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해줘 레너드 피콕

용서해줘, 레너드 피콕
매튜 퀵 지음, 박산호 옮김 / 박하 / 2014년 8월

아마도 우리는 레너드 피콕에게 용서를 구해야 할지 모르겠다. 열여덟 자신의 생일에 권총 한 자루를 들고 생을 마감하려는 레너드에게 우리는 어떤 잘못을 했는지 그리고 그에게 어떤 용서를 구해야 할지 고민해 보아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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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여덟 아무도 관심을 가져주지 않은 자신의 생일을 맞이한 레너드, 그는 자신을 괴롭히는 애셔에 대한 증오심을 분출하고 자신도 할아버지가 물려주신 권총으로 자신의 생을 마감하려 한다. 우울한 생일 아침을 맞이한 레너드는 그간 자신과 연관 있었던 사람들에게 위안을 받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이들을 찾아가지만 아무도 레너드의 생일을 눈치 채지 못하고 갑자기 내민 선물에 당황한다. 그들과의 추억을 떠올리는 레너드는 그래도 조금은 따뜻한 마음이 들지만 그래도 자신의 생일을 알아주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서운함을 감추지 못한다. 자신의 친한 친구 그리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선생님, 그리고 요즘말로 썸을 좀 탔던 여자 아이까지 모두 자신에 대한 관심과 호감은 생일이라는 단어를 뿜어 내지 못한다. 결국 서운한 마음에 자신이 결심한 일을 실행에 옮기기로 마음을 먹는데..

청소년기의 하루는 그렇게 일상적이지 않고 감정의 기복이 심했었던 것 같다. 작은 일에도 세상 모든 것이 흔들리고 그리고 그 모든 것이 내 생의 전부인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였다. 아마도 우리의 레너드도 같은 생각이었던 것 같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자신의 생일에 대한 서운함에 울컥 했었던 것은 아닐까? 이 멋진 친구의 생각 역시 어른스럽고 대견한 부분도 없지 않지만 엉뚱함을 동반하는 것은 이 시기의 특권이자 장점인 것 같다.

난 그냥 어른이 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알고 싶은 것뿐이에요. 그게 다예요 그래서 가장 우울해 보이는 어른이 출근하는 걸 따라가죠. - Page84

정말 어른이 되어도 좋은 것일까? 하는 의문을 직접 풀고 싶은 레너드는 이렇게 어른이 될 만한 가치가 있는지 스스로 확인하러 다닌다. 우리 아이들이 나를 보면서 어른이 될 만한 가치가 있다고 느낄까? 아마 아닐 것이다. 하지만 우리 아이들은 그렇게 어른이 되는 것에 대하여 심각하게 고민하고 자신의 멘토를 찾아다니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레너드는 우울해 보이는 어른을 따라다닌다. 행복해 보이는 어른을 따라갔다면 더 좋았을 것 같은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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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에서 어른이 되어가는 나이의 고민이 고스란히 담겨 있는 이 책은 누구나 하나씩 가지고 있을 법한 이야기를 소재로 하고 있다. 그렇기에 더 공감이가고 어른이라고 모두 힘들지 않은 삶이 없듯이 청소년이라고 고민이 없지 않음을 이야기 해 주고 있다. 마찬가지로 청소년과 공감하려면 자신의 아픔부터 열어놓고 풀어 놓아야 하는 것이 우선임을 알게 해주고 있다. 힘들게 살지만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고, 조금 엉뚱한 생각을 하지만 예쁘게 넘어가 줄 수도 있는 어른이 되는 길, 그것이 우리의 미래를 짊어질 젊은 세대들에 대한 예의가 아닐까 한다.

세상이 널 망가뜨리게 내버려두지 않는 거지. 그건 매일매일 전쟁이야. -Page317

에코 사전

에코 사전 -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환경 교과서 ㅣ 꿈결 청소년 교양서 시리즈 꿈의 비행 8
강찬수 지음 / 꿈결 / 2014년 9월

인간의 편리성을 추구하게 되면서 지구와 자연은 어떤 변화를 겪고 있는지 많은 생각을 하고 살아오지는 않은 것 같다. 특히 우리나라는 원조 수혜국에서 원조를 해주는 나라로 바뀌는 산업화와 경제 발전 과정에서 더욱 그 심각성을 느끼지 못하고 경제 위주의 성장을 추구해 오다 보니 환경오염에 관한 부분에 관심이 적었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광범위하고 용어도 생소하고 그리고 많이 생각해 오지 않았던 부분이기에 이 책이 주는 시사점은 상당히 포괄적이고 고민의 단초를 제공한다.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지만 많은 사람들의 관심 밖에 있었던 일들의 시작과 진행과정 그리고 현재를 짚어 보고 우리나라의 현 주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 실마리를 제공한다. 환경전문 기자라는 저자의 방대한 자료와 시사성을 가미한 설명은 각 단어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현실적으로 잘 받아들일 수 있게 만들어 주었다. 사전이라는 의미보다는 상식 그리고 지구상에서 살아가는 한 생명체인 인간으로서 갖추어야 할 소양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한다.

사전이라는 경직된 분위기의 제목이라 책을 어떻게 읽을까 고민을 하였다. 관심 있는 색인을 찾아가며 읽을까? 보통의 책을 읽듯이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 볼까, 고민을 하다가 책 읽듯이 처음부터 읽었는데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고 그리고 내가 알고 있는 상식과 지식의 확장을 주는 듯한 느낌이어서 가볍지 않은 책을 덮는 지금은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 읽는 도중에 알게 된 새로운 지식은 현 세대를 살아가는 나에게 깊은 생각의 단초를 줄 것 같다. 책을 읽다가 몇 가지 재미있는 사실과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 것을 조금 소개하면,

불법조업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서해 중국 어선의 문제는 비단 우리가 피해 국가만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우리나라는 EU가 지정한 ‘예비 불법 조업국’이다. 무슨 이야기냐고? 나도 처음에는 의아한 생각이 들었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우리나라의 원양사업이 북아프리카 혹은 지중해 인근에서 이런 일을 벌이고 있어서 ‘불법 조업국’으로 확정 되면 어선은 EU 국가에 수산물 수출은 물론 각 국가의 항구도 이용할 수 없는 처지가 된다고 한다. 안타까운 사연이기도 하고 조금 서글픈 현실인 것 같기도 하다.

무슨 광고에서 우리나라는 물 부족 국가라는 말을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물이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고 살지 못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사람 한 명당 사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은 한정적이나 이 물을 이용해서 길러지는 곡물이나 육류는 대부분이 수입을 하기 때문에 우리는 대부분의 물을 사람이 직접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물 부족 현상을 심하게 느끼지 않는 다고 한다. 이 또한 생각해 볼 문제 인데 결국 식량자급률이나 먹거리 부분에서 많인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이야기여서 식량 무기화 현상을 겪으면 우리나라는 좀 곤란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최근 들어서 유해동물 논란이 가속화 되고 있는데 노루가 유해동물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우리나라 제주도에는 노루가 유해 동물이라고 한다. 개체수가 증가하여 이제는 그렇게 되었다고 하는데 생태계의 먹이사슬에 균열이 가기 시작하면서 생긴 현상이라고 하니 이 또한 고민해 보아야 할 부분이 아닐까?

우리나라의 4대강 사업, 멸종위기의 동물, 간척사업이 가져온 환경 변화 등등 우리가 고민해 보아야 할 부분이 너무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로 방대한 분량의 고민거리를 던져 놓는다. 20년간 저자가 발 담아온 이야기 일 것이고 이로 인해 이 고민을 하는 사람들로 인해 우리는 후손들에게 좀 더 낳은 환경을 물려주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 아닐까?

사람의 편리성을 위해 자연의 흐름을 바꾸는 일은 이제 많은 부분에서 제약을 받고 있다 하지만 지금도 먹고 사는 일이 최우선인 나라에서는 이 문제를 고민하기 보다는 경제발전을 우선 정책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 조금은 서글픈 일이기도 하다. 지구를 빌려 쓰는 인간의 입장으로 이 환경의 중심은 아마도 우리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어 놓아야 할 것인지 생각하게 만들고 아이들의 미래에 좀 더 편한 삶을 가져다주기를 기대한다.

이상한 나라의 브렌다

이상한 나라의 브렌다 - 본성 대 양육 논쟁의 전환점이 된 일란성쌍둥이에 관한 기록
존 콜라핀토 지음, 이은선 옮김 / 알마 / 2014년 7월

내가 남자인 이유를 들라고 하면 몇 가지를 들 수 있을까? 남자와 여자의 기준은 무엇으로 만들어 지는 것일까? 어떤 사람이 남자답다, 여자답다 이렇게 이야기 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은 무엇을 기준으로 이야기 하는 것일까? 남자와 여자의 본성은 어떻게 결정이 되며 그 것은 어떤 과정을 통해 형성되는 것일까? 많은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책이다. 실화이기 때문에 더 화가 나고 그 것을 알고자 하는 사람의 욕심과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려는 인위적인 행위가 사물이 아닌 사람을 통해 이루어 졌을 때 가지게 되는 비극적인 종말을 볼 수 있는 책이었다. 그 과정에서 지금도 고통을 받고 있을 사람들을 생각하면 무언가 모를 먹먹함이 가슴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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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아이로 태어났지만 여자로 살기를 강요당한 브렌다의 삶이 보여주는 것은 인간의 성적인 본능이 교육과 성장과정을 통해서만 이루어지지 않는 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것을 결정 할 수 밖에 없었던 론과 제닛의 심정도 이해가 가지만 그 인생을 살아야 했던 브렌다의 인생 역시 고통과 절망의 연속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남자로 태어났지만 포경수술도중 성기를 잃어버린 브렌다는 인간의 남성성과 여성성은 성장과정과 교육을 통해 형성된다는 주장을 하는 머니 박사의 설득으로 인해 자신의 아들을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결정한다. 그렇게 성장하는 브렌다는 다른 여자아이와 다른 남성적인 특징을 보이며 그 행동과 생각은 그 자신의 정체성의 혼란을 가져오며 방황을 하게 되고 그렇게 자라는 자신의 아이를 바라보는 부모의 마음 역시 상처와 혼란의 연속이다. 끊임없이 자신의 주장을 증명하기에 바쁜 머니 박사의 행동은 일종의 갑갑한 소설속의 악당의 인물같이 묘사가 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실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분노 게이지는 상승을 하게 된다. 결국 브렌다의 생은 남성으로서의 상실감을 회복하게 되지만 그의 가족의 삶은 이미 망가진 상태였다.

우리에게는 성적인 부분에 있어서 혼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 흔히 말하는 성적소수자들도 있고 태어나면서부터 양성의 성질을 가지고 태어나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의 성역할을 남성, 여성으로 규정 짖는 것은 외형의 성기를 통해서 판단하지만 그 것이 결코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본다. 어쩌면 우리의 남,여에 대한 역할 분담이나 개인이 가지고 있는 가치관 속에 역할은 어쩌면 다른 것 일 수 도 있으니 말이다.

후기를 통해 알려진, 끝까지 자신의 주장을 굽히지 않는 머니 박사의 행동이나 그로 인해 또 다른 브렌다의 탄생을 알려주는 글에서 어쩌면 세상의 관념과 통념 속에서 조금 다르게 살아가는 것이 세상에서 얼마나 배척받을 만한 일인지 반성해 본다. 수용하고 포용하며 일원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어쩌면 이 세상을 살아가는 다양한 생각과 민족들의 의무가 될 지도 모르겠다.

마지막 몇 페이지를 읽으면서 더욱더 찹찹한 기분을 감출 수 없는 것은 이 내용이 허구가 아 현재도 그리고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고 당사자들의 삶이 결코 행복할 것이라는 결말이 예상되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중요한 생식기는 성기가 아니라 뇌” -Page 345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223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윤새라 옮김 / 열린책들 / 2014년 7월

오래전에 읽어 보았던 내용이다. 지금 다시 읽으니 생각도 나지 않고, 무슨 내용인지도 몰라서 새로운 마음으로 읽었지만 숨길 수 없는 것은 이 책을 읽었을 때의 느낌이다. 그 느낌이 그대로 생각이 나고, 당시의 미소가 떠오른다고 할 수 있었다. 어쩌면 책을 읽는 다는 것이 그런 것 아닐까? 시간이 흘러 내용은 잊혀 지지만 그 느낌까지 지울 수 없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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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스또이 할아버지의 글은 언제 읽어도 정감이 있다. 그리고 교훈적이며 ‘착하게 살아야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든다. 너무나도 유명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의 내용은 몇 번을 읽은 것 같은데 읽을 때 마다 뜨끔하게 다가오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딸에게 물어 보았다. 너는 사람이 무엇으로 사는 것 같니? 예상은 했지만 사랑은 아니었다. 길지 않은 내용이기에 잠깐 읽어 보라고 했다. 무엇을 느꼈을까? 묻지는 않았다. 책 읽고 누가 물어 보는 것을 제일 싫어했던 어린 시절의 기억 때문에...

똘스또이 할아버지의 책을 읽다 보면 종교적인 부분이 조금만 빠져 있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쁜 말이 들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약간의 성경구절의 삽입이라 던지 구절의 인용이 눈에 띄니 말이다. 좋은 말이긴 한데 그 속에 작가의 의지가 담겨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이번 책의 순서는 전쟁에 대한 단상을 답은 [습격]이 맨 앞자리를 차지했다. 똘스또이의 인생관이나 글을 쓰는 내용을 짐작하듯이 역시 이 글에도 전쟁을 반대하고 사람을 중시하고 나눔을 실천하기를 바라는 글들이 숨어 있었다. 예전에 찾지 못했던 글귀들이었다. 아니 지금에 그 글이 들어오는 이유는 아마도 두 번 세 번의 독서 혹은 나이와 연관 있을지 모르겠다. [세바스또뽈]에서는 부상당한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그리고 [세죽음]으로 이어지고 사람이 사람에게 가할 수 있는 고통과 아픔에 대한 이야기 단편 세 개가 맨 앞자리를 차지한다.

이상하게 마음에 오 닿은 단편 하나가 있었다. 마치 처음 읽어 보는 것 같은 느낌 아니 전혀 내 기억에 없었던 내용이었다. [홀스또메르] 말의 이야기이다. 말이 본세상 그리고 그의 생애 그리고 말이 본 인간의 모습에 관한 이야기 인데 정말 읽어 본 기억이 나지 않고 새로웠다. 기억력 감퇴 혹은 정말 처음 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그 말은 후베르니 1세 자식, 홀스또메르였어. 보폭이 넓다고 붙은 이름이지. 그렇지만 점박이라는 이유로 흐레노보 종축장에서 끌려가 마구간 관리인에게 넘겨졌고, 거기서 거세를 당하고 말 장수에게 팔려 간 거야 Page 153

[사람은 얼마만의 땅이 필요한가] 역시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와 비슷한 교훈을 담고 있고 [바보이반]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볼 수 있다. 어쩌면 똘스또이 할아버지다운 글을 만나기 가장 좋은 것은 이 단편들의 모음이 아닐까한다. 이 할아버지가 종교에 너무 빠져서 글에 표현하지 않고 은유로 담아 놓았다면 더 좋은 글들로 많은 사람들에게 읽혀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모던 러브

모던 러브 - 당신의 눈과 귀를 열어줄 사랑에 관한 A to Z
대니얼 존스 지음, 정미나 옮김, 전소연 사진 / 예문사 / 2014년 8월

“다시 태어나도 나랑 결혼 할 거야?”

이 질문에 어떻게 대답을 하여야 할까? 남자의 대답은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당연하지!” 여야 한다. 사실이 아니더라도 그 이후가 편안하니까? 여자의 대답은 어때야 할까? 나는 남자니까 뭐라고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약간의 거짓은 있겠지만 남자와 대답이 비슷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아닐 수 도 있지만.

사랑에 대한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의 상황에 따라 다르다. 사랑이 선택이냐 감정이냐에 대한 답을 달지 못한 저자의 말처럼 사람마다 다르다고 생각한다. 사랑을 찾아 이곳저곳 떠도는 싱글들의 모습이나, 운명을 받아들이고 사랑이라 생각하며 평생을 살아가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 상황에서 가지가지 많은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많은 사람들의 고민처럼 사랑이 동반하는 육체적 관계에 대한 트러블, 그리고 오래된 사랑에 대한 권태와 실증 혹은 익숙함이 가져오는 가벼운 무시 등이 사랑을 힘들게 하는 요소가 될지 모른다. 그럼에도 우리는 사랑을 지키고 찾고 때로는 무서워 도망가기도 한다.

저자는 책의 서문에서 독자에게 질문을 한다. 어떤 것이 정답인지는 책을 통해서 확인하면 되겠지만 정서적인 측면에서 미국의 정서와 우리의 정서는 조금 다른 면이 많이 있다고 본다. 한국의 사랑과 전쟁에서 등장하는 가족의 문제는 미국에서 사랑을 유지하는 데 큰 변수로 작용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외도를 바라보는 시선 역시 사람마다 다르지만 어떤 기준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이 외도 인지도 다르다. 그래서인지 책에서 언급하는 사랑에 대한 언급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 육체적 관계에 대한 사랑의 시각이다. 우리와는 좀 다른 모습이기는 하지만 젊은 세대들은 많이 그런 면에 익숙해 져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열 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저자는 사랑을 이야기한다. 지금도 사랑하는 사람과 같이 살고 있다고 굳게 믿고 사는 나에게는 많은 것이 의문투성이의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는 하지만 사랑을 공부하겠다는 사람에게는 상대방을 바라보는 시야의 편협함을 넓히는 데 용이할 수 있을 것 같다. 세상에는 많은 종류의 사랑이 있고, 어리석은 속임수에 넘어가는 사랑도 있으며, 그 것을 즉 믿음을 이용하는 무리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으니 말이다.

다 읽고 난 느낌은 조금 어색하다. 육체적 관계가 가져오는 사랑에 대한 트러블이 많이 언급 되어 있으며, 온라인상에서 이루어지는 사랑에 대한 언급은 나에게는 좀 먼 이야기처럼 들려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훅업, 스카이프 등의 용어는 처음 접하는 것이었고 그 것을 알 수 있었다는 것도 즐거운 일이기는 하다.

사랑에 목말라 책을 읽었다면, 자신만의 사랑을 찾는 것이 가장 행복한 길임을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그리고 자신이 좋아하는 방법으로 조금 용기를 내어 도전한다면, 그 것이 조금 힘든 길이라도 자신이 만든 사랑은 세상에 하나 밖에 없는 것이기에 그것이 가장 소중한 것이니 말이다.