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각승 지장 스님의 방랑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21
아리스가와 아리스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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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앨러리 퀸, 아리스가와 아리스가 들려주는 수수께끼 같은 일곱 편의 이야기. 아리스가와 아리스의 작품답게 각각의 이야기는 사건편과 해답편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멋진 중년 남성의 마스터가 운영하는 에이프릴 바에 토요일마다 미스터리 모임. 수수께끼 문제를 출제하는 이는 바로 행각승 지장 스님, 그리고 신사복점 큰아들 네코이, 돌팔이 치과의사 미시마, 사진관 도코카와 부부, 비디오가게 주인 아오노가 수수께끼를 풉니다. 사실 이런 구성의 미스터리는 많아서 새롭지는 않죠. 가볍게 와인을 마시면서 읽기에 딱 좋은 소설이라고 할까요? 우선 부담이 없어서 좋습니다(단편이어서). 그리고 등장인물들이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실제 사건은 제외하고) 밝고 유쾌합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미스터리의 트릭들은 다소 아쉽네요(1996년에 발표된 작품인데, 트릭의 의외성이나 참신성은 부족함). 철도 트릭, 알리바이, 밀실트릭들이 등장하고, 범행의 동기나 이유를 밝히는 작품들도 있습니다. <저택의 가장파티>나 <깨진 유리창>, <덴마 박사의 승천>, 심지어 <독 만찬회>까지 트릭들이 조금 반칙성이 느껴지더군요. 이런 트릭들을 요즘 추리소설에 사용하면 한 소리 들을만한……. 너무 큰 기대는 갖지 마시고, 그냥 가볍게 읽기에 좋을 듯싶네요. 그리고 에이프릴 바에 모이는 등장인물, 행각승 지장 스님을 제외하고는 개성이 별로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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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의 귀결 오리하라 이치 도착 시리즈 3
오리하라 이치 지음, 권일영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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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구입해야 하는데... 요즘은 책값이 비싸서 참 힘드네요...-_-:; 그래도 기대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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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 매드 픽션 클럽
미치오 슈스케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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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오 슈스케는 십이지 동물을 집어넣은 시리즈로 유명하죠(이런 시리즈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제목에 동물 이름이 들어가는 작품들이 많습니다. 국내에는 <솔로몬의 개>, <용신의 비>, <외눈박이 원숭이>가 소개되었죠). 사실 동물 이름이 크게 의미가 없는 작품이 있는 반면, 이번 작품처럼 의미가 있는 작품들도 있는 것 같더군요. 이번 작품 <용의 손은 붉게 물들고>에서 ‘용’은 나름 의미가 큽니다. 한 형제(다쓰야와 케이스케)와 한 남매(렌과 가에데)가 주인공입니다. 이들은 모두 부모가 없습니다. 단, 피가 섞이지 않은 부모가 있을 뿐. 그리고 부모라는 존재는 이들을 숨 막히게 하는 존재일 뿐, 도움이 전혀 되지 않습니다. 이들 가족에게 과연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여름 태풍을 맞이하여 비는 계속 내립니다. 시작부터 내내. 전혀 상관이 없을 것 같은, 이 두 가족은 렌이 일하는 가게에 다쓰야와 케이스케가 물건을 훔치러 오면서 전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다양한 시점의 교차, 빠른 전개, 그리고 복선과 반전. 다소 지루할 듯한 이야기(가족 이야기는 식상함에 빠지기 쉽죠)를 재미있는 요소들로 꽉꽉 채어 넣습니다. 그리고 가족의 의미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는 그런 결말을 보여주고 있고요. 일거양득. 미스터리적인 재미도 주면서 가족의 의미(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할 여지를 줍니다. 그리고 마지막 던져주는 메시지가 절대 고루하지 않고, 요즘 시대에 어울립니다. 영리한 작가, 재능 있는 작가가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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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피트 - Wheel of Fortune
이누이 구루미 지음, 서수지 옮김 / 북스피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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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니시에이션 러브>의 이누이 구루미 작품. <이니시에이션 러브>는 평범한 연애 이야기에 본격 미스터리라는 복선을 숨겨 두어 독자들을 깜짝 놀래킨 작품이죠. 이 작가는 타로 시리즈로가 유명하더군요. 이번 작품 <리피트>는 '운명의 수레바퀴(The Wheel of Fortune)' 카드를 모티브로 한 작품입니다.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작품에 어울리는 카드네요. <리피트>는 몇 달 전 자신으로 돌아가(몸은 그대로인 채 의식만 돌아감) 이미 살아온 삶을 다시 사는 리피터들의 이야기입니다. 만약 10달 전으로 돌아간다면 나는 어떤 삶을 살고 싶을까? 암튼 그런 호기심을 가지고 9명의 리피터들이 과거의 자신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과거에 도착한 후 리피터들은 연속적으로 의문사를 당하기 시작합니다. 이들의 정체는 이들 말고는 모르는데 도대체 누가? 아니면 그냥 우연의 연속일까? 사실 과거로 돌아가면 엄청난 일들을 많이 하고 싶은데, 주인공들은 딱히 많은 일들을 하지 않습니다. 연속의 의문사의 범인을 찾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진실, 결코 알고 싶지 않은 그런 진실에 마주치게 됩니다. 과연 이들 앞에는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굉장히 재미있는 소재입니다. SF에 미스터리를 결합한 작품인데, SF적인 설정은 사실 많이 식상하죠. 그렇다면 미스터리는? 범인이 밝혀지는데, 역시나 큰 충격은 없습니다. SF소설로도 미스터리소설로도 너무 평범한 작품이 아닐까 싶네요. 그냥 무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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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거리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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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의 히가시노 게이고의 거품인가? 사실 추리소설에 있어서 대단한 작가임에는 분명하나 시간이 지날수록 작품의 편차가 조금 심한 것 같기도 하네요. 이 작품 일본에서 120만부가 팔리고, 영화화도 되었다고 하네요. 사실 그럴만한 작품인가 매우 의심이 듭니다. 이번에는 불륜을 소재로 했습니다. 사회파도 본격 미스터리도 아닌 불륜 드라마라고 할까요. 암튼 미스터리는 굉장히 약합니다. 사회적인 문제의식을 담고 있지도 않고요.

  우리나라 주말 드라마의 전매특허는 바로 불륜 막장 드라마죠. 일본에서는 불륜(아슬아슬한 러브 스토리?)이라는 소재가 흔하지 않아서 이렇게 히트를 친 것일까요? 사실 이 소설의 소재는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약하고 식상합니다. 드라마에서도 매일 불륜인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에서까지 불륜을 읽어야 한다니, 참으로 힘드네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뭐 그렇죠. 가정이 있는 남자가 직장의 미모의 여성에게 반하고, 아슬아슬한 연애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결말은 도덕적으로 마무리(차라리 그냥 막 나갔으면 억울하지도 않았을 텐데. 예측 가능한 스토리). 유부남분들 절대 불륜을 저지르지 마세요!! 연애가 결혼이 되면 똑같습니다. 붉은 실 같은 것은 처음부터 없습니다.

  드라마적인 부분에서는 마이너스. 새로움이 없습니다. 미스터리는? 위에서도 말했지만 없습니다. 등장인물(조연, 단역 빼고)이 5명 정도 됩니다. 경찰은 당연히 범인이 될 수 없죠(요즘 그러면 사기죠). 소거법에 의해서 제거하면 범인은 사실 어렵지 않게 맞출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반전이라면, “글쎄요”라고 말하고 싶네요. 이건 사실 반전 측에도 끼지를 못합니다. 물론 사건의 동기는 살짝 꼬아놓와서 나름 괜찮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면 이 작품은 굉장히 지루한 불륜 드라마 한 편입니다. 그 마지막의 동기를 위해서 너무 많은 부분을 지루한 중년 남성과 미혼 여성의 로맨스에 할애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무엇보다 이제 불륜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힘들지 않을까요? 히가시노 게이고의 불륜 드라마라 나름 기대를 했는데, 기대에 미치지를 못하네요.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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