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노스의 숲 E. M. 포스터 전집 6
E. M. 포스터 지음, 이종인 옮김 / 열린책들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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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 한권으로 포스터는 물론이고, 번역자 이종인 씨까지 함께 좋아졌다. 어린시절 작은 초콜릿을 탐닉하듯, 아껴가며 이렇게 맛있고 즐겁게 읽은 소설이 얼마만인지 반갑기까지 하다.

다소 고루해보이는 표지에도 불구하고 순전히 '숲'이라는 단어에 끌려 읽게 된 이 책은, 내게 깊은 만족감을 안겨다 주었다. 포스터의 울림 있는 단편들로 묶여져 있는 소설집으로, 모든 단편들에서 작가의 기발함과 풍부한 상상력을 엿볼 수 있다. 여기에 신화적인 이미지까지 강조되어 있어, 훨씬 더 풍성한 느낌의 환상 소설이 된 것 같다.

이런 감성이 1879년에도 나올 수 있다는 게 일단 신기했고, 최근의 소설들이 주는 문제적 기법에 질린 내게는 단비와도 같았기 때문에 더욱 소중하게 느껴지는 책이다.

적절한 단어 선택과 허를 찌르는 비유들은, 작가가 스토리텔러이기 이전에 충실한 관찰자여야 한다는 사실을 독자에게 알려주는 듯하다. 여러모로 많은 공부가 된 책이다.

작가의 다른 책들도 꼭 읽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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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한 책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4
카를로스 마리아 도밍게스 지음, 조원규 옮김 / 들녘 / 2006년 2월
평점 :
품절


 

책이 왜 매력적인 존재인가에 대해서는 두말 할 필요가 없을 정도다. 매일 쏟아져나오는 신간만 봐도 그 수요를 짐작하고도 남음이다.

이 책은 그 매력적인 책이 때로는 위험하게 우리 인생에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주인공은 책을 보다 차에 치어 사망한 여자친구의 궤적을 따라가다, 책에 대한 사랑이 지나치다 못해 광적이어서 결국 비참한 말로를 맞이했을 한 남자에 대해 알게된다. 책을 너무나도 좋아했던 그 남자는 침대 위에 책을 사람 모양의 실루엣으로 꾸미기도 하고, 도서 목록을 작성하느라 오랜 시간을 쓰고, 심지어 본업이 없을 정도로 책책책 책만을 탐독한다. 그러다 남자는 결국 책으로 지은 집에서 반쯤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살다 실종되어버린다.

내용 자체도 참신하지만, 책을 향한 마음의 자세를 다시 한번 가다듬게 하는 소설이다. 내게 있어서 책은 과시용인가, 삶에 도움을 주는 친구인가, 내 서재의 책들은 내게 어떤 의미가 있을까 등 많은 것을 생각하게 했다.

이 책은 또 아름다운 일러스트가 있다. 분량이 많지 않은 이 책을 오래 들여다보게 한 요인 중 하나가 바로 일러스트다. 추상적이고 이중적인 의미가 많은 이 수수께끼같은 그림은 이 책과 참 잘 어울린다.

가볍게 읽고 많이 생각하게 해주는 소설이었던 것 같아,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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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산책 - 세상을 움직인 경제학 천재들과의 만남
르네 뤼힝거 지음, 박규호 옮김 / 비즈니스맵 / 2007년 11월
평점 :
품절


 

재테크 서적이나 자기계발형 경제경영서는 읽어봤어도 경제를 학문의 관점으로 살펴본 건 내게 이 책이 처음이었다. 그만큼 경제학이라는 분야는 내 현실에서는 꼭 필요한 게 아니었고, 그저 전공자나 사업가, 혹은 정치인들이 즐기는 소재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다.

이 책은 현대 사회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갖고 있는 유명 경제학자들을 소개한다. 그들의 이력은 물론이고 관련된 일화들까지 알려주어 어떤 부분에서는 에세이적인 재미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무조건 그 경제학자의 밝은 면만 보여주기보다는, 되도록 공정한 관점에서 그 사람이 실패했다고 평가받는 부분/성공했다고 평가받는 부분 모두를 독자에게 전달해준다. 책의 목차를 차지하는 인물들을 죽 보면 익숙한 이름도 있고, 처음 들어보는 이름도 있는데, 읽을 수록 하나하나 깨우쳐가는 느낌이 참 좋다.

신문의 경제면을 이해할 때도 이 경제학자들의 이론이 기본이 되면 훨씬 수월할 것 같다. 타국의 언어를 배울 때도 마찬가지지만 기초가 있어야 뭐든 더 들리고 보이는 것 아닐까?

이 책은 표지와 내지에 일러스트가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고 생각했는데, 도서 분야를 보니 청소년들까지 독자 대상에 포함된 모양이다. 하지만 청소년이 읽기에는 조금 어려운 내용이라고 생각한다. 논술과 토론을 준비하는 고3이라면 모를까. 

아무튼 읽을수록 지적 호기심이 왕성해지는 이 책이 너무 마음에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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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집 동궐에 들다 - 창덕궁과 창경궁으로 떠나는 우리 역사 기행
한영우 지음, 김대벽 사진 / 효형출판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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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에 관심은 많지만, 실제로 남들 앞에서 명확하고 자세하게 이야기해줄 만한 것이 없는, 알쏭달쏭한 애정을 가진 내게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되었다. 그동안 왜 고궁의 어떤 곳에는 이상할 정도로 나무가 없을까? 왜 우리나라의 왕들이 살던 곳은 이렇게 화려하지 않을까? 등등 가지고 있던 많은 궁금증이 해결되었다.

동궐도 결국은 사람이 사는 곳이라, 탄생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어 흥미로웠다. 저자가 이쪽 분야 전문가다보니 직접 고궁 안내를 받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책이 너무 건조하다는 거다. 이런 좋은 내용에 저자의 생각이나 관련된 재밌는 이야기가 중간중간 들어갔더라면 좀 더 친절한 서비스를 받는 느낌으로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림 자료도 많고 전체적으로 충실하고 기품 있는 느낌의 책이다. 고궁은 입장료도 싸고, 특별한 날에는 무료 입장까지 되는 곳이니 이 책 한권 가지고 직접 나들이를 가면 참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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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10대 밥상
음식과영양연구회 엮음 / 눈과마음(스쿨타운)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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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자취를 하게 되면서 먹는 일에 관심이 많아졌다. 이상하게도 챙겨주는 사람은 없으니까 더 건강하고 맛있게 먹고 싶은 마음이 드는 것 같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누구나 알고 있는 재료들에 대한 소개와 그 재료가 어디에 좋은 작용을 하는지, 그리고 끝으로 그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요리 레시피까지 실려 있다. 개인적으로는 버섯을 좋아해서 그냥 맛으로만 먹었는데, 이 책 덕분에 버섯이 내 몸에서 얼마나 유용한 작용을 하는지 알게 되어 기뻤다. 그리고 레시피도 별로 어렵지 않아서 조만간 따라해보려고 한다. ㅎㅎ
 
그런데 이 책은 좋은 정보를 가득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심심하다. 저자가 '연구회'라 그런가 너무 정보를 나열해놓아 단행본이라는 느낌보다는 자료집이라는 느낌이 더 적당하다. 나름대로 덜 지겹게 하려고 사진도 넣은 것 같은데, 이 사진조차 너무 심심하다. 그리고 레시피와 함께 요리 사진도 있었더라면, 더 먹음직스러운 느낌을 가졌을 것 같다.

아무튼 집에 한 권쯤 두면 주부나 여성들에게 유용할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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