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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남
슈도 우리오 지음, 정태원 옮김 / 태동출판사 / 2003년 4월
평점 :
품절
제46회(2000년)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사실 별로 관심이 있던 작품은 아니었는데,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이라는 이유 하나로 읽은 책입니다). 뇌남(腦男)이라는 제목. 우리나라에는 이런 단어가 없죠? 어떤 뇌를 가진 남자이기에 제목이 뇌남일까요? 이 작품은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서 제목의 번역이 조금 미스였지않나 싶네요. 「뇌남」이라는 제목만 보고 이 책을 선택할 독자들이 과연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네요. 에도가와 란포상 수상작인 「고층의 사각지대」, 「방과 후」, 「13계단」, 「천사의 나이프」는 무척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그런데 「뇌남」은 앞의 작품들에 비해서는 조금 아쉽네요(그래도 「프리즌 트릭」보다는 괜찮았음). 사실 조금 밋밋했습니다(마지막 병원에서 범인과의 대결은 많이 싱겁더군요. 클라이맥스일 텐데 말이죠). 그리고 이야기가 조금 평범하게 흘러갑니다. 주인공들이 추리하는 데로 흘러갑니다.
지방도시에서의 연쇄 폭파사건. 거구의 차야 형사는 집요한 수사 끝에 범인의 정체를 밝혀냅니다. 그리고 범인이 숨어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 곳으로 형사들과 함께 침투합니다. 그러나 그곳에서 범인과 싸우고 있는 어떤 남자(바로 뇌남. 이름은 스즈키)를 만나게 됩니다. 범인은 도망가고 대신 스즈키를 붙잡습니다. 자신에 대해서 전혀 말을 하지 않는(사실 기억이 없습니다) 스즈키는 정신감정을 받기 위해 병원으로 옮겨집니다. 심리학도 함께 공부한 의사 마리코가 그의 정신감정을 맡게 되는데, 뭔가 이 남자에게서 이상함을 느끼고 자체 조사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밝혀지는 이 남자의 과거의 비밀들.
사실 이 소설에서 이 남자의 비밀을 밝히는 것은 미스터리소설로서는 무척 중요합니다. 가장 큰 재미이기도 하고요. 사실 이 부분은 괜찮았습니다. 마지막의 엔딩도 아주 나쁘지는 않았고요. 그럼에도 뭔가 계속 허전함이 남더군요. 우선 주인공은 스즈키, 마리코, 차야입니다. 그런데 마리코에 대한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더군요(스즈키는 주인공임에도 존재감이 마리코에 비해 약하더군요. 뇌남은 도대체 왜 나온 건지…….). 그리고 폭파사건을 일으키는 범인. 이 자에 대한 정보가 거의 없습니다. 그냥 폭파 전문가인 유쾌범 정도. 그리고 뇌에 어떤 문제가 있는 독특한 캐릭터(스즈키)를 별로 활용하지 못한 듯. 캐릭터의 활용이 조금 아쉽고, 병원에서의 클라이맥스가 조금 아쉽네요. 뭐 그렇게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큰 한 방이 없을 뿐, 잔재미는 주는 작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