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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회의나 할까? - 아이디어가 진화하는 회의의 기술
김민철 지음 / 사이언스북스 / 2011년 11월
평점 :
미팅 대학생들에게는 이성을 만나는 시간, 직장인들에게는 고문을 당하는 시간, 때로는 즐거운 시간으로 혹은 자신의 한계를 드러내는 시간이기도 한 이 시간을 회사에서는 굳이 한정지어 회의라 말한다. 좀 발칙한 제목으로 그 회의시간에 대한 통념을 깨뜨리는 책을 접할 수 있다. 저자의 말처럼 그냥 회의록 잘 써서 책까지 만들어 냈으니 그저 놀라울 뿐이다. 짧지 않은 직장 생활을 하면서 회의는 무언가를 도출해야만 하는 고통의 시간이었고 때로는 질책을 받으며 때로는 자신의 한계를 경험하는 시간이기도 한 이 시간을 저자는 재미있는 언어와 분위기전달 그리고 자신의 일에 대한 열정과 동료들의 일상을 소개해 주고 있다.
책의 용도를 몇 가지로 정리를 한다면, 광고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어떤 생활을 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둘째로 광고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을 접할 수 있다. 셋째로 광고를 만들기 위해 수행되는 직업의 구분을 확연이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TBWA라는 광고 회사의 분위기를 알 수 있다. 청소년 독자에게는 광고 직업의 세계를 그리고 광고를 접하는 일반 소비자들에게는 15초~30초 정도의 짧은 순간 우리의 머리에 기억된 광고들의 탄생을 알 수 있게 하여준다. 책의 내용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경쟁 PT를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광고주의 낙점을 받기위한 아이디어 도출 과정을 회의록을 근거하여 저자가 서술한 형태라 할 수 있다. 회의록은 딱딱하다 하지만 회의록을 옮겨 놓은 것이 아니라 회의록을 부록처럼 만들어 놓고 그 말들이 만들어져 가는 과정을 저자의 매끄러운 글로 이야기 형식으로 풀어 갔다고 하면 맞는 말 일 것 같다.
책장을 다 넘기고 받은 느낌은, 이 회사의 회의 분위기는 상당히 자유로운 상태이며 개인의 생활을 보장하여 준다. 다만 기본적인 원칙이 지켜지는 상태에서 말이다. 마지막 최종결정은 팀장이 한다. TBWA라는 회사는 익히 알고 있는 [인문학으로 광고하다], [책은 도끼다]를 저술한 박웅현씨가 팀장으로 근무하는 회사이다. 가장 고민스러운 부분이기도 하고 책임을 지는 자리이기도 하다. 하지만 독단은 없다. 팀원들이 도출해낸 많은 아이디어 중에서 방향을 제시하고 선택을 하며 보완을 하는 정도라고 보면 된다. 일반적인 회사 분위기와는 많이 다른 분위기라 생각이 된다. 보통의 경우 팀장이 지시하고 팀원은 수행을 하며 진행 상황을 보고하고 점검하는 자리가 일반적인 회의 자리이니 말이다.
창의성이라는 말의 의미는 광고에 적합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꼭 맞는 말은 아닌 것 같다. 광고는 특정 제품의 장점을 찾아내는 과정이기에 제품을 창조하는 일은 아니지만 그 제품이 가지고 있는 숨어있는 의미를 찾아내는 일이라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그저 엑스켄버스라는 TV에 의미와 기능을 함께 전달하는 과정을 광고에 담을 수 있으며, 기업의 이미지를 제품의 용도를 가미하여 자신의 주변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그 영향을 받는 지를 보여주는 현대생활 백서 같은 그런 류의 광고들은 어쩌면 이 제품이 세상에서 제일 좋아 라는 직설적 광고보다는 더 많은 사람들의 무의식에 남아있게 되며 때론 잔잔한 미소로 기억을 하게 되는 그런 이미지로 남아 있을 수 있으니 말이다.
해당 서평은 출판사에서 제공받은 도서를 읽고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