캐릭터의 활약 등)는 역시나 올 요미모노 추리소설 신인상 수상작인 「우리 이웃의 범죄」가 가장 높았습니다. 「축 살인」이란 작품은 이번 단편집에서 내용이 가장 잔인합니다. 전혀 의외의 곳에서 의외의 인물로 인해 사건의 동기가 밝혀지는 부분의 카타르시스는 정말 짜릿합니다. 미모의 아가씨의 활약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이 아이는 누구 아이」는 뜻하지 않은 인물의 방문 사건을 다룬 이야기인데 반전과 따뜻함이 무척 좋았습니다. 「선인장의 꽃」은 작가 미야베 미유키가 얼마나 따뜻한 사람인지 잘 알 수 있는 작품이고, 「기분은 자살 지망」은 개인적으로 이번 단편집에서 가장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추리적인 요소가 너무 아쉽고, 이야기 전개도 다소 진부하더군요. 이 작품을 제외한 4편의 작품은 모두 대만족이었습니다. 미야베 미유키는 데뷔작에서도 실망을 시키지 않는군요.

덧1. 「우리 이웃의 범죄」와 「축 살인」은 ★★★★, 「이 아이는 누구 아이」는 ★★★☆, 「선인장의 꽃」은 ★★★, 「기분은 자살 지망」★★☆입니다.

덧2. 미야베 미유키의 감상평을 적을 때마다 가끔 언급하는 것 같은데 『드림 버스터』 이 작품 많이 읽어주세요. 이야기의 틀은 SF이지만 내용은 사회파 미스터리입니다. 미야베 미유키의 작품 중에서 (재미 면에서) 중상 정도는 되었습니다. 정말 재미있는 작품인데 1,2권의 판매 저조로 인하여 3,4권(일본에서는 4권까지 나온 것 같더군요)은 나올 생각을 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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