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트비트
쇼지 유키야 지음, 현정수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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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 심장 소리가 들리지 않니? Can't you hear my heartbeat?

내 심장 소리가 들리지 않니? Can't you hear my heartbeat?


 

 

고교시절, 10년 뒤에 1억 엔을 넘기겠다는 반장 '하라노이'와 불량소녀 '야오'의 풋풋한 사랑이야기를 다룬 청춘소설의 느낌이 나는, 그러나 '야오'의 행방불명, '하라노이'의 뉴욕에서의 홈리스 생활, 초등학교 5학년 소년이 살고 있는 대저택에서 등장하는 유령 등 미스터리색이 무척 강한 추리소설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Can't you hear my heartbeat?'라는 문구를 보고 정말 풋풋한 청춘소설인 줄 알았습니다.

 

<하트비트>는 크게 두 개의 이야기가 병행되면서 진행됩니다. 첫 번째 장은 고교시절 첫사랑에게 1억 엔을 넘기겠다는 약속을 지키려는 반장의 이야기와 대저택에 죽은 어머니의 유령을 마주치는 초등학교 5학년 소년 '유리' 군의 이야기. 두 번째 장은 반장이 찾고 있는 첫사랑 '야오'와 초등학교 5학년 소년을 사랑하는 영리한 소녀 '에리' 양의 이야기. 그리고 마지막 장은 다시 반장의 이야기. 그러니까 이 소설의 화자는 4명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조금 헷갈리기도 했지만(아니 여자 친구 찾으러 뉴욕에서 일본으로 건너온 반장의 이야기가 나오다가 갑자기 초등학교 아이들 이야기라니), 뭐 조금 읽다보니 대충 파악이 되더군요. 서로 연결되어 있지 않은 두 개의 이야기가 컴퓨터용어 '하트비트'처럼 마지막에는 마치 서로 신호라도 보내듯이 연결됩니다. 물론 이런 저런 미스터리한 사건들도 해결이 되고요.

 

암튼 한스미디어의 표지 센스는 괜찮네요(물론 "뭐야?" 하실 분들도 있겠지만). 암튼 이 소설은 청춘소설의 느낌도 많이 나고 미스터리한 사건들도 많고, 마지막에 아련한 여운도(지나간 시간은 모두 아련한 추억이 되죠) 남깁니다. 가독성이 무척 좋습니다. 사소한 궁금증을 계속 유발시키면서 고교시절 좋아했던 '하라노이'와 '야오'가 만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설렘도 있고요. 10년의 기간은 짧은 기간이 아니잖아요? 뭐 암튼 말하고 싶은 말은 무척 많은데, 이 소설에 대한 느낌은 여기서 마치고 싶네요. 그 이유는 아마 이 책을 읽으신 분들은 아실 거예요^^ 암튼 저는 이 소설 굉장히 괜찮게 읽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소설 좋아하기도 하고요. 입이 근질근질. 마지막으로 후속편 <하트블루> 무척 읽고 싶네요. 과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무척 궁금합니다. 완결이라는 느낌을 받았는데(물론 마지막에 후속편을 살짝 예고하기는 했지만요), 후속편이 나왔다고 하니 궁금하기도 하고, 살짝 기대가 되기도 하네요. 암튼 추천합니다(조심스럽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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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손톱
빌 밸린저 지음, 최내현 옮김 / 북스피어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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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이와 손톱>은 두 개의 이야기가 교차로 진행되는 소설입니다. 마술사 '루'가 자신의 사랑스러운 부인을 죽인 살인범을 뒤쫓는 이야기(살인범의 얼굴도 모르고, 목소리도 모르고, 아는 정보가 극히 제한되어 있습니다.)와 법정에서 살인용의자가 무죄냐? 유죄냐를 놓고 검사와 변호사가 벌이는 법정 공방의 이야기. 여기서 잠깐 <이와 손톱>이 원제는 아닙니다. 작가가 원제를 살짝 비튼 제목입니다. 물론 원제는 이 소설의 내용을 정말 잘 설명해 주지만, <이와 손톱>이라는 제목도 (이와 손톱은 살인용의자가 살인을 저질렀다는 증거품입니다.) 소설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잘 설명해 주는 것 같네요. 암튼 서로 관계가 없어 보이는 이 두 개의 이야기가 (이 소설이 유명하게 된 계기) 봉인된 부분(225페이지부터)에서부터 어떤 결말을 서서히 드러냅니다. 얼마 전에 읽은 미야베 미유키의 <레벨7>과 이야기 구조가 많이 비슷하더군요(미야베 미유키의 <쓸쓸한 사냥꾼>에서도 '이와 손톱'이 등장하는데, <레벨7>의 이야기를 구성하는데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암튼 '초판 한정 결말 봉인본'이라는 이색 홍보답게 결말은 상당히 당황스럽고, 충격적입니다. 물론 요즘 소설(영화도 포함)에서 반전의 반전을 거듭하는 이야기가 많은지라 다소 그 충격은 덜할지 몰라도 1955년 작임을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흥미롭습니다. 무엇보다 결말의 반전보다 서서히 서스펜스를 구축하는 과정이 더 흥미로웠습니다. 아무런 단서도 없는 '무'에서 아내를 죽인 살인자의 정보를 모으고 서서히 접근하는 과정과 법정에서 변호사와 검사의 공방. 검사의 진술과 변호사의 변론이 처음에는 대등하나 (역시나 결말 봉인 부분에서) 한 명의 논리가 서서히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암튼 결말 부분에 대해 "뭐야?"라고 하실 분들이 분명 있겠지만 (이 소설에 영향을 받은 소설이나 영화가 분명히 있겠죠?) 그 결말의 충격적인 반전을 향해 서스펜스를 차곡차곡 쌓아가는 과정은 정말 인정하지 않을 수 없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불가능한 범죄(살인범을 찾아 복수를 하고, 살인을 저지르고, 그리고 살해당하는, 도대체 무슨 말인지?)의 결말은 어떻게 끝맺을까요? 결말의 반전도 나쁘지는 않지만, 그것보다는 불가능한 범죄를 완전범죄 화시키는 과정을 중점적으로 읽으면 더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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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김종일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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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2002년 용산의 한 냉동 창고에서 냉동새우를 나르는 아르바이트를 하다가 냉동박스를 운반하는 지게차에 발을 밟혀서 엄지발톱이 빠진 적이 있었습니다. 사실 냉동 창고 안에서는 고통을 느낄 수 없었죠. 점심시간, 따뜻한 고기집에서 밥을 먹으려고 방으로 올라서면 양말을 벗었는데, 발톱이 없더군요. 따뜻한 곳에 오니 아무런 감각이 없던 발에 통증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순간적으로 발톱이 빠졌음에도 무척 아팠습니다. 그런데 만약 손톱이나 발톱이 누군가에 의해서 서서히 뽑힐 경우 그 고통은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손톱, 뽑히는 거 참으로 고통스럽습니다.

연작소설집 <몸>, 한국공포문학단편선에 실린 단편 '일방통행', '벽'에 이은 신작 장편소설 <손톱>을 읽었습니다. 한번 빠져들면 책을 놓을 수 없더군요. 논스톱으로 읽었습니다. 기존 작품을 읽은 지가 오래돼서 정확한 느낌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기존 김종일 씨의 소설과는 느낌이 많이 다르더군요. 김종일 씨의 공포소설에는 '불쾌함'이 있습니다(소설이 불쾌하다는 내용은 아닙니다.). 인간에 대한 짜증이라고 할까요? '일방통행'에서도 그런 점이 잘 드러나 있죠. 불쾌하고, 짜증나고, 마주치기 싫고, 걸리적거리고, 그런데도 관계를 맺으면서 살아가야 하고, 그것에서 오는 분노, 분출할 수도 없고, 참아야 하고, 암튼 그런 한 가지로 설명할 수 없는(저의 표현력의 부족함) 그런 불쾌함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소설 <손톱>에는 그런 인간에 대한 불쾌함보다는 (물론 있습니다. 그런데 그러한 것이 살인사건이라는 소재 뒤에 숨겨져 있고, 깊게 파고들지도 않습니다.) 인간에 대한 죄악을 미스터리한 사건들과 악몽 속에서 벌어지는 살인이라는 좀 더 읽기 쉽고, 빠져들기 쉽고,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그런 오락적인 요소에 치중한 느낌이 들더군요. 영화화가 결정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서 구구절절 말했듯이 정말 오락적인 공포소설입니다. 정말 괜찮은 감독이 영화로 만든다면 정말 죽여주는 공포영화가 나올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그만큼 이야기 자체가 흥미롭습니다. 그러니까 뭔가 인간에 대한 죄의식이나 구원에 대해 깊게 파고드는 예술영화의 느낌보다는 재미있으면서도 어느 정도 작품성도 있는 웰메이드 영화의 느낌이라고 할까요?

 

어느 날 갑자기 악몽을 꾸는 '홍지인'. 그녀는 남편과의 결혼 생활이 지겨워질 쯤 6살 된 아이를 사고로 잃습니다. 그 충격으로 고통에 빠져 방황하던 그녀는 어느 날 마트에서 '세준'이라는 남자를 만나 과거의 아픔을 잊고 행복하게 살아갑니다. 그러나 그런 행복도 잠시, 그녀는 끔찍한 악몽을 꾸기 시작합니다. 누군가에게 죽임을 당하는 악몽. 악몽이 마치 현실처럼 너무 생생합니다. 그리고 악몽 뒤에 빠지는 손톱. 악몽을 꿀 때마다 손톱은 한 개씩 빠집니다.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죠? 우연히 행려병자에게서 듣게 된 '라만고(마다가스카르섬의 베스틸레로족은 왕족의 손톱과 발톱을 라만고라는 직책의 사람으로 하여금 먹어 없애게 한다는 이야기가 있음)', 그녀는 그녀의 남자친구 '세준'과 여자친구 '민경'과 이러한 미스터리한 비현실적인 사건을 어떻게 해서든지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점점 사건에 깊게 빠져들수록 점점 더 사건은 알 수 없게 되고, 마지막에 드러나는 진실에 그녀는 큰 혼란과 충격에 빠져들게 됩니다. 인간의 죄의식은 구원받을 수 있다. 암튼 저는 이 소설의 주제를 이렇게 이해했습니다. "선의 끝은 악이요, 악의 끝은 선이다."라는 라로슈코프의 말이 책장을 덮는 순간 이해가 되더군요. 그런 인간의 죄의식의 구원이라는 주제를 '라만고'라는 주술적인 소재와 이상의 <거울>이라는 시, 악몽 속에서 벌어지는 살인사건 등으로 잘 버무려서 표현한 것 같네요. 암튼 이런저런 말 필요 없이 이 소설, 재미있습니다. 작품성이 있네, 없네를 떠나서 재미 하나는 확실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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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사라지다> 서평단 알림
영원히 사라지다 모중석 스릴러 클럽 13
할런 코벤 지음, 최필원 옮김 / 비채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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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히 사라지다>로 할런 코벤의 소설 읽기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추리소설은 무척 좋아함에도 스릴러 소설은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지를 않아서요. 물론 추리소설이나 스릴러소설이나 종이 한 장 차이이겠지만, 스릴러소설에서는 '긴장감'이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긴장감이 중간에 끊겨버리면 소설적 재미도 그만큼 반감되죠. 그런 면에서는 사실 추리소설보다 스릴러소설이 더 쓰기 어려운 장르이지 않나 생각합니다. 물론 (앞에서도 말했듯이) 추리소설이나 스릴러소설이나 크게 차이는 없겠지만요.

 

그런데 이런 식의 스릴러 소설이라면 정말 대환영입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손에서 책을 놓지를 못하겠더군요. 물론 예측 불허의 충격적인 반전의 끊임없는 연속 때문에 꼭 그렇다는 얘기는 아닙니다. 물론 반전, 확실히 이 소설의 재미의 한 요소이기는 합니다. 그런데 그보다는 인간들의 얽히고설킨 관계, 그 속에서의 음모와 배신, 사랑, 증오 등이 무척 촘촘하게 이야기가 흘러가는 점이 매력적이었습니다. 뭐라 쉽게 설명하기는 힘든데, 그러니까 이야기의 구성 자체가 무척 탄탄하다고 해야 할까요? 처음에 사소한 사건이 뒤에는 엄청난 사건이 되기도 하고, 사소한 사건이 나중에는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실수가 되기도 하고, 암튼 그런 대수롭지 않은 사건과 인간관계가 점점 커지면서 걷잡을 수 없는 운명의 소용돌이에 빠져드는 인간들을 지켜보는 것이 무척 재밌더군요.

 

선인과 악인? 이 소설을 읽으면 과연 누가 선인이고, 누가 악인이지 헷갈립니다. 과연 누가 선/악을 간단하게 아주 쉽게 판단할 수 있는지. 사실 따지고 보면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모두 악인입니다(물론 그렇지 않은 인물도 있지만요). 그런데도 이상하게 손가락질을 할 수가 없더군요. 분명 악인이지만요. 그러고 보면 이분법적으로 나쁜 놈, 착한 놈으로 나누지 않고, 캐릭터의 (실제 인간이 그렇지만) 복잡 미묘한 특성도 잘 살린 것 같아요. 암튼 이 소설은 무척 재미있는 소설입니다. 잘 쓴 소설이라고 하나요? 암튼 한번 손에 잡으면 쉽게 떨어지지가 않네요. 그리고 읽기에 어렵지도 않고, 적절한 타이밍에 반전을 숨겨 놓고, 또한 미스터리한 사건과 인물들도 포진시켜 놓아서 계속 읽게끔 만드네요. 암튼 이런 식의 스릴러소설이라면 정말 읽고 싶네요.

 

무엇보다 평범한 인물이 주인공이라 주인공과 함께 손에 땀을 쥐고 사건을 해결하는 맛도 확실히 있고요. 탐정이나 형사가 아니라 사건 해결이 조금 어눌해서 때로는 답답할 때도 있는데, 이게 오히려 이 소설의 매력이지 않을까 싶네요. 충격적 반전을 제외하더라도 이야기의 탄탄함과 캐릭터의 힘 때문에라도 확실히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반전은 그냥 보너스죠^^ 아, 그러고 보니 이 소설이 어떤 소설(내용)인지에 대한 설명은 하나도 없네요. 그냥 읽어보시면 압니다. 11년 전 여자가 죽고, 지금 현재의 여인은 사라졌다?? 왜?? 당연히 궁금하죠. 이유는 읽어보시면 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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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인 오늘의 일본문학 6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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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시다 슈이치의 소설은 처음 읽어 봤네요. 국내에 꽤 많은 작품들이 소개되어 있음에도 이상하게 이분의 소설은 끌리지가 않더군요. <악인(惡人)>은 처음에 제목이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과연 얼마나 악한 인간들이 소설에 등장할까? 물론 흔히 '나쁜 년/놈'이라고 부를만한 인물들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한 꺼풀 벗겨보면 사실 누구나 다 가지고 있는 그런 악 감정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단, 숨기고 사는 것이 좀더 세상을 편하게 사는 방법이고, 또한 하루하루를 그냥 참으면서 살아갈 뿐, 누구에게나 '악의'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263번 국도의 미쓰세 고개에서 한 여자의 시체가 발견됩니다. 그 당시 그 여자와 함께 드라이브를 했던 돈 많은 집 대학생 '마스오 게이고'가 용의자로 의심을 받고 지명수배가 떨어집니다. 그리고 미쓰세 고개에서 발견된 여자(시체)를 (살아생전에) 무척 좋아했던 또 다른 남자. 누가 가해자이고, 누가 피해자인지? '만남 사이트'(채팅 사이트. 처음에는 건전한 의도였겠지만, 점점 돈으로 몸을 사고파는 암튼 그런 악질 사이트로 변질되어갔죠.)에서 아무 남자나 만나다 죽은 그녀, 언론과 매스컴에서는 창녀라고 손가락질 합니다. 왜 그녀는 그렇게 살아갈까요? 자신을 좋아하는 남자, 그러나 3D 업종에서 일을 하는 토목공인 그를 그녀는 모욕을 주고 무시하기까지 합니다. 그런 그녀 돈 많은 재벌 집 아들에게는 몸도 주고 마음도 주고, 자신의 자존심까지 마구 퍼 주려고 합니다. 암튼 그런 알 수 없는 그녀의 살해사건을 중심으로 다양한 인물들(그녀의 아버지, 용의자 대학생, 토목공, 토목공이 만남사이트에서 만난 또 다른 여자, 토목공의 할머니와 어머니, 죽은 그녀의 친구들 등)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진행됩니다. 추리소설(적인 요소도 물론 있지만)보다는 심리소설에 좀더 가깝습니다. 첫 페이지부터 범인을 알려주거든요. 그러니까 ‘범인이 누구다!’라는 사실에는 관심이 별로 없다는 거죠. 남녀간의 엇갈린 로맨스도 있고, 사회문제도 나와 주고, 다양한 인간들의 심리 묘사도 디테일한 것 같고, 암튼 여러 가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주는 소설인데, 결말에서 진짜 범인이 밝혀지면서 남녀의 도피행각을 묘사하는 부분은 조금 긴장감도 떨어지고, 불필요한 장면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범인을 사랑하는 여자, 범인과 함께 몸을 숨기고 남은 몇 시간이라도 함께 보내고 싶은 그런 애절함. 저는 이 부분부터 조금 긴장감이 떨어지고 지루하더군요. 사회문제나 인간 심리(탐구)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는 재미있게 읽히지 않을까 싶네요. 역시나 인간은 알기 어려운 존재 같아요. 왜? 왜? 그/그녀들은 그렇게 살아가는지, 정말 알 수가 없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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