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와정 살인사건 2 - 시마다 소지의 팔묘촌
시마다 소지 지음, 김소영 옮김 / 도서출판두드림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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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38년(쇼와 13년) 5월 21일 밤, 일본 오카야마 현 도마타 군에서 실제 일어난 “츠야마 30인 살인사건” 사건을 시마다 소지 식으로 재구성하고 재해석한 작품입니다. 어쩔 수 없이 요코미조 세이시의 『팔묘촌』 비교가 되는데 『팔묘촌』이 픽션의 성격이 강한 추리소설인 반면, 시마다 소지의 『용와정 살인사건』은 다큐멘터리 성격이 짙은 작품입니다(물론 두 작품 모두 픽션입니다. 굳이 비유를 하자면 저렇다는 것입니다. 『용와정 살인사건』은 츠야마 사건 59년 이후보다 츠야마 사건 자체를 더 비중 있게 다룬 것 같더군요. 그래서 독자를 조금 지치게 합니다. 연속적으로 계속 잔인한 사건 이야기가 나오거든요).

  일본의 전통 현악기 고토의 형상을 그대로 재연한 “용와정”이라는 여관에서의 밀실살인과 실제 쇼와 7년(과 11년)에 일어났던 엽기적인 사건을 묘사했다는 점을 제외하면 조금 밋밋한 느낌이 듭니다(묘사와 설명이 구체적이고 친절하며, 분량에 비해 극적인 사건은 적습니다. 물론 마지막의 반전의 충격도 그다지 크지 않고요). 고로 오락적인 측면에서는 단연 요코미조 세이시의 『팔묘촌』에 손을 들어 주고 싶으나, 불쾌한 감정을 유발시키고 공포감을 조성한다는 점(변태적이고 엽기적입니다. 그러나 이런 소재를 흥미 위주로만 다루지는 않은 것 같아요. 그 이면도 넌지시 들어다 봅니다. 임권택 감독의 《안개마을》이라는 영화가 생각나더군요)에서는 시마다 소지의 『용와정 살인사건』에 손을 들어 주고 싶네요. 조금 지루할 수도 있는데, 읽고 생각할 거리들은 많습니다. 또한 츠야마 30인 살인사건, 아베 사다 사건, 다마노이 토막살안시건, 나오갸의 마스부치 사건 등 일본의 유명 사건들도 자세히 알 수 있고요.

  밀실트릭에 대해서 잠깐 언급하자면, 용와정에서는 3개의 밀실살인 사건이 발생합니다. 완전밀실, 불완전밀실, 변종밀실이 그것인데, 명탐정 미타라이가 아닌 추리작가 이시오카가 그 트릭들을 풉니다(불완전밀실과 변종밀실의 트릭은 시마다 소지의 다른 작품에서 등장했던 어떤 트릭이 조금 연상 되더군요 트릭 재활용?^^). 트릭 자체도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무츠오 유령으로 한껏 기괴한 분위기를 조성한 것이 마지막 트릭과 반전 효과에 매우 극적이었습니다. 분량이 조금 많기는 한데(1,100페이지 정도), 시간적 여유를 갖고 천천히 읽으시면 그 재미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어요. 물론 조금 불쾌하고, 기분 나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상상 속 허구가 아닌 실제 일어났던 사건이라 불쾌하고 기분 나빠도 어쩔 수 없습니다. 제가 에도가와 란퍼와 요코미조 세이시의 소설을 무척 좋아하는데, 두 거장의 분위기도 조금 풍겨서 더더욱 (저는) 재미있게 읽은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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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의 기사
시마다 소지 지음, 한희선 옮김 / 시공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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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턴 투 포에버(Return To Forever)의 ‘the romantic warrior’라는 재즈음악을 듣습니다. 이 소설을 읽고 무엇보다 가장 궁금했던 것은 바로 ‘the romantic warrior’라는 노래입니다. 소설 속 점성술사 탐정 미타라이와 그를 창조한 시마다 소지가 극찬했던 바로 그 노래, 그래서 들었습니다. 소설의 분위기와 특히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에 정말 잘 어울리는 노래더군요.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 젊은 날의 회한과 추억이 생각나는 로맨틱한 곡입니다. 초반부터 너무 감상적이네요. 그러나 이 소설은 조금 감성적이기는 하지만 본격 미스터리입니다. 점성술사 탐정 미타라이와 추리작가 이시오카의 첫 만남을 그린 아름다운(?) 소설이기도 하고요. 왜 이 소설이 뒤늦게 소개가 되었는지 의아할 정도로 정말 재미있습니다(개인적으로는 『점성술 살인사건』보다 오히려 이 작품이 더 좋네요. 소외된 청춘들의 고독과 슬픔이 느껴지는 그런 분위기가 좋더군요. 이시오카에게 그런 면이 있었는지 처음 알았네요. 아마도 이시오카는 그 시기 작가의 자화상이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미타라이는 그가 만나고 싶어 하는 친구이거나 혹은 스스로 되고 싶은 이상향이 아닐까 싶고요).

  『이방의 기사』를 기억상실증에 걸린 한 사내가 잃어버린 기억과 정체성을 찾는 이야기입니다. 과거의 나는 끔찍한 사람이었을 것이라는 망상에 시달리며 현재의 행복한 삶을 유지할 것인지, 과거의 나를 찾아야 할 것인지 선택의 갈림길에서 끊임없는 고통에 시달립니다. 과연 나는 누구일까? 그리고 정말 우연하게도 재즈와 커피를 즐기는 점성술사 미타라이를 만나게 되면서 복잡하게 얽혀 있던 삶의 실타래들이 풀리게 됩니다(책의 각 장에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독특한 그림이 있는데, 그런 복잡한 실타래와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국내 번역본에만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센스가 정말 좋더군요). 『점성술 살인사건』처럼 치열한 두뇌싸움을 펼치는 본격 미스터리는 아니라고는 하지만, 나름 치열한 두뇌싸움이 필요한 작품입니다. 스토리 텔링 위주의 추리소설 좋아하시는 분들은 환호할 만한 작품이 아닐까 싶어요.

  스토리 텔링 위주의 본격 추리소설이라서 사실 감상평을 적기가 무척 힘드네요. 스토리 자체가 스포일러가 될 수도 있어서요. 『기울어진 저택의 범죄』나 『점성술 살인사건』만큼 고도의 두뇌싸움을 요구하는 추리소설은 아닐지도 모르지만, 기억상실증으로 인해 기억이 사라진 부분을 짜 맞추는 재미는 충분히 느끼실 수 있을 겁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하거든요. 단, 초반이 조금 늘어진다는 단점은 있습니다. 기억을 잃은 한 사내의 기억 찾기 과정이 조금 길어서 중반까지는 다소 지루했습니다(아마 이 부분은 작가의 청춘시절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어요. 그래서 그냥 눈감아 주기로 했습니다. 청춘은 원래, 물론 지나고 나면 그렇지 않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처럼 느껴지잖아요). 20여 년 전 작가의 실질적인 데뷔작임에도 트릭이나 스토리 구성이 전혀 떨어지지 않습니다. 미타라이 시리즈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읽어야 할 작품이 아닐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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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가족
천명관 지음 / 문학동네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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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츠가 배를 다 채 가리지 못해 두꺼운 살집이 밖으로 비어져 나와 있었다. 텔레비전 쇼를 보며 웃음을 터뜨릴 때마다 그의 거대한 뱃살이 출렁거렸다. ‘휴, 여전히 가관이로군. 냄비에 코를 박고 닭죽을 퍼먹는 그의 모습을 보자 나는 벌써 마음이 심란해졌다.’ (p.19)

  이 형편없는 사내가 바로 52세의 전과 5범인 주인공 인모의 형이다. 주인공 인모 역시 한 때(10년 전) 영화감독이었으나 지금은 알코올중독자 신세로 전락한 형편없는 48세의 실업자이다. 그들이 70대의 노모의 집에 얹혀살기 시작한다(여동생도 마지막으로 이 콩가루 가족에 합류한다). 전작 『고래』를 재미있게 읽은 사람들은 초반의 이런 가족 구성원만 보고는 ‘이번에도 작가의 골 때리는 구라가 시작되겠구나!’ 하는 기대감을 갖게 될 것이다. 그런 기대감은 보기 좋게 배반을 당한다(나쁜 의미는 아니니 팬 분들은 성급하게 저를 나무라지 마시길). 가족의 의미가 퇴색되어 가는 지금 가족이라는, 그것도 고령화라는 노골적인 유치 싸구려 제목이라니 순간 걱정을 했으나 그 걱정은 역시나 기우였다. 작가의 구라는 여전했고, 오히려 구라의 깊이와 폭이 더 커졌다.

  콩가루 가족이 한 집에 모여 살면서 벌어지는 유치 막장의 삼류 드라마이다. 나이 먹어서 가족의 비밀을 굳이 알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사실 비밀의 존재조차 모른 채 우리들은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그런 가족의 숨겨진 비밀들이 밝혀지면서 소설은 삼류에로영화나 주말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는 막장 스토리로 치닫는다. 막장이 나쁘지는 않다. 가난한 자들은 그런 막장을 보면서 웃고 울고 그렇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또 힘을 얻는 거니까. 막장은 솔직하고 적나라하고 거침이 없어서 좋다. 최대한 교묘하게 숨기거나 남을 속이지는 않으니까. 막장에는 진실이 있다(물론 오버다).

  씁쓸한 웃음을 좋아한다.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마음속으로 울어야만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좋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들 이렇게 살아가니까. 억지로 웃기거나 억지로 울리지 않으면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이런 이야기는 그래서 재미있다. 최소한 나 역시도 이 순간은 솔직해 지니까. 천명관의 『고령화 가족』은 이런 씁쓸한 웃음이 넘치는 가족소설이자 주인공 인모(와 가족 구성원 모두)의 성장소설이다. 또한 개인의 상처를 치유하고 회복시키는 이야기이다.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리고 비참한 내 삶을 사랑까지는 아니더라도 감싸주고 싶은 마음은 든다.

초라하면 초라한 대로 지질하면 지질한 대로 내게 허용된 삶을 살아갈 것이다. 내게 남겨진 상처를 지우려고 과거를 잊으려고 노력하지도 않을 것이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겠지만 그것이 곧 나의 삶이고 나의 역사이기 때문이다. (pp.286-287)

  돈이 행복의 전부는 아니지만, 그래도 많으면 좋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돈만 쫒게 되는, 그러면 행복이 찾아올 것이라는 헛된 망상을 갖고 불행하게 사는 내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성공하지 못한 내 삶, 점점 초라해지는 내 삶. 그래도 나 역시 헤밍웨이처럼, 그리고 소설 속 인모의 갖고 있는 생각처럼 자살을 택하지는 않을 것이다. 아무도 기억하지 않겠지만 그것은 곧 나의 삶이고 나의 역사이기 때문에 나는 오늘도 최선을 다해 살아갈 것이다. 이 소설은 나에게 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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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즌 트릭
엔도 다케후미 지음, 김소영 옮김 / 살림 / 201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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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스포일러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주의해서 읽어주세요.

  형무소 내의 밀실트릭(출판사에서는 “철벽의 트릭”이라고 홍보함)을 소재로 한 사기(나쁜 꾀로 남을 속임) 밀실트릭이 아닐까 싶어요. 죄를 짓고(나름 착하게 살아 온 인생) 형무소에 들어가 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작가가 정교하게 설정한 트릭들이 어느 정도 현실성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핵심은 개방숙사인데, 숙사를 개방하는 형무소가 있는지 잘 모르겠네요), 사건 종결 후에 주인공이 밝히는 트릭을 듣는 순간 속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리 개방숙사라고는 하지만, 형무소가 너무 허술한 거 아닌가요? 완전범죄고 뭐고 없습니다. 조금만 머리를 굴리면 누구나 쉽게 탈출할 수 있겠더군요(물론 약한 범죄를 저지른 범죄자들을 수용한 형무소이기 때문에 탈옥에 별 의미는 없습니다. 탈옥해서 붙잡히면 오히려 형기만 늘어나고 계속 법을 피해 숨어 살아야만 하는 고통만 있을 뿐. 그래서 숙사를 개방해도 탈옥하는 죄수들은 거의 없음).

  우선 트릭 자체가 조금 불만이었습니다. 사실 기대를 조금 했습니다. 형무소는 정말 완벽한 밀실이잖아요. 형무소는 영화나 드라마를 봐도 정말 치밀하지 않으면 쉽게 탈옥하기 힘든 곳이잖아요. 이건 독자에 대한 기만입니다. 개방숙사에 대해서 조금 공부를 했으면, 이 트릭을 풀 수 있었을까요? 완전밀실도 아닌 그냥 공개된 장소입니다. 특히나 간수 코스튬플레이에 능한 자들이라면 누워서 떡 먹기일 듯. 정말 반전(이런 것도 반전이겠죠, 뭐)이었습니다. 이렇게 뒤통수를 칠 줄은 몰랐네요. 법에 대한 무지한 제게는 검사나 간수를 너무나 쉽게 속이는 주인공들의 행동이 그저 놀라울 뿐(물론 법 체제 자체가 그렇다고 소설에 나오기는 하지만). 소설 속 스토리대로라면 법, 정말 허술하네요.

  다음으로 복잡하게 꼬인 플롯(구성)을 흉내 낸 몹쓸 플롯을 지적해야겠네요. 별 것도 아닌 이야기를 왜 이렇게 독자들이 읽기 힘들게 꼬아 놓았을까요? 본격 미스터리 자체가 원래 그렇기는 하지만, 계속 앞과 뒤를 왔다 갔다 하면서 읽었네요(이름도 조금 헷갈립니다. 등장인물도 많은데 이름도 헷갈려서 읽는데 조금 고생했습니다). 사실 가독성이 무척 좋을만한 소재인데, 오히려 이런 복잡한 플롯 때문에 신경질만 나더군요. 책장을 덮고 다시 생각을 해 봤습니다. 혹시 내가 놓친 것이 있는 것은 아닐까? 그래도 제55회(2009년)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텐도 아라타가 입을 모아 극찬했다는 것이 정말 의아합니다)인데, 분명히 이유가 있을 거야. 생각에 생각을 거듭해도 모르겠더군요. 범인의 수기까지 공개 된 마당에 숨겨진 반전이 있을 이유도 없고요. 무엇보다 마지막의 깜짝 반전 때문에 그런 기대감도 무너졌습니다(저는 조금 조잡하게 느껴지더군요. 이야기의 주제와 동떨어진 반전이라니). 부조리한 사회의 메시지 어쩌고저쩌고, 사회파 추리소설과의 환상적인 조합 어쩌고저쩌고… 제발 한 가지라도 잘 했으면 좋겠네요. 이 소설을 읽고 얻은 메시지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으려다 결국 둘 다 놓쳤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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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은 잠들지 않는다 - 제4회 대한민국 디지털작가상 수상작
양지현 지음 / 노블마인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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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목만 보고는 추리소설이 잘 연상되지는 않는데 제4회 디지털작가상 수상작으로 추리소설입니다. 이 소설에서 기억은 사건의 동기와 해결에 있어서 무척 중요한 장치입니다. 그런데 조금 더 추리소설임을 확실히 알 수 있는 제목이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 시간과 장소의 제한으로 불가능한 연속 살인사건을 다루고 있습니다. 고등학교 교사인 박종혁의 가장 친한 친구인 준석과 인호가 살해당합니다. 준석은 강도에 의한 교살, 인호는 독에 의한 자살로 판명이 나지만 박종혁의 고등학교 1년 후배이자 형사인 안창모는 사건의 의심을 갖고 박종혁을 살인 용의자로 지목하고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10여 년 전 사건과 기억의 비밀들이 하나 둘씩 밝혀지기 시작합니다. 과연 고등학교 시절 이 친구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반전이나 트릭(이 물론 있습니다)보다는 드라마틱한 서사에 좀 더 무게감을 두었네요.

  시간과 장소적으로 불가능한 연속 살인사건의 범인과 범행 동기, 살해 방법을 밝혀야 하는데 트릭 자체는 무척 고전적입니다(사실 추리소설에서는 조금 흔한 방식이라고 할까요? 그리고 범인임을 알려주는 단서를 너무 많이 흘린 것도 조금 아쉽더군요). 사실 위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범인보다는 동기가 중요한 소설입니다. 작가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본격 미스터리보다는 감성적 미스터리에 좀 더 많은 영향을 받은 것 같네요. 『용의자 X의 헌신』이나 『성녀의 구제』 등의 작품들이 떠오르는데 트릭은 정말 아쉽습니다(사실 추리소설에서 이 트릭을 만드는 게 가장 어렵죠. 정말 신선하고 새로운 트릭은 만들기가 그만큼 어려우니까요). 새롭고 참신한 트릭의 창조는 우리나라 추리소설계의 전반적인 문제점이 아닐까 싶어요. 조금 평이한 소재와 스토리도 단점이겠네요(물론 친근해서 장점이 되기도 하겠지만요). 드라마틱한 서사와 친근하고 단순한 캐릭터(캐릭터가 입체성이 떨어진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떠올리면 쉬울 듯. 복잡하지가 않아서 독자는 편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어렵지 않은 캐릭터라고 할까요), 사건의 개연성과 마지막에 밝혀지는 가슴 아픈 반전 등은 좋았습니다. 사건의 개연성도 충분히 설득력을 갖고 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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