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거리에서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억관 옮김 / 재인 / 201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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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에서의 히가시노 게이고의 거품인가? 사실 추리소설에 있어서 대단한 작가임에는 분명하나 시간이 지날수록 작품의 편차가 조금 심한 것 같기도 하네요. 이 작품 일본에서 120만부가 팔리고, 영화화도 되었다고 하네요. 사실 그럴만한 작품인가 매우 의심이 듭니다. 이번에는 불륜을 소재로 했습니다. 사회파도 본격 미스터리도 아닌 불륜 드라마라고 할까요. 암튼 미스터리는 굉장히 약합니다. 사회적인 문제의식을 담고 있지도 않고요.

  우리나라 주말 드라마의 전매특허는 바로 불륜 막장 드라마죠. 일본에서는 불륜(아슬아슬한 러브 스토리?)이라는 소재가 흔하지 않아서 이렇게 히트를 친 것일까요? 사실 이 소설의 소재는 우리나라에서는 너무 약하고 식상합니다. 드라마에서도 매일 불륜인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에서까지 불륜을 읽어야 한다니, 참으로 힘드네요.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뭐 그렇죠. 가정이 있는 남자가 직장의 미모의 여성에게 반하고, 아슬아슬한 연애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결말은 도덕적으로 마무리(차라리 그냥 막 나갔으면 억울하지도 않았을 텐데. 예측 가능한 스토리). 유부남분들 절대 불륜을 저지르지 마세요!! 연애가 결혼이 되면 똑같습니다. 붉은 실 같은 것은 처음부터 없습니다.

  드라마적인 부분에서는 마이너스. 새로움이 없습니다. 미스터리는? 위에서도 말했지만 없습니다. 등장인물(조연, 단역 빼고)이 5명 정도 됩니다. 경찰은 당연히 범인이 될 수 없죠(요즘 그러면 사기죠). 소거법에 의해서 제거하면 범인은 사실 어렵지 않게 맞출 수 있습니다. 그것이 반전이라면, “글쎄요”라고 말하고 싶네요. 이건 사실 반전 측에도 끼지를 못합니다. 물론 사건의 동기는 살짝 꼬아놓와서 나름 괜찮지만, 그 부분을 제외하면 이 작품은 굉장히 지루한 불륜 드라마 한 편입니다. 그 마지막의 동기를 위해서 너무 많은 부분을 지루한 중년 남성과 미혼 여성의 로맨스에 할애한 것이 아닌가 싶네요. 무엇보다 이제 불륜에 대한 새로운 해석은 힘들지 않을까요? 히가시노 게이고의 불륜 드라마라 나름 기대를 했는데, 기대에 미치지를 못하네요. 많이 실망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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