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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선율
김산환 지음 / 꿈의지도 / 2011년 11월
평점 :
절판
와인의 향은 그렇게 사람들에게 감미로움과 더 없는 행복감을 안겨 준다고 한다. 세상의 끝을 찾아 떠나는 사람에게는 그 와인의 미지의 맛과 향처럼 어느 곳에서든 그 사람들의 삶의 맛과 향을 찾아내며 그에 어울리는 음악을 찾아내는 것 같다. 한 편으로는 부럽기도 하고 한 편으로는 저자의 생활이 어딘가 모를 평범하지 않은 삶이기에 불안해 보이기도 하지만 사진과 글 그리고 그가 선정한 음악을 듣고 있다 보면 갑갑한 이 현실과 상황을 떨쳐내지 못하는 용기 없음을 질책하기도 한다.
참 많은 곳을 돌아다니며, 참 많은 것을 느끼고, 많은 것을 담아 놓고, 많은 것을 글로 담고, 많은 것을 음악에 던져 놓았다. 한편으로는 책을 읽는 다는 것 보다는 저자와 함께 여행을 하는 듯 한 느낌으로 옆에 스마트폰을 놓고 QR코드를 찍어대면서 노래를 흥얼거리기도 하면서 그렇게 책장을 넘긴다. 행여 내가 경험한 그 곳이 나오면 나도 그 곳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기도 하면서 원오원의 그 해변 세븐틴 마일즈라는 곳을 돌았던 기억을 해보기도 하였고, 아리조나에서 만났던 선인장의 크기에 놀라기도 하였던 생각, 네바다 사막을 건너며 한 밤에 별이 너무 예뻐서 차를 세우고 은하수를 보았던 기억을 떠올리기도 한다.
여행은 그렇게 많은 기억을 남겨주고 새로운 경험을 주기도 하며 힘든 일상을 견뎌내는 힘을 주기도 한다. 지금은 이렇게 복잡하고 얽힌 삶을 살기도 하지만 때로는 즐거운 여행을 상상하며 남태평양의 푸른 바다에 저녁 늦게까지 저녁 정찬을 즐기며 내일 일을 걱정하지 않는 그런 여행의 포근함과 여유로움을 느낄 수 있는 그 꿈을 꾸게 만든다. 부럽고 배가 아프기도 하지만 여행기를 읽는 이유는 거기에 있다. 때로는 저자와 함께 여행을 떠나는 듯, 때로는 저자의 경험을 공감하는 것 같지만 결국은 나도 가보고야 말겠다는 그런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 그 이유 때문에 여행기를 읽는다.
저자가 찍은 사진을 내가 찍어 보고 그 경험을 해보면서 내가 느끼는 감정이 저자의 감정과 같을까? 하는 생각 그렇다면 저자의 이 많은 여행지중 나는 어디에 가고 싶은 것일까? 어디든 상관은 없다. 다만 그 느낌이 나에게는 어떤 자극과 영감을 줄지 그 것이 더 중요할 것 같다.
다시 십년이 흘렀다. 지금 우리는 저마다의 길을 가지고 있다. 한 사람은 뒤늦게 신춘문예에 등단해 소설가로 목하 집필 중이다. 한 사람은 사진 분야에서 성공을 거두며 점점 생의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한 사람은 여전히 세상의 끈을 궁금해 하며 세상을 떠돈다. 아쉽게도 나머지 한 사람의 소식은 알지 못한다. (171쪽)
홍콩을 여행하며 느낀 저자의 회고처럼 여행은 미지에 대한 설렘을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낯선 여행지에서 자신의 옛 벗을 생각하고 그 벗을 추억하며 그 추억을 행복해 하기도 하고 서운해 하기도 한다. 그렇게 여행이 다가온다면 아마도 우리의 여행은 자신의 과거도 혹은 현재도 미래도 볼 수 있는 그런 행위가 아닐까 한다. 눈 내리는 이 겨울 어딘가 떠나 고 싶은 마음을 감출 수 없다. 현실을 극복할 용기를 어디서 얻어야 하지?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